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FW 로컬뉴스

‘오래 머물고 싶은 사무실’, DFW 기업들의 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25-10-18 01:31

본문

(사진 출처:shutterstock)
(사진 출처:shutterstock)

700개 이상 기업이 확장… 예술·자연·복지시설 결합한 초현대식 캠퍼스 열풍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기업 사무실이 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에서 사무실 복귀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오래 머물고 싶은 오피스’ 로의 혁신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기술 대기업들이 앞다퉈 조성하는 첨단 캠퍼스들은 실리콘밸리나 뉴욕의 고급 오피스를 방불케 하며, 그 안에서 직원들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연 속에서 회의하고, 예술작품이 가득한 라운지에서 협업한다.


◆ 프리스코의 신상 오피스, “여기선 일도 놀이도 즐겁다”


프리스코 더 스타(The Star)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TIAA(교사연금협회) 의 지역 캠퍼스는 그 대표적인 예다. 15층짜리 타워 안에는 가상 골프장, 탁구대, 포켓볼 테이블이 있는 게임룸과 콤부차와 콜드브루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인턴 그랜트 비버(21)는 “뷰도 멋지고 시설도 최고예요. 동료들과 늘 아홉 번째 층에서 골프 시뮬레이터를 즐겨요”라며 웃었다.


500,000제곱피트 규모의 이 건물은 탄소중립(Net Zero) 설계를 적용했으며, 외부에는 암석정원·퍼팅그린·피클볼 코트가 조성돼 있다. 내부에는 달라스 예술가 헤일리 라이언의 대형 벽화와 살아 있는 식물로 꾸며진 수직정원, 모유 수유실·개인 통화부스·24시간 헬스장까지 갖췄다.


“이 건물은 직원들이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됐어요.” TIAA의 자산관리 총괄 카이라 제프리스는 “우리는 열심히 일하지만 즐거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간이 바로 그 문화를 반영하죠”라고 말했다.


◆ 기업 경쟁력은 ‘공간 디자인’에서 시작된다


달라스 지역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700여 개 기업이 북텍사스 지역으로 확장을했고, 이 중 200곳이 새 본사를 세웠다. 새 사옥의 공통점은 개방성·자연친화·로컬 정체성 이다.


대표적 사례는 도요타(Toyota) 의 플래이노 본사다. 2017년 약 10억 달러를 들여 완공된 이 캠퍼스는 태양광 패널, 약국, 암벽등반장, 텍사스 자생식물 정원까지 포함한다. 도요타 북미 임원 크리스 닐슨은 “커피 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동료와의 대화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진다”며 “이런 공간이 협업의 본질을 살린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가 업타운에 건설 중인 80만 제곱피트 규모의 캠퍼스는 ‘텍사스 하늘의 색과 카티 트레일(Katy Trail) 에서 영감을 얻었다’. 2028년 완공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옥상 정원과 실내외 공용 공간을 갖춘 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옥이 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역시 클라이드 워렌 공원 옆에 LEED 골드 인증 30층 신사옥을 짓고 있으며, 직원들이 ‘줌 회의 대신 15분 산책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옥상 테라스와 스카이 로비를 설계했다.


◆ ‘텍사스 감성’ 입힌 웨스트레이크 캠퍼스


가장 텍사스적인 오피스를 꼽자면 단연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Charles Schwab) 본사다. 힐우드(Hillwood) 개발사가 1990년대 매입한 2,500에이커의 대지를 ‘서부 목장 스타일’로 개발해, 현재는 피델리티(Fidelity)와 딜로이트(Deloitte) 등도 함께 입주해 있다.


슈왑 부사장 글렌 쿠퍼는 “우리는 ‘텍사스다운 동시에 글로벌 기업다운 공간’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캠퍼스 한가운데에는 200년 된 포스트오크 나무가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야생화와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 풍경이 펼쳐진다.


건물 내부는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텍사스 작가들의 회화, 창립자 슈왑의 안경이 전시된 미니박물관, 가죽 벤치, 그렉 애벗 주지사의 서명이 담긴 개관 기념패 등 지역적 상징이 곳곳에 배치됐다. 쿠퍼는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서 일하는지에 신경 씁니다. 이런 세부적인 요소들이 직원 만족도를 결정짓죠”라고 말했다.


◆ 일터이자 공동체로


이처럼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신형 캠퍼스는 ‘복귀를 유도하는 공간’ 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근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직원의 심리적 안정과 창의적 교류를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스코의 TIAA가 그렇고, 웨스트레이크의 슈왑이 그렇다. 대형 은행과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예술과 자연, 건강,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피스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달라스-포트워스는 이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도시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을 기다리게 만드는 공간” — 바로 그것이 오늘날 북텍사스 기업들이 내세우는 새로운 경쟁력이다.



