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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데스크칼럼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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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오피니언 댓글 0건 작성일 21-11-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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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 미국의 연말 연휴는 추수 감사절부터 시작된다. 11월 마지막 주 Thanksgiving Day를 맞으면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을 하며, 터키를 먹고 다음날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연말 쇼핑을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그리고 곧 이어 크리스마스. 한 달 사이로 가장 큰 명절이 두 번 있으니 사람들은 괜히 마음이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간접적으로는 구약성경의 맥추절(the Feast of Harvest/출23:16, 34:22)에서 비롯되었고, 직접적으로는 청교도들의 ‘미국 이주’에서 뿌리가 되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유럽의 청교도들이 이민 초기 가을걷이가 끝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 되면, 종교를 불문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록상으로는 미국에서의 추수감사절 역사는 이렇다

 

1620년 9월 16일. 윌리엄 브래드퍼드(William Bradford)를 비롯한 102명의 청교도들이 심한 박해를 피해 포도주를 운반하던 상선(商船)인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영국의 플리머스항(港)을 떠나 신대륙으로 향했다. 오랜 항해 끝에 12월, 북아메리카 동부의 어느 한 연안에 닻을 내렸다. 그곳은 지금의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방에 있는 매사추세츠주의 항구도시였다. 그들은 이 지역을 식민지의 ‘중심’을 뜻하는 플리머스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후 1789년,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이 추수감사절을 11월 26일로 정하고 국경일로 제정했다. 그러나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이를 영국의 관습이라며 추수감사절을 폐지했다. 그러다 1863년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링컨(Abraham Lincoln)이 다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주간으로 정했다. 

 

그 후 32대 대통령인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가 추수감사절을 앞당겨 달라고 부탁한 상인들의 요청을 수용하여 추수감사절 날짜를 한 주 앞당겨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변경했다는 것. 그렇게 미국인들은 해마다 이 날이 되면 칠면조 고기와 옥수수 빵, 호박파이 등을 먹으며 추수감사절을 기념하기 시작한 것이 유래로 굳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히스토리야 어쨌건 ‘추수감사절’은 전통적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팍팍한 삶 속에서 브레이크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감사를 나누는 날이다. 일 년에 한번 전통적인 칠면조구이 요리를 나눠 먹으며 함께 사랑의 정을 다지고, 아브라함처럼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감사와 축복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다. 또한 자주 만날 수 없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함께 우애를 나누며 우리가 인간의 후예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미국 사는 우리 코메리칸들도 그리 다르지 않다. 누구든 이민 생활이 대충 어언 4반세기를 넘기게 되면, 이젠 자연스럽게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를 한국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만큼 더 챙기게 된다. 왜냐하면 품 안의 자식들이 그 사이 커서 학교든 직장 때문에 대개 타 지방에 가서 살기 때문에 그 자식들과 손주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좀 웃기는(?) 변신이지만, 이는 아무래도 우리가 사는 곳이 미국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한국의 명절처럼 전 국민의 대이동은 아니더라도, 비행기나 자동차로 가족을 방문하는 미국인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연휴를 가지고 떨어져 있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고 음식을 나눈다는 점에서 한국의 설이나 추석과 비슷하다.

 

듣기로는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 아침엔 느긋하게 일어나 전날에 요리해놓은 칠면조를 찢어 브런치를 먹고, 해질 무렵 친지나 친구를 초대해 디너를 함께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코메리칸들은 굳이 칠면조가 아니라도 좋다. 그냥 야들야들한 영계 몇 마리 사다가 찹쌀에 마늘 대추 밤 넣고 푹 고아서 멀리서 오는 딸과 사위 손주들에게 푸지게 먹여주고, 서로 건강을 빌며 따듯한 ‘허그(hug)를 나누고 가족들과 한 밤을 보낼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하느님께 감사하는 뜻있는 ‘추수감사절’이 아니겠는가!  **

 

손용상 논설위원

 

*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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