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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셧다운 1주일… 사회 곳곳 ‘정지 명령’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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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타격속 항공기 지연 확산…의료업계 “생명 걸린 서비스 타격 불가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전국 각지의 기업들이 이미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프리즘 헬스 노스 텍사스(Prism Health North Texas)의 CEO 존 카를로(Dr. John Carlo)는 “현재까지는 이전의 셧다운들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이번에는 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단순히 일시적 업무 중단에 그쳤지만, 이번엔 연방정부의 일부 인력이 ‘임시 휴직(furlough)’이 아니라 완전한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프리즘 헬스는 연방보건센터(FQHC)와 유사한 ‘FQHC 루크어라이크(Look-Alike)’ 기관으로, 연방 보조금과 메디케이드·메디케어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북텍사스의 또 다른 FQHC인 LBU 커뮤니티 클리닉의 CEO 레오노르 마르케즈(Leonor Marquez)는 “전체 예산의 약 30%가 연방 자금으로 충당된다”며 “지금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셧다운이 한두 달 지속되면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장기 셧다운은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진료 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환자 2만6천 명 중 절반 이상이 무보험자라 대체 수입원이 없다”고 덧붙였다.
프리즘 헬스의 카를로는 “현재까지는 메디케이드·메디케어 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만약 청구·지급 절차가 지연된다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FQHC는 연방 자금을 예비금(reserve) 으로 쌓아둘 수 없기 때문에, 몇 주만 환급이 늦어져도 급여 지급이나 진료비 지출이 어려워진다.
그는 “우리는 이미 재정적으로 매우 얇은 선 위에 서 있다”며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직원 고용과 진료 유지가 불가능해진다”고 했다.
“연방계약 3건 더 중단되면, 버티기 어렵다”
캘리포니아 알라메다의 한 의료기기 업체는 규제 승인 절차가 멈추면서 자회사 분할을 연기했고, 플로리다의 한 마케팅 회사는 연방 계약 중단 명령(stop-work order)을 받아 직원 다섯 명을 해고했다. 미네소타의 한 전기 하청업체는 정부 계약이 멈춰 서면서 전기기사 여섯 명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임시로 다른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공 부문 정지 이상의 영향을 주고 있다. 수많은 민간 기업이 연방정부의 정상적인 운영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플로리다 루츠(Lutz)에 본사를 둔 비스트라 커뮤니케이션스(Vistra Communications)의 창업자 브라이언 버틀러(Brian Butler)는 “연방정부가 멈추면, 우리는 매출의 4분의 3을 잃는다”고 말했다.
직원 80명 중 5명을 감원한 그는 이들에게 1주일 치 급여와 한 달간 건강보험료 전액을 지급했지만 “이런 중단 명령이 두세 건만 더 들어오면 그마저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창업자로서 가장 두려운 건, 내가 직원들에게 다음 주 급여를 줄 수 있을지조차 모른다는 점”이라며 “그건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절망”이라고 말했다.
“한 주일에 0.2% 성장 감소”… 경제 전반으로 확산 조짐
경제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주당 최대 0.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정부가 추후 미지급금과 임금 체불을 모두 정산하더라도,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네소타 포리스트레이크의 빈코(Vinco)는 미 공군 예비군 기지 업그레이드 계약에 참여했지만, 서류 절차가 중단되며 계약이 발효되지 못했다. 회사 대표 스티브 앤더슨(Steve Anderson)은 “우리 회사 매출의 5%가 연방 계약에서 나오는데, 지금은 8명의 전기기술자들을 다른 현장에 임시 투입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지고 인건비만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 전기기술자 수요가 워낙 높아서, 한 번 해고하면 다른 회사로 떠나버린다”며 “단기적으로라도 그들을 붙잡기 위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 12만7천 개 고객을 둔 온라인 현장서비스 관리 플랫폼 워크리즈(Workiz)의 CEO 디디 아자리아(Didi Azaria)는 “전기, 배관, 냉난방 등 필드서비스 업종의 상업·공공부문 매출이 전체의 40%인데, 지금은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현금 흐름이 완전히 막혔다”고 말했다.
“장비를 살 수도, 직원 월급을 줄 수도 없다. 모든 일이 늦어지고 있다.”
“2년 걸려 정부 계약 자격 땄는데… 지금은 ‘무용지물’”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리타의 영상 제작사 파이어 스타터 스튜디오(Fire Starter Studios)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연방 계약에서 얻는다. 하지만 예산 교착 사태 직전에 어렵게 취득한 연방 조달청(GSA) 등록 자격이 지금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창업자 레이철 클라인(Rachel Klein)은 “2년 동안 1만 달러를 들여 자격을 땄는데, 지금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새 계약이 없다는 건, 두세 달 뒤엔 매출이 ‘0’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산업재해를 조사하는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전체 1,664명 직원 중 460명만 무급으로 근무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OSHA를 이끌었던 더그 파커(Doug Parker)는 “현 인원으로는 모든 민원에 대응할 수 없다”며 “노동자 안전 보호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자 심리 위축… 4분기 소매업체들 가장 위험”
연방정부와 직접 거래하지 않는 소매업체들도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오리건 포틀랜드의 여성 의류점 팔로마 클로딩(Paloma Clothing) 공동대표 마이크 로치(Mike Roach)는 “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면 소비자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지갑을 닫는다”며 “소매업계는 4분기 매출에 1년이 달려 있는데, 이 타이밍이 가장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소매업체들은 지금 다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연말 매출로 버티는 가게들은 문 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리 = 최현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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