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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규제 완화의 덫. 생활 방역 수칙 ‘실종’

Last updated: 5월 29, 2020 1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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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연휴기간 해변가 ‘인산인해’… “마스크는 없었다.”
미국내 사망자수 10만 돌파 … 코로나 19, 2차 확산세 우려 증폭

미국내 코로나 19 누적 사망자 규모가 지난 27일(수) 10만 명 선을 넘어섰다.
이날 일일 사망자 규모는 약 1400여명으로, 4월에 2000명에 달했던 하루 평균 사망자가 5월 들어 점차 줄어들어, 정점은 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3일(토) 미국내 누적 사망자는 9만6500명 대였고 이후 사흘 동안 일일 사망자가 계속 1000명을 한참 밑돌았다. 하지만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끝난 27일(수) 존스홉킨대, 뉴욕 타임스 및 로이터 통신이 한두 시간 단위로 업데이트하는 사망자 집계가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일일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겼고, 동시에 누적사망자가 100,000명 선을 지난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환자와 사망자 현황을 집계하는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수는 10만276명으로 집계됐으며, 미 전역의 확진자수는 169만8,581명으로 170만 명에 육박했다.
이에따라 “미국의 코로나 19의 확산력은 아직도 강한 기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루 사망 규모로 ‘1000명 이하’를 기대하는 것이 섣부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텍사스를 포함해 각 주별 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되면서 코로나 19, 2차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 재개 …. 코로나 19는 이제 끝?
메모리얼 연휴, ‘인산인해’ 마스크는 없었다

플라워 마운드에 거주하는 한인 H(50대)는 “경제 재개가 이뤄진 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집근처 공원을 찾았다가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그냥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프리스코에 거주하는 주부 P씨도 “메모리얼 연휴 기간 집 근처, 마트를 찾았다 깜짝 놀랐다. 아이와 함께 마트를 찾은 4인 가족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도 봤다. 사람간 거리 두기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는데, 가깝게 붙어서 과일이나 야채를 고르는 모습도 일상화 된 듯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였던 지난 주말, 갈베스톤, 포트어렌사스 등 주요 텍사스 해변에는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갈베스톤에서 거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빌리 레이 헤이스(Billy Ray Hayes)는 야자나무 잎으로 장미, 십자가, 메뚜기를 만들어 지난 11년 동안 갈베스톤 방파제 인근의 벤치에서 영업을 해왔다. 헤이스는 “연휴주말이던 지난 일요일,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며, “수입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근 대형 파티오 식당은 6피트 간격으로 기다리라는 안내 표지판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려는 관광객들의 줄로 북적였다”고 전했다. 피터 데이비스(Peter Davis) 해변 순찰 대장은 “해변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취재 기자들과 초동대응 요원들 외에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밝히면서, “다만 해변이라는 넓은 공간의 특성 때문에, 거리 두기는 비교적 지켜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갤버스턴 해변순찰대(Galveston Island Beach Patrol) 의 설명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25만명에서 5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휴스턴 지역에서는 한 클럽이 연휴 주말 동안 주최했던 꽉 찬 수영장 파티의 비디오가 공개된 후 비난을 받기도했다. 클레 휴스턴(Clé Houston)으로 알려진 이 업소에서 25%의 수용인원이라는 주정부의 지침이 지켜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베스터 터너(Sylvester Turner) 휴스턴 시장은 이와 관련해 “주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업체들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도 안 지키고, 마스크도 안 쓴다”며 “연휴 후 그들은 누군가의 직장에 가거나 누군가 다른 이와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뮤얼 페냐(Samuel Peña) 휴스턴 소방국장도 트위터를 통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 주말 동안 주지사의 재영업 명령 위반에 대한 300여건의 민원에 대해 관련 부서가 대응했다”고 도 밝혔다.

 

마스크 안쓰면 트럼프 지지? 마스크 정치쟁점화
“모두를 위한 코로나 19 생활수칙 지키기” 아쉽다.

마스크는 코로나 19가 점차 악화일로를 걷게 되면서 미국인들이 거부감을 이겨내고 일상 속에 자리잡은 필수품이 됐다.
DFW 지역에서도 지난 3월초까지만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미국인들을 보기 어려웠지만, 4월초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얼굴 가리개 착용을 공식 권고하고, 주정부 및 지방 정부들이 마스크 등을 착용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비닐 장갑과 함께 손수건이나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부터 나와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아니라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보건 당국도, 이제 “마스크의 감염 방지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도 코로나 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 역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가장 먼저 수급 확보에 나선 것이 바로 마스크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마스크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쓴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라는 전례없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위해 필요한 방역 조처를 각자의 위치에서, 다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상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7일(수)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사안으로 변질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적이 없는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보건당국과 이를 극구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충돌은 방역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미국을 두 개로 쪼개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대통령의 태도가 지지자들에게 “자택대피령에 저항하라”는 상징이 됐다”며 “마스크 착용이 반(反)트럼프로 여겨지고 있다”는 실정을 전했다

공화당 강세인 텍사스의 경우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편으로, 대도시권 지역은 그나마 낫지만, 규모가 적은 지역일 수록 마스크 착용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 연휴 갈베스톤 해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과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임을 가진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마스크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상징인지, 나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는 상징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 마스크는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나타내지도 않는다. 보건 전문가들이 강조하 듯 “중요한 것은 바로 시민들의 생명”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은 코로나 19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나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바이러스가 타인의 목숨을 잃게할 수도 있다는 무거움을 깨달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 재개를 본격화한 텍사스의 경우, 보건 전문가들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이 무증상 감염 사례”라며 “무증상 감염자들의 소리 없는 전파를 막기 위해서라도 선제적인 대규모 감염 진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진단과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를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시민 사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공중 보건을 위한 개개인의 역할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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