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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카운티의 성장통: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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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북부 교외 급성장… 인구·개발 폭증 속 인프라·정체성 고민
달라스 북쪽 교외 지역인 콜린 카운티(Collin County)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지만, 인구와 개발의 폭발적 증가가 심각한 성장통(growing pains) 을 안기고 있다. 교통 혼잡, 주택 가격 급등, 공공 인프라 부족, 교육 수요 불균형 등이 현실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인구 폭발과 도시 변신
콜린 카운티는 2010년 7000명에 불과했던 프린스턴(Princeton)이 현재 4만6천 명을 넘어서는 등 눈부신 인구 증가를 기록했다. 프린스턴은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로 꼽혔으며, 같은 카운티 내 다른 두 도시도 인구 증가율 상위 5위에 포함됐다.
맥키니(McKinney), 프리스코(Frisco), 플래이노(Plano), 앨런(Allen) 등은 더 이상 달라스의 ‘베드타운’이 아니라 독자적 정체성과 기능을 갖춘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텍사스 인구통계센터에 따르면 콜린 카운티는 2020~2024년 사이 13.6% 증가해 현재 12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60년에는 인구가 2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달라스 카운티(26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택 시장과 생활비 부담
팬데믹 시기 몰려든 수요로 콜린 카운티의 주택 시장은 불타올랐다. 2021년에는 매물이 한 달 만에 모두 팔릴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했다. 현재는 3개월치 재고 수준으로 다소 완화됐지만, 중간 주택 가격이 52만 5천 달러를 넘어서며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여전히 큰 장벽이다.
이에 따라 프리스코와 맥키니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외 임대 시장으로 꼽혔다. 많은 주민들이 주택 구입 대신 임대를 선택하고 있다.
교통·인프라 한계
인구 폭증은 교통난으로 직결된다. 북중부 텍사스정부협의회(NCTCOG)는 2050년까지 콜린 카운티의 교통 혼잡이 현재보다 세 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U.S. 75와 U.S. 380 일부 구간은 텍사스주 100대 최악의 교통 병목 구간에 포함됐다.
25년간 150억 달러의 도로 확장·개선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예상되는 혼잡 비용은 연간 95억 달러, 1인당 4,400달러에 달할 수 있다.
대중교통 문제도 크다. 현재 DART(달라스 광역교통)에 가입한 콜린 카운티 도시는 플래이노와 캐럴턴뿐이다. 나머지 도시는 재원 부족으로 철도나 버스망 확충이 쉽지 않다.
교육 현장의 불균형
급격한 성장으로 학군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플래이노는 한때 해마다 5~6개의 학교를 신설했지만, 최근 학생 수 감소로 4개 학교를 폐교했다. 반대로 프로스퍼(Prosper)와 셀리나(Celina)는 여전히 인구 유입이 폭발적이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교사 채권(bond)을 발행해 학교를 신축하고 있다.
프린스턴 학군은 5년 만에 학생 수가 두 배로 늘어 1만1천 명을 넘겼다.
물·치안·공공서비스 압박
물 부족은 텍사스 전역의 핵심 문제지만, 콜린 카운티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북텍사스수자원공사(NTMWD)는 라본 호수와 보아다크 호수 등을 통해 물을 공급하지만, 2050년 예상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셀리나는 이미 잔디 관수 제한에 들어갔다.
치안과 소방 수요도 급증했다. 플래이노는 2억 달러 규모의 경찰·소방 인프라 확충 채권을 통과시켰고, 맥키니 소방서는 2020년 이후 인력 40명을 증원했다. 한편 교외 지역은 카운티 최초의 긴급서비스지구(ESD) 설치 여부를 주민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지역 정체성과 갈등
급격한 개발은 오래된 지역 공동체와의 충돌을 낳고 있다. 맥키니에서는 공항 확장 계획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거세고, 페어뷰(Fairview)에서는 몰몬교 성전 건축 계획이 마을 정체성과 부딪혔다.
반면 신이주민들은 다양성과 문화적 기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캘리포니아에서 맥키니로 이주한 한 주민은 “아이들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망
콜린 카운티는 앞으로 수십 년간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거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교통 체증, 주택 가격 상승, 교육 불균형,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성장의 과실은 곧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정리 =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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