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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달 상용화 ‘성큼’…DFW 지역 주요 기업들의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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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마존·구글 자회사 등 경쟁 가속, 향후 드론 배송건수 15억건까지 확대 예상
치즈가 가득담긴 부리토부터 생수, 수영 고글까지 스마트폰 몇 번만 터치하면 하늘에서 물건이 내려오는 시대가 북텍사스를 중심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2025년 들어 드론 배송 산업이 시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은 이미 주요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최근 몇 달 새 글로벌 드론 배송 선두업체 집라인(Zipline)이 D-FW에 진출했고, 아마존닷컴(Amazon.com)도 첫 물류 거점 설립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 발전, 정책 환경 개선, 소비자 인식 확산이 맞물리면서 드론 배송이 지역 사회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D-FW, 드론 배송 거점으로 성장
현재 달라스-포트워스에는 20곳이 넘는 드론 배송 허브가 운영 중이며, 프린스턴부터 프리스코·메스키트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업계는 내년까지 이 수가 30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전역에서는 플로리다, 워싱턴주 등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북텍사스는 지형·기후·인구 밀도 등 드론 운용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또한 항공산업 전통과 나사(NASA)·벨 헬리콥터 등 항공 관련 기업 기반이 풍부해 새로운 기술 수용도가 높다.
맥킨지(McKinsey)는 2035년 미국 드론 배송 시장 규모가 약 50억 달러(약 6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전 세계 유료 상업용 드론 배송 건수는 80만 건에 그쳤으나, 향후 연간 15억 건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업들의 전략
월마트(Walmart)는 2021년 이후 총 15만 건 이상의 드론 배송을 완료했으며, 이 중 약 70%가 D-FW에서 이뤄졌다. 현재 20여 개 거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의 자회사 윙(Wing)은 D-FW 내 월마트와 제휴한 18개 허브를 포함, 도어대시(DoorDash)와 협력해 프리스코 스톤브라이어 센터, 포트워스 훌렌몰 등에서도 운영 중이다.
집라인은 아프리카에서 의료품 긴급 배송으로 사업을 시작해 미국 내로 확대 중이다. 메스키트 월마트 거점에서 운용되는 드론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동일 고객에게 배송을 수행할 만큼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은 2022년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으며, 현재 리처드슨 거점 설립을 계획 중이다. 아마존은 최신 드론(MK30) 도입으로 소음 문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기반 마나(Manna)와 레스토랑 배달 특화 업체 플라이트렉스(Flytrex) 등 해외·외지 기업도 잇따라 북텍사스에 진출했다.
규제·기술 장벽 완화
드론 배송 확산의 걸림돌이던 규제 환경도 변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나사는 2014년 텍사스 A&M대 코퍼스크리스티 캠퍼스를 무인항공기(UAS) 시험지로 지정했으며, 도심 환경 실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최근 미 교통부는 ‘가시권 밖 비행(BVLOS)’ 규제 완화안을 발표, 기존의 개별 허가 방식 대신 포괄적 규정 마련에 나섰다. 업계는 이 조치가 상업용 드론 배송 확산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남은 과제와 전망
드론 배송은 여전히 소음, 기상 환경, 적재 한계 등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업계는 소음 저감, 정밀 항법, 기상 대응 능력 개선 등을 통해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텍사스가 ‘드론 배송의 실험실’ 역할을 계속하면서 향후 더 많은 주와 도시로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리=영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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