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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67’부터 ‘언크’까지… 알파세대 ‘폭주’에 부모세대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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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부모들이 퇴출 원한다는 알파세대 슬랭들 ... 세대갈등 야기
미국 전역의 가정과 학교에서 최근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풍경이 있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시도하지만, 말은 오가도 뜻은 전혀 통하지 않는 순간이다.
알파(Gen Alpha) 세대가 쏟아내는 새로운 슬랭이 그 원인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Z알파세대는 이전 어느 세대보다 빠른 속도로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냈고, 그 상당수는 의미를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와 대화하려면 번역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농담처럼 오간다. 일상적인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에는 ‘브로’, ‘시그마’, ‘브레인랏’, ‘저스트 포 더 플롯’ 같은 단어들이 섞여 있고, 문장 전체를 이해하려면 인터넷 밈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초압축 언어의 확산”이라고 분석한다.

♠ 빨리 생성되고 빨리 소멸
모든 세대는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왔다. 1980년대의 ‘날리(Gnarly)’와 ‘래디컬(Radical)’, 1990년대의 ‘도프(Dope)’와 ‘플라이(Fly)’, 2000년대 초반의 ‘프레시(Fresh)’와 ‘타이트(Tight)’ 역시 당시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표현이었다. 그러나 알파세대의 슬랭은 변화속도와 파급력에서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플랫폼을 통해 단어 하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제 며칠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단어들이 충분히 정착되기도 전에 또 다른 표현으로 대체된다는 점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쓰는 단어를 이해하려고 찾아보는 순간, 이미 유행이 끝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는 “2026년을 맞아 이제는 보내줘야 할 슬랭들이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의미가 불분명하거나, 과도한 조롱과 배제를 조장하거나, 사회적 맥락 없이 반복 소비되는 표현들이 그 대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6-7’이다. 이 표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손바닥을 위로 드는 특유의 제스처와 함께 사용되며, 명확한 뜻 없이 감탄사처럼 소비된다.
놀라운 점은 이 표현이 Dictionary.com이 선정한 ‘2025 올해의 단어’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영예’에도 불구하고, ‘6-7’의 의미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기원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있다. 한 힙합가수의 노래가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 키가 6피트 7인치인 NBA 선수와 관련 있다는 해석 등이 있지만, 어느 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문제는 숫자 ‘67’이 등장하는 모든 상황이 집단반응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내비게이션 주소, 주문번호, 집 번지수까지도 웃음과 소란의 대상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의미보다 소속감을 확인하기 위한 신호언어”라고 설명한다. 이해여부와 상관없이 반응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 위험 부추기는 단어들
‘겟 센디(Get sendy)’는 원래 익스트림 스포츠 문화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어떤 도전에 전력을 다해 임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알파세대 사이에서는 그 의미가 변질돼, 다소 위험하거나 과장된 행동을 부추기는 말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샌드위치를 한 번에 먹어치우거나, 무모한 장난을 하기 전 외치는 구호처럼 소비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대상이 됐다. 특히 ‘식스 센디(Six Sendy)’처럼 기존 밈과 결합된 파생표현이 늘어나며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tart Digging in Your Butt Twin(SDIYBT)’은 알파 슬랭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표현 중 하나다. 실제 의미와는 무관하며, 애니메이션 ‘스펀지밥’의 한 대사에서 출발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알파세대는 이를 ‘집중력 상실’이나 ‘브레인랏 상태’를 표현하는 말로 사용하지만, 결국 의미 없는 신호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모들은 이 표현이 불필요하게 불쾌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공공장소에서 외치면 난처함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 세대 단절시키는 단어 ‘Unc’
‘언크’는 ‘삼촌(Uncle)’의 줄임말이지만, 알파세대에게는 “유행에 뒤처진 어른”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부모, 교사, 또는 젊어 보이려 애쓰는 어른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낙인이다.
문제는 이 표현이 단순한 농담을 넘어, 세대 간 소통을 차단하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화 연구자들은 “어른을 일괄적으로 ‘언크’로 규정하는 순간, 대화의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다”고 지적한다.
‘아우라 파밍(Aura Farming)’은 누군가가 ‘쿨해 보이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과거의 ‘포저(Poser)’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게임용어인 ‘파밍’이 결합되며 사회적 위계를 점수화 하는 뉘앙스를 갖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표현이 청소년들에게 불필요한 비교와 자기검열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불안정한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에게 “너는 너무 애쓴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잇츠 낫 클라킹 투 유(It’s Not Clocking To You)”는 한 유명 팝스타의 발언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 “너희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부모의 말에 대한 반박이나 짜증 섞인 대응으로 쓰인다. 가정 내에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대표적 슬랭으로 꼽힌다.
♠ “단순했던 때로 돌아가자”
한편 알파세대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2026년 대밈 리셋(The Great Meme Reset of 2026)’이라는 개념이 틱톡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는 ‘브레인랏’ 이전, 비교적 단순했던 2016년 밈 시대로 돌아가자는 일종의 집단적 농담이자 반성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복고선언’이 2017년에 등장한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혼란이 극단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문화적 자기조정 현상”으로 해석한다.
알파 슬랭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언어문제를 넘어, 세대 간 이해와 소통의 문제를 드러낸다. 2026년이 밝은 지금, 어떤 단어가 살아남고 어떤 표현이 사라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언어의 변화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부모와 아이들은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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