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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뜨거운 여름에도 우리집 잔디는 ‘파릇파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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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갈색 잔디 걱정 끝!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잔디관리 비법
남부지역의 혹독한 무더위는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도 초록빛 잔디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몇 가지 비법을 가지고 있다. 텍사스를 포함한 남부 주택가에서는 적절한 잔디의 종류를 선택하고, 물을 주는 시간과 양을 조절하며, 관리요령을 꾸준히 지키면서 여름철 푸른 잔디를 유지해낸다. 뜨거운 여름에도 건강한 잔디밭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전략을 소개한다.
♠ 정확한 급수량 측정
무더위 속에서 잔디가 고사하거나 휴면상태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물’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잔디는 주당 약 1인치(약 2.5cm)의 물이 필요하지만, 폭염이 지속될 때는 1.5~2인치까지 늘려줘야 한다. 예를 들어, 1,000평방피트당 1인치의 물을 뿌리려면 약 640갤런(2,4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자연 강우량이 부족한 시기에는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도움이 되지만, 무턱대고 매일 물을 주기보다는 잔디의 상태를 관찰하며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 주 1-2회 아침에 급수
잔디는 매일 물을 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잔디가 수분 스트레스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예를 들어 발자국이 사라지지 않거나 잎이 구부러지고 말렸을 때 깊고 충분하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조금씩 매일 주는 물은 뿌리를 얕게 만들고, 이는 고온에 더 쉽게 시들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급수는 주 1~2회 정도, 한 번에 약 1인치씩 깊게 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아침 일찍 급수하면 증발 손실도 적고 병해발생 위험도 낮아진다. 특히 점토질 토양은 물 흡수가 느리므로,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일단 중단하고 30분 후에 다시 물을 줘야 흡수가 잘 된다.
스프링클러의 급수량을 확인하려면 얕은 그릇이나 참치캔을 몇 개 잔디 위에 놓고 급수 후 물의 깊이를 측정하면 된다. 고르지 않게 물이 공급되고 있다면 스프링클러 방향과 시간설정을 조절해야 한다.
♠ 짧게 깎으면 그늘 없어져
여름철 잔디를 너무 짧게 깎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일반적인 권장높이는 3인치(약 7.5cm)이며, 한 번 깎을 때 잔디 높이의 3분의 1 이상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잔디가 길수록 그늘을 만들어 토양의 수분증발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또한 깎은 잔디조각은 길이가 짧을 경우 퇴비처럼 활용할 수 있다. 잔디깎이의 칼날도 중요하다. 날이 무뎌져 있으면 잔디 끝이 찢어져 변색되거나 말라버리기 쉽다. 항상 날카롭게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연중관리로 문제예방
잔디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한여름만 챙길 것이 아니라, 연중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폭염기간 중에는 비료, 제초제, 살충제 사용이나 땅의 이끼 제거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전에 건강한 잔디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비료는 연 3회 이하로 사용하며, 여름에는 절대 피해야 한다. 만약 1년에 한 번만 준다면 가을이 적기다. 잡초제거도 매우 중요하다. 잡초는 물을 많이 흡수해 잔디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또 해충방제도 필요하다. 땅강아지, 그럽웜, 친버그 등은 잔디를 약하게 만들어 고온에 더 취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끼제거는 가을이나 겨울에 해야 물 빠짐이 좋아져 뿌리의 건강을 도울 수 있다.
♠ 착색제로 응급처방
일반적인 방법 외에도 외관상 ‘응급처방’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예컨대, 야외 결혼식이나 특별한 행사를 앞두고 잔디가 갈색으로 변했다면? 북캐롤라이나 주립대 확장센터에 따르면 ‘잔디 착색제’나 ‘토픽 그린 컬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 중 일부는 철분(Fe)이 포함되어 잔디의 녹색을 일시적으로 진하게 해주며, 효과는 2~4주간 지속된다. 다른 제품은 영양분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녹색 염료로 잔디를 칠해주기만 할 뿐 성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브라운 패치’ 방치는 금물
어떤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갈색 반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단순한 건조현상일 수도 있고, 진균성 감염이나 해충, 또는 애완동물의 소변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브라운 패치(Brown Patch)’라 불리는 진균 감염은 고온 다습한 남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한다.
예방을 위한 관리법으로는 첫째, 내병성 품종을 선택해야 하는데, ‘Kentucky-31’과 같은 브라운 패치 저항성이 높은 잔디 품종을 선택하자.
둘째, 적절한 잔디깎이도 중요해서 너무 짧게 깎거나 무딘 날로 자르면 잔디가 스트레스를 받아 병에 더 약해진다. 셋째는 아침급수다. 이슬이 마르기 전, 오전 중에 급수하고 저녁급수는 피한다.
넷째는 질소가 과다한 비료를 쓰지 않는 것이다. 질소가 잔디를 푸르게 보이게는 하지만, 과다사용 시 브라운 패치를 악화시킨다. 다섯째는 배수개선으로, 땅이 너무 습하면 균이 잘 퍼지기 때문에 에어레이션이나 이끼제거로 토양의 환기를 돕고, 필요하다면 프렌치 드레인(배수관)을 설치하자.
여섯번째는 공기순환을 확보하는 것. 나뭇가지나 덤불이 잔디 위를 덮고 있다면 가지치기를 통해 햇빛과 바람을 더 많이 받도록 해야 한다.
♠ 살균제 여름에 효과 없어
이미 충분히 관리를 했음에도 갈색 반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살균제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살균제는 여름철 고온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럴 경우 온도가 약간 내려가는 초봄이나 가을, 특히 밤 기온이 60도 이상일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반려동물과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유기농 성분 기반의 살균제도 있으며, 반드시 라벨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은 잔디에게 시험의 계절이다. 하지만 올바른 물 관리, 적절한 잔디깎이, 잡초 및 해충관리, 철저한 연중 유지관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예쁘고 건강한 잔디는 단순한 미적 가치 그 이상이다. 그것은 집과 삶의 질,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징하는 녹색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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