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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음악가 공격한 텍사스 백인 우월주의 단체, 275만 달러 배상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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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단체 패트리어트 프런트, 보스턴 거리에서 찰스 머렐 폭행 혐의
연방법원이 약 3년 전 보스턴에서 흑인 음악가를 폭행한 혐의로 텍사스 백인 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어트 프런트(Patriot Front)에 275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렙바인 출신의 토마스 루소(Thomas Rousseau, 26세)가 이끄는 패트리어트 프런트는 지난 2022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 찰스 머렐(Charles Murrell)을 공격한 혐의를 받았다.
클래식 색소폰 연주자인 머렐은 보스턴 공공도서관 근처에서 공연장으로 가던 중 동일한 복장을 한 수십 명의 남성을 목격했다.
이들은 카키색 바지, 폴로 셔츠, 야구 모자를 착용하고 얼굴을 가린 흰색 넥 게이터를 쓰고 있었으며 "미국을 되찾자(RECLAIM AMERICA)"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들고 플래시 행진(flash march)을 하고 있었다.
머렐의 민사 소송에 따르면, 이들은 즉시 머렐을 둘러싸고 인종 차별적 욕설을 외치며 들고 있던 금속 방패로 그를 폭행했다.
머렐은 보스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나는 죽을 거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는데, 당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를 체포하지 않았다.
한편 패트리어트 프런트는 사건 이후 이 폭행 영상을 웹사이트에 게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연방 법원의 인디라 탈와니 판사는 이를 증거로 인정하며 “해당단체는 200만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금과 75만 5천 달러의 상해, 고통, 손실 임금 및 미래 소득 손실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머렐은 공격 이후 머리, 손, 얼굴에 열상을 입었으며, 손은 때때로 경직되어 장시간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소송에 적시됐다.
그는 여전히 공황 발작, 편집증,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소송은 루소와 패트리어트 프런트뿐 아니라 단체 소속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99명을 대상으로 제기됐다.
한편 패트리어트 프런트는 민사 소송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법원이 판결을 어떻게 집행할지는 불분명하다.
루소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 집회 이후 패트리어트 프런트를 설립했다. 해당 집회는 한 백인 우월주의자가 차량으로 군중을 들이받아 수십 명이 부상을 입고 한 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끝났다. 이후 이 단체는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백인 우월주의 단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에 따르면, 단체가 설립된 후 웹사이트에 게시한 선언문은 "미국 파시즘"을 주장하며 이를 "우리 조상의 전통과 미덕으로의 회귀"라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비백인을 미국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 혐오 단체는 주로 공개 행진, 전단 배포, 배너 걸기 등을 통해 자신의 신념을 홍보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아이오와주 프라이드 행사(Pride event in Idaho)를 방해하려다 체포된 패트리어트 프런트 단원 31명 중 7명이 텍사스 출신이었다.
당시 경찰은 이들의 차량에서 폭동 장비, 연막탄 1개, 보호대 및 방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리=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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