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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고속도로의 야간 신입자, 자율주행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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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ora Innovation, 야간 운행 가능한 트럭 기술 공개…사람보다 11초 더 빠르게 장애물 인식
달라스와 휴스턴을 오가는 텍사스 고속도로에 새로운 밤의 주행자가 등장했다. 자율주행 트럭이 식품과 유제품을 실은 채 야간 운행에 나선 것이다.
이 트럭들을 개발한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은 자사의 라이다(Lidar) 시스템이 어둠 속에서도 미식축구장 세 개 길이보다 먼 거리의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인간 운전자보다 약 11초 더 빠르게 도로의 보행자, 차량, 파편 등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그동안 웨이모(Waymo)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같은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24시간 운영해온 데 비해, 자율주행 트럭은 주로 낮 시간대, 날씨가 좋은 조건에서만 운행되었다. 따라서 이번 오로라의 시도는 야간 자율주행 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로라는 라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도로의 사물에 레이저를 반사시켜 3D 환경을 인식한다. 이 시스템은 사람과 타이어 조각 등을 구분하는 능력까지 포함해 야간 주행 시뮬레이션에서도 신뢰도를 입증했다. 테스트 과정에서는 마네킹을 도로에 놓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오로라는 이 기술을 장착한 트럭이 지난 5월부터 공공 도로에서 2만 마일 이상을 자율주행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트럭의 지지자들은 졸음, 부주의 등의 위험 요소를 가진 인간 운전자보다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복잡한 교통상황, 악천후, 돌발 변수에 자율 시스템이 얼마나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오로라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인 크리스 어엄슨(Chris Urmson)은 “야간에는 특히 사람과 도로 위 물체를 구분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에, 라이다 감지 기술의 정확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로라는 현재 피닉스와 포트워스 간 16시간짜리 노선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노선은 기존에는 두 명의 운전자가 교대 운전하며 하루 이상 소요되며, 미 연방 규정상 트럭 운전자는 14시간 중 최대 11시간까지만 운전할 수 있고 이후 10시간 연속 휴식이 필요하다.
오로라의 파트너사 중 하나인 아이오와 소재 트럭 운송업체 허쉬바흐 모터 라인스(Hirschbach Motor Lines)는 자사 차량 약 3,000대, 운전자 3,600명 규모의 운영 중인 곳으로서 일부 노선을 오로라의 트럭에 맡기고 있다. CEO 리처드 스톡킹(Richard Stocking)은 자율주행 트럭이 젊은 세대 운전자에게 예측 가능한 근무시간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고, 장거리 운송은 자율트럭에 맡기고 사람은 지역 운송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운전자들이 더 자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오클라호마 주 기반의 트럭 운전자 트로이 턴햄(Troy Turnham)은 “사람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면 모를까, 폭풍우나 겨울철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조건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로라는 연내 비 오는 날씨에서의 주행 테스트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이 관문까지 통과하게 된다면, 야간 장거리 자율주행은 트럭 산업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리 =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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