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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발레리나 카푸치나?”… 알파세대 휩쓴 ‘이탈리안 브레인랏’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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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달라스라이프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5-08-1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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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열광하는 밈 세계 ‘얼마나 해로울까?’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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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녀가 사용하는 ‘틱톡’이나 ‘릴스’ 피드를 한 번이라도 들여다본 부모라면, 머리가 카푸치노인 발레리나, 전투기와 악어가 합쳐진 괴생명체,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다리 셋 달린 상어 같은 기괴한 캐릭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캐릭터들은 과장된 이탈리아계 미국인 억양으로 알 수 없는 문장을 외치며 나타났다 사라지고, 곧이어 또 다른 형태로 재조합되어 다시 나타난다.

이 현상은 지금 ‘이탈리안 브레인랏(Italian Brainrot)’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Z세대와 알파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이탈리아와 관련된 것 같지만, 사실 이 유행은 이탈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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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거주 중인 이탈리아 출신 애니메이터이자 교사인 파비안 모젤레(Fabian Mosele)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이 트렌드가 2025년 초, 틱톡에서 아동용 동요인 ‘Trallallero Trallallà’가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AI 상어 영상과 결합되며 처음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후, 더 황당하고 더 기이한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했고, 이탈리아 밈 커뮤니티 내에서 시작된이 현상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모젤레는 “이탈리안 브레인랏이란 무의미함과 놀라움에 기반한 ‘댕크 밈(Dank Meme)’의 최신 버전”이라며 “Z세대와 알파세대의 유머감각은 본질적으로 부조리해서 농담이 없다는 것이 바로 농담인 셈이고, 그냥 이상해서 웃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안’이라는 이름은 처음 이 현상을 받아들인 이탈리아 사용자들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그 콘텐츠의 성격도, 소비층도 매우 국제적이다. ‘브레인랏(Brainrot)’라는 표현 역시 원래는 너무 자극적이고 비논리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콘텐츠를 묘사하는 인터넷 속어였다. 


말 그대로 “뇌가 썩을 것 같다”는 뜻의 이 표현은, 2024년에는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할 정도로 널리 퍼져 사용되었다.


♠ 왜 여기에 빠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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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젤레는 이탈리안 브레인랏이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탈리아어가 재미있게 들리는 언어”라며 “여기에 유아용 동요와 넌센스 유머가 결합되어 누구나 쉽게 흉내낼 수 있고, AI 기반 콘텐츠라서 아이들이 무료 도구만으로도 손쉽게 자신만의 버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건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비밀 언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이 트렌드는 청소년기의 전형적인 반항욕구도 충족시킨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단체 ‘틴라인(Teen Line)’의 선임 이사이자 면허가 있는 가족 치료사 셰릴 에스킨(Cheryl Eskin)도 이에 동의한다. 


에스킨은 “이탈리안 브레인랏이 약간 펑크(Punk) 같다”며서 “큰 스튜디오나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인터넷 민속학 같은 것이라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창조할 수 있는 열린 세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탈리안 브레인랏은 디지털 시대의 솜사탕 같은 존재”라며 “혼란스럽고, 빠르고, 웃기고, 전혀 필터링되지 않은 채 아이들의 뇌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즉, 아이들의 뇌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시기에, 이 혼돈의 콘텐츠는 아주 적절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스킨은 이러한 콘텐츠가 과도하게 소비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아이가 이런 콘텐츠만 반복해서 본다면, 주의력 결핍이나 기분 변화, 혹은 잠들기 어려움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부모가 걱정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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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가 이 브레인랏 세계에 얼마나 깊이 빠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에스킨은 “겉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는 콘텐츠처럼 보여도, 아이들에겐 창의적인 놀이이자 반항이고, 자기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일종의 표현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 하거나, 끊임없는 자극이 없으면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개입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밈 세계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재창조되고 참여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은 해당 목소리를 따라 하거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하거나, 일상 대화 속에 브레인랏 문장을 집어넣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이 경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에스킨은 부모가 비판적이기보다 ‘연결’을 유지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밈을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가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를 궁금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에스킨은 “판단 없이 들어달라”며 “그게 바로 부모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말했다.


또 스크린 타임과 과도한 자극에 대해서는 경계를 설정하되, 창의성은 억제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지금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그 속에서 감정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혼돈을 함께 웃으며 즐기되, 가끔은 ‘이제는 뇌를 좀 쉬게 하자’고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에스킨은 설명했다.


모젤레 역시 이탈리안 브레인랏을 단순한 ‘무의미한 콘텐츠’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모젤레는 “이탈리안 브레인랏이 대형 스튜디오의 프랜차이즈와 지적재산(IP)에 대한 일종의 다다이즘적 저항”이라며 “이해가 안 되니까 웃긴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탈리안 브레인랏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등장했던 다른 밈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다만 AI 기술로 인해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이고, 더 기이해졌을 뿐이다. 그 혼돈이 설계된 방식이며, 바로 그 점이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 가정에서 최선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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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킨은 “패닉에 빠질 필요도, 무시할 필요도 없다”면서 “절대 아이 따라 브레인랏 문장을 흉내 내려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호기심을 갖고 함께 이야기하고, 그 연결이 바로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새로운 문화현상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적절한 균형과 휴식은 필수다. 아이의 뇌도 가끔은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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