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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5주년, 어빙에서 희생자 추모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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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텍사스 어빙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특별한 추모전이 열리고 있다.
‘숫자 이상의 의미’(More Than a Number)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비영리 단체 옐로우 하트 메모리얼(Yellow Heart Memorial)이 주관하며, 지난 5일부터 어빙 아카이브 & 박물관(Irving Archives and Museum)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해당 전시는 3월 31일까지 계속되며,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팬데믹의 영향을 되새기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 5월 코로나19로 어머니를 잃은 로지 데이비스(Rosie Davis)가 시작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추모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코로나19 희생자들을 기리는 국제적 운동으로 발전했다.
데이비스는 “추모전을 준비하면서 단순한 숫자가 아닌 희생자 개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우리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며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이 없는 이들도 우리의 가족이 그저 통계가 아니라 소중한 존재였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사명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들의 이름을 말하라’(Say Their Name) 추모 프로젝트를 주관한 아담 & 알리샤 리코(Adam and Alicia Rico)가 기증한 특별 기둥(handcrafted pillars)이 포함됐다.
원래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브리오나 테일러(Breonna Taylor),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와 같은 인물들의 이름과 얼굴을 새겨 기리는 데 사용된 기둥들이 이번 행사에서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형태로 재구성됐다.
특히 희생자 가족들에게 이번 전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깊은 의미를 가진다.
바비 맥코스키의 누나 데브라 맥코스키-라이저트(Debra McCoskey-Reisert)는 “2020년 4월 29일, 특별한 존재였던 내 오빠 바비를 코로나19로 잃었다. 그는 지적 장애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친절과 관대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2022년 8월 6일, 같은 바이러스로 인해 어머니마저 잃었다.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의 사랑하는 이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남편을 코로나19로 잃은 마리아 수아레즈(Maria Suarez) 역시 같은 마음을 전했다. “내 사랑, 마이클 에디 수아레즈(Michael Eddie Suarez)는 코로나19와 4주간 싸우다가 2021년 1월 17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성실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그의 미소는 방을 환하게 밝힐 정도였다. 나는 그의 이름이 잊히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숫자 이상의 의미(More Than a Number) 추모전은 3월 4일부터 31일까지 어빙 아카이브 & 박물관(Irving Archives and Museum)에서 진행되며, 박물관은 어빙 블러바드 801번지(801 West Irving Blvd, Irving)에 위치해 있다.
정리 = 김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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