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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이용자에 맞춰 텍사스 골프장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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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할아버지 이미지’는 옛말, 수백억 원대의 투자 감행하며 세대교체 나서
한때 ‘할아버지의 취미’로 인식되던 프라이빗 골프장이 이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 지역 골프장은 젊은 세대의 수요에 맞춰 수백억 원대의 투자를 감행하며 산업 전반의 세대교체에 발맞추고 있다.
미국 전역의 프라이빗 클럽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편의 개선이 아닌, 이용자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 Arcis Golf의 창립자이자 CEO인 블레이크 워커의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투자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주요 대도시권 중심으로 성장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스에 본사를 둔 Arcis Golf는 최근 애틀랜타와 휴스턴 우들랜드 지역에서 고급 골프장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는 프라이빗 골프 산업이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문화적 영향력과 재정적 규모에서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오랫동안 프라이빗 골프 클럽의 주요 회원층은 베이비붐 세대와 자녀를 모두 키운 중장년층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 자녀 동반 가족 등 더 젊고 다양한 인구가 회원층에 대거 유입되면서, 클럽 운영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 Arcis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시설 전반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Invited Clubs의 CEO인 데이비드 필스버리는 지난 10년간 프라이빗 클럽에 “지각을 흔들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10~15년 전만 해도 골프 산업은 폐쇄적이었고, 입회하기까지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 골프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이 되었다. Topgolf의 CEO는 “미국 내 모든 사람이 우리의 타깃”이라고 말할 정도다.
맥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는 2026년 봄 바이런 넬슨 대회를 대비해 2,200만 달러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2024년 여름부터 시작된 공사는 잔디 교체, 티 박스 증설,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관개 시스템 도입 등이 포함된다. 운영총괄 마이크 키슬링은 이를 “20년 전 최첨단에서 이제는 낡아버린 시스템을 대체하는 자연 친화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Invited Clubs 소속인 리처드슨의 캐니언 크릭 컨트리클럽은 2023년 1,200만 달러를 들여 18개월간 코스를 전면 재설계했다. 새로운 전기 관개 시스템, 가뭄에 강한 잔디, 재설계된 벙커, 다양한 수준의 골퍼를 위한 티 박스 추가 등이 적용되었으며, 전체 거리도 6,800야드에서 7,037야드로 늘었다. 클럽의 수석 프로인 헤더 스튜어트는 “예전에는 실력이 좋아도 리워드가 없었지만, 이제는 좋은 플레이에 보상이 따르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시설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과거 연회장이던 공간은 현대식 레스토랑으로, 레스토랑은 피트니스 센터로 바뀌었고, 노란 벽지는 아이들 공간으로 교체되었다. 캐니언 크릭의 총지배인 리사 닐은 “젊은 가족들이 아이를 맡기고 편하게 시설을 이용하길 원했다”며, “회원들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리처드슨의 주거지 변화도 골프장 리모델링에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은 1960년대에 조성된 주택과 클럽이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고급 신축 주택이 들어서며 젊은 가족 유입이 활발해졌다. 클럽 역시 “낡은 식민지풍 이미지 대신, 동네 분위기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탈바꿈하려 했다”고 닐은 설명했다.
클럽 구성원의 연령대가 낮아짐에 따라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크레이그 랜치는 최근 29세, 35세 회원들이 입회했으며, 가족 단위 신규 회원이 1년 반 사이 급증했다. 이에 맞춰 와인 테이스팅, 부부 골프, 수요일 여성 플레이 데이, 쿠킹 클래스 등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캐니언 크릭에서는 여름 어린이 캠프, 퀴즈 나이트, 필라테스, 피클볼 등의 프로그램도 인기다. 이에 따라 생활형, 사회형, 라켓 스포츠형, 골프형 등 다양한 회원 등급이 도입되고 있다.
Arcis Golf는 공공과 프라이빗 클럽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사업 범위를 확장 중이다. 워커 CEO는 “11년 전만 해도 프라이빗 골프의 미래는 고령화된 베이비붐 세대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그들이 떠난 자리를 누가 채울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Arcis는 일일 요금제로 운영되는 대중 골프장부터 고급 프라이빗 클럽까지 약 70여 곳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애틀랜타에서 세 곳을 추가 인수했다.
워커는 이제 소비자들이 라운드 수보다 “글루텐 프리 옵션, 필라테스, 웰빙, 리조트 스타일 수영장”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제 골프는 단지 운동이 아니라 삶의 질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골프는 여전히 중심적인 요소지만, 가족 친화적 편의시설의 시작점일 뿐”이라며, “더 젊고, 더 다양하며, 여성 비중도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골프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강조했다.
정리=지니 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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