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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3.0%… 예상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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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회복에도 기업 투자·주택 경기 위축… 무역 기저효과도 반영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 전년대비 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등했다. 소비 회복과 더불어 무역 수지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기업 투자 부진과 주택 시장 침체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율 3.0%(계절 및 물가 조정 기준)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1분기 GDP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예고에 따른 기업들의 선제적 수입 증가 여파로 연율 -0.5%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전년대비 1.2%로, 2024년(2.5%)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소비는 늘고, 투자는 위축… “내수 수요 약화 조짐”
2분기 미국 소비자 지출은 1.4% 증가하며 1분기보다 개선됐다. 탄탄한 고용시장 덕분에 가계의 구매력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고금리 영향으로 주택 투자는 여전히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민간 내수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최종판매(Final sales to private domestic purchasers)’ 지표는 2분기 1.2% 증가에 그치며 1분기(1.9%)보다 둔화됐다.
베스 앤 보비노 아메리칸 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여전히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며 “관세와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 요인이 성장 수치 왜곡… 수입 급감·수출 감소
2분기 성장률에는 무역 수지의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30.3% 급감했으며, 수출도 1.8% 감소했다. 이는 1분기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수입을 앞당긴 데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재고관련 정책도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은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재고 감축에 나셨고 결국 2분기 GDP 증가율에서 약 3%포인트를 깎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금리 내려라”… 연준은 동결 기조 유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ruth Social에 “물가상승 없다! 사람들에게 집을 사고 재융자할 수 있도록 하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그러나 연준은 30일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2분기 중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은 연율 2.5%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고용지표는 양호… 소비심리 회복 조짐
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7월 신규 고용은 약 10만 명으로 6월(14만7천 명)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2분기 평균 월간 고용은 약 14만9천 명으로, 1분기(11만1천 명)보다 개선됐다.
6월 실업률은 4.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며, 연초 관세 우려로 급락했던 소비자심리는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지출이 둔화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P&G(프록터앤갬블)는 “소비자들이 기존에 구매한 제품을 다 쓰기 전까지는 새로운 구매를 미루고 있고, 매장 방문 횟수도 줄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소프트랜딩’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는 견고했으며, 앞으로도 그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정리=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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