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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에 텍사스 경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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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903회 작성일 25-04-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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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지역의 신규 주택 중간가격은 5년전 보다 10만 3천 달러 가량 올랐다. (그래프 제공 달라스 모닝뉴스)
DFW지역의 신규 주택 중간가격은 5년전 보다 10만 3천 달러 가량 올랐다. (그래프 제공 달라스 모닝뉴스)

트럼프 관세 정책, 텍사스 경제에 최대 470억 달러 손실 우려…

관세 여파로 텍사스 경제 불확실성 증가… 2024년 말 이후 수익 성장 둔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관세 강화 정책이 수출 중심의 텍사스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제조업 보호와 무역적자 축소를 명분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그 대상은 중국을 포함해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 전반에 걸쳐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입 흐름을 뒤흔들며, 텍사스 경제에도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 예로 2023년 기준, 텍사스의 대중국 수출액은 약 260억 달러로, 미국 전체 대중국 수출(1,449억 달러)의 약 18%를 차지하며 전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캘리포니아(160억 달러)의 수출 규모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또한 에너지, 농산물, 반도체 등 텍사스의 주력 수출 품목들이 중국의 보복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지역 산업계와 중소기업, 항만 물류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은 단순히 특정 국가와의 분쟁을 넘어서 글로벌 무역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수출과 수입, 제조와 소비가 모두 밀접하게 연결된 텍사스 경제에 구조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관세 여파로 텍사스 경제 불확실성 증가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이하 달라스 연은)이 이달 3()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이후 텍사스 지역 기업들의 수익 성장세가 둔화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텍사스가 미국 내 최대 무역 주(State)로서,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라스 연은의 ‘텍사스 비즈니스 전망 조사(Texas Business Outlook Surveys, TBOS)’에 따르면, 3월 기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 모두에서 불확실성 지수가 팬데믹 절정기였던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응답 기업의 약 절반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고, 궁극적으로 텍사스가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생산 수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서비스업 부문도 2024년 말 이후 매출 성장률이 감소해 3월에는 ‘0’에 도달했다.

국제무역 전문 리서치 기관 ‘트레이드 파트너십 월드와이드(Trade Partnership World-wide)’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텍사스 기업들이 최대 470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주 국내총생산(GDP) 1.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이로 인해 약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텍사스의 수출 구조를 보면,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휴스턴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이 핵심 수출 기반이다. 미 에너지부와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휴스턴 지역(38 연방하원 선거구, Texas 38th Congressional District)만 해도 2023년 중국에 45억 달러 규모의 석유 및 가스를 수출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최대 84%에 이르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었고, 에너지 산업의 고용 및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텍사스의 중소기업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톰볼(Tomball) 지역의 일부 자영업자들은 중국산 부품과 자재의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해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항만 및 인프라 비용 증가도 문제로 지적된다. 포트 휴스턴(Port Houston)은 중국산 대형 크레인 7대를 도입했으나, 관세로 인해 대당 약 4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총 부담액은 약 2,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인프라 비용 증가는 향후 항만 운영 및 물류 비용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업 부문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텍사스는 면화 수출만으로도 2023년 기준 3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품목은 15%의 관세 대상이 됐다.

라이스대학교(Rice University)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Baker Institute for Public Poli-cy) 산하 미국-멕시코센터의 토니 파얀(Tony Payan) 소장은 “관세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매우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텍사스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40~50%가 멕시코산”이라며 “오이, 딸기, 아보카도 같은 멕시코산 농산물에는 단기적으로 대체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텍사스 주 정부와 연방의회 대표단은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에 보다 강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며, “지금은 너무 조용하다. 수많은 경제 활동이 위험에 처했고, 많은 텍사스 주민들이 일자리와 수출 시장, 그리고 안정된 물가를 잃게 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달라스 연은은 2024년 기준 텍사스의 총 무역 규모가 8,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는데, 이 중 멕시코는 2,810억 달러로 최대 무역 파트너다. 때문에 수입 비용의 증가는 특히 텍사스-멕시코 국경을 따라 형성된 산업들에 중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텍사스 내 정치권에서도 격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텍사스의 로저 윌리엄스(Roger Williams,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그동안 미국의 정책은 자동차 산업을 불리하게 만들었다”며, “이번 관세는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증가시키며, 미국 내 일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Ted Cruz)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 4() 공개된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이번 관세 조치에는 어느 정도 기회가 있을 수는 있지만, 동시에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일자리 감소, 무역 전쟁 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적 지지자이자 친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샌안토니오의 론 닐렌버그(Ron Nirenberg) 시장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무역 정상회담에 참석해 캐나다·멕시코 시장들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도발적인 관세 및 무역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 내 일자리 다섯 개 중 하나는 국제무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만 해도 30만 개의 일자리가 위태롭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수십만 명의 고용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 불확실성, 북텍사스 주택 건설 시장도 흔들

관세의 여파는 제조업과 농업을 넘어 북텍사스 주택 건설 시장에도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

2025 1분기 기준,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의 신규 주택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으며, 완공 후 판매량 역시 7.5%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자재 가격 인상과 소비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목재, 조명, 블라인드 등 주요 자재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으로 선제 대응에 나섰지만, 중소업체들은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재 품목을 교체하거나 공급업체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의 주택 시장 상황에서는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와 웰스파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자재에 대한 관세가 실제 반영될 경우 신규 주택 가격은 평균 9,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특히 DFW 지역은 이미 중간 주택 가격이 약 396,000달러로 고점에 머무르고 있어, 자재비 상승은 수요 위축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야기할 수 있다.

딕스트라(Don Dykstra) 블룸필드 홈즈(Bloomfield Homes) 공동 창립자는 “관세 유예 조치가 일시적인 숨통을 틔워줬지만, 결국 업계가 바라는 것은 예측 가능한 정책과 안정된 공급망”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전반에서 “비즈니스는 불확실성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말이 회자되는 지금, 관세 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지역 경제의 회복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수출입에 크게 의존하는 텍사스의 경제 구조는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수요 위축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 예측 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일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으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세율을 최대 145%까지 인상하면서 향후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관련 업계와 지역 정부는 향후 무역 정책의 방향성과 연방 차원의 보완책 마련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로 인해 무역 감소, 생산 비용 증가, 고용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텍사스뿐 아니라 전국적인 산업 구조에도 중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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