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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홍역 환자 발생… 백신 접종률 하락으로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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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최소 4건의 홍역 사례 확인
텍사스에서 최근 2주 동안 최소 4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 중 두 건은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보건복지부(Texas Department of State Health Services) 대변인 로라 안톤(Laura Anton)은 해리스 카운티에서 성인 두 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자, 주 전역의 의료 제공자들에게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이 두 환자는 가족으로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2023년 이후 텍사스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홍역 사례다.
홍역은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고도로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콧물, 눈물 흘림, 전신 발진 등이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백신 미접종자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홍역에 걸린 미접종자 5명 중 1명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감염된 어린이 1,000명 중 최대 3명이 호흡기 및 신경계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러벅 및 사우스 플레인즈 지역에서도 확진 사례 발생
텍사스 주 보건 당국은 사우스 플레인즈(South Plains) 지역에서도 두 건의 홍역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학령기 어린이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병원 치료 후 퇴원했다.
러벅 보건국(Lubbock Health Department) 국장 캐서린 웰스(Katherine Wells)는 해당 어린이들이 러벅의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러벅 거주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의료 시설 외에서 추가 노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벅 카운티에서 마지막으로 홍역 사례가 보고된 것은 2004년이다.
또한 어스틴 보건국(Austin Public Health)도 홍역 발병 가능성에 대한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어스틴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홍역 사례는 2019년 12월이었다.
어스틴/트래비스 카운티(Austin/Travis County)의 의료 책임자인 데스마 워크스(Desmar Walkes)는 “홍역과 기타 예방 가능한 질병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은 백신 접종”이라며,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 취약한 구성원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텍사스의 홍역 백신 접종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2019-2020학년도에는 텍사스 유치원생의 97%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2023-2024학년도에는 94.3%로 하락했다.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주에서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CDC에 따르면, 2024년 3월까지 보고된 홍역 사례는 이미 2023년 전체 발생 건수를 초과했다.
또한 홍역뿐만 아니라 한때 사라졌던 전염병들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백일해(pertussis)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소아마비(polio)는 2022년 뉴욕주 하수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텍사스 주의회에서 백신 의무화를 약화하려는 시도와 함께 더 많은 가정이 예방접종을 거부하면서, 전염병 확산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18년 이후, 텍사스 보건복지부에 제출된 백신 면제 요청서는 45,900건에서 2024년 93,00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텍사스 주의회에서는 백신과 관련된 20개 이상의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여기에는 백신 거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텍사스 헌법 개정안도 포함된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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