정리 = 김여진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DFW 로컬뉴스 목록
    달라스의 연말 쇼핑시즌이 초기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현장 매출과 온라인 매출이 모두 상승하며 지역 소매업체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달라스는 이 기간 오프라인 매출이 6.2%, 온라인 매출이 11.3% …
    2025-12-06 
    ADP “노동시장 둔화 폭넓게 진행… 연준 금리 인하 논의에 직접 영향 전망”11월 민간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며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급여처리기관 ADP는 11월 민간 고용이 3만2,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의 4만7,000…
    2025-12-06 
    리처드슨에서 첫 가동… 1시간 내 배송, 5파운드 이하 소형 제품 중심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드론 배송 서비스를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는 리처드슨 지역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선 제공되며, 아마존이 북텍사스에서 드론 배송…
    2025-12-06 
    아브라이드와 손잡고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운행… 초기엔 안전요원 함께 탑승우버(Uber)가 12월 3일부로 달라스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시작했다. 아브라이드(Avride)와의 협력을 통해 운행되는 이 로보택시들은 현대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전기 자…
    2025-12-06 
    달라스 주택협회 “임시 대안은 가능… 보완은 필수”, 핵심은 단열과 습기차단북텍사스에 한파가 다시 찾아오면서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도 동파를 막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왓어버거(Whataburger)의 대형 스티로폼 컵을 야외 수도꼭지에 씌…
    2025-12-06 
    외국 국적 보유자에 1년이내 말소 요구… 불응 시 미국 시민권 자동 상실 규정 포함미국 내 이민정책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버니 모레노가 이중국적을 사실상 폐지하는 강경 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연방정부의 향후 국적 …
    2025-12-06 
    공항 여객·관련 일자리·시설 투자 모두 폭발적 증가… 10년간 경제 영향력 69% 확대DFW 국제공항이 북텍사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3일 공개된 새 경제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은 올해 기준 연간 783억 달러 규모의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하…
    2025-12-06 
    11월 셋째주 신청지수 7.6%증가 … 그러나 매도자들은 가격 하락으로 매물 회수최근 주택시장은 온기와 냉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독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수 측에서는 금리 하락을 기회로 보고 움직임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매도 측에서는 가격 불확실성과 경제 전반…
    2025-11-29 
    포트워스 영화 산업 붐의 명과 암… 성장 뒤에 쌓이는 생활 불편포트워스의 오래된 주택가에서는 최근 새로운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 여름이면 동네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나무 그늘 아래 산책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곳이었지만, 요즘은 대형 조명 트레일러와 …
    2025-11-29 
    도시열 완화·보행 환경 개선·의료지구 연결성 강화 목표로 2마일 구간 전면 재정비달라스 서북부의 대규모 의료 중심지 일대가 ‘자연·건강·도시’를 연결하는 대변신을 앞두고 있다. 비영리단체 텍사스 트리스 재단이 주도하는 1억9,800만 달러 규모의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
    2025-11-29 
    집·자동차 보험료 급등… 달라스 주민 체감 비용도 계속 상승2025년 11월 26일텍사스는 낮은 세금과 비교적 합리적인 생활비로 알려져 있지만, 보험료만큼은 전국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분석기관 머니긱(MoneyGeek)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텍사스…
    2025-11-29 
    어스틴 스트리트센터에 새 전환센터 가동… 반복 체포자에게 회복의 길 열어달라스카운티가 경범 점거 혐의로 반복 체포되는 노숙인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대신, 지역사회 안에서 회복과 치료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근 어스틴 스트리트센터(Austin…
    2025-11-29 
    “섬 주민 살해·여성·아동 착취 계획” 혐의… 아동 성착취물 제작 혐의도 포함북텍사스 출신 남성 두 명이 아이티의 한 섬을 ‘침공’하려 했다는 혐의로 이번 주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미 동부 텍사스 연방지검 발표에 따르면, 앨런 출신 21세 개빈 리버스 와이젠버그…
    2025-11-29 
    지연된 노동부 보고서, 셧다운 속에서도 노동시장 ‘부분적 강세’ 확인고용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실업률은 4.4%로 상승미국의 9월 고용이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노동시장의 기저 체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드러냈다. 노동부가 11월 20일 공개한 고용보고서…
    2025-11-22 
    DFW·러브필드 모두 11월 30일 정점…셧다운 여파는 완전히 가시지 않아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달라스포트워스국제공항(DFW)과 러브필드 공항 모두 올해 가장 큰 혼잡을 겪을 전망이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은 11월 30일을 2025년 미국 국내선 …
    2025-11-2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