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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아이 입맛은 변한다” 식탁전쟁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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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편식, 부모가 취해야 할 현명한 전략 ... 이렇게 하면 브로콜리도 ‘뚝딱’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편식’이다. 음식을 잘 먹어야 발육도 원활하고 사회성도 좋아지고 학업능력도 향상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식이습관은 곧 교육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아이가 어릴수록 편식은 심하기만 한데, 어떻게 해야 아이가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게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방법을 통해 식탁을 전쟁터가 아닌 즐거움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와의 식사시간에서 좌절을 경험한다. 온갖 노력을 다해도 아이는 여전히 채소와 과일을 거부하고, 매 끼니마다 설득과 타협이 반복된다.
‘편식’의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부모들은 아이가 특정 음식을 끝내 거부하는 순간 그것을 직감한다. 문제는 이유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아이는 음식의 색이 마음에 들지 않고, 어떤 아이는 냄새가 거북하다며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또 다른 아이는 질감이 지나치게 무르거나 질기다고 느끼며, 어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모가 조급해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 저항감 줄이는 ‘맛의 다리놓기’
성장과정에서 입맛은 변하기 마련이며, 대부분의 아이들은 결국 다양한 음식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서른살이 되어서도 맥 앤 치즈만 고집하는 어른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때 중요한 첫걸음은 부모의 기대를 현실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있듯, 아이에게도 선택권은 존재한다.
단, 새로운 음식은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 번 보고 경험할수록 익숙해지고, 언젠가는 호기심에 맛을 보는 순간이 찾아온다. 한 번의 거부에 실망하지 말고 다시 시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경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부엌 선반이나 냉장고의 눈높이에 건강한 간식을 두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으로 잘라 둔 포도, 부드럽게 익힌 당근, 오이 스틱, 오렌지 조각은 아이들이 손쉽게 집을 수 있다.
스무디를 얼린 아이스바나 땅콩버터를 곁들인 샐러리, 직접 만든 트레일 믹스도 재미를 더한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선택이 가장 손쉬운 선택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접근은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음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땅콩버터를 좋아한다면 바나나나 사과에 곁들여 새로운 맛을 연결할 수 있다. 견과류를 즐긴다면 다진 아몬드나 피칸을 채소요리에 뿌려 시도해보는 식이다.
파스타만 먹는 아이에게는 일반 파스타와 통밀 파스타를 반반 섞어 제공하고, 익숙해지면 서서히 통밀만 제공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조금씩 ‘맛의 다리’를 놓는 과정은 아이의 저항감을 줄이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한다.
♥ 조리 루틴에 변화를 주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모범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민감하게 관찰한다. 부모가 건강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이 채소는 몸을 튼튼하게 해줘”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그 진심을 느끼고 따라 하고 싶어 한다.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과일이 심장을 건강하게 하고 채소가 에너지를 준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식사시간을 가족활동으로 확장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장보기와 식단계획, 조리에 참여하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매번 새로운 과일이나 채소 하나를 고르게 하고, 주간 식단표를 함께 작성해 냉장고에 붙여두면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조리과정도 놀이처럼 만들 수 있다.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요리를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무늬의 앞치마를 입히는 것만으로 분위기는 달라진다. 또한 시간을 맞추거나 재료를 계량하는 역할을 맡기면 ‘함께 만든 음식’이라는 자부심이 생긴다.
어떤 가정에서는 아이가 직접 요리과정을 기록하는 ‘작은 셰프 노트’를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가 음식을 단순한 소비대상이 아닌 창작의 결과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참여도가 높아질수록 식사시간은 단순한 먹는 행위가 아니라 가족의 공동경험으로 자리 잡는다.
아이들이 특정 음식을 싫어할 때는 조리방식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브로콜리라도 생으로 먹을 때, 찔 때, 구울 때 맛과 향이 다르다. 전날 샐러드에 넣은 생 브로콜리를 거부했다면, 이번에는 살짝 쪄서 내거나 향을 살려 구워보자.
여전히 거부한다면 좋아하는 소스나 딥을 곁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식재료라도 다른 방식으로 조리하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
하루 전체의 균형을 보는 시각도 중요하다. 아이의 위는 작고, 간식이나 단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정작 식사시간에는 배가 고프지 않다. 한 끼에서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활동량과 영양섭취를 하루 전체로 고려하면서 균형을 맞추면 된다.
무엇보다 꾸준함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성장기 아이는 예민할 때도 있고, 폭발적인 성장으로 영양을 더 많이 요구할 때도 있다.
모든 날이 완벽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분위기와 강압을 피하고, 장기적인 목표를 지향하며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부모에게도 스스로를 돌보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식습관을 바꾸는 과정은 긴 여정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다. 조급함 대신 차분하고 인내심 있는 태도를 유지할 때, 아이는 평생 긍정적인 식습관을 배울 수 있다.
아이의 까다로운 입맛은 부모에게 큰 스트레스지만, 이는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복노출, 환경조성, 부모의 모범, 가족의 참여, 조리법의 변화, 균형 잡힌 시각, 꾸준함, 그리고 사랑스러운 태도. 이 모든 노력이 쌓일 때 식탁은 더 이상 전쟁터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웃고 대화하는 공간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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