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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해, 깊어지는 연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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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조회 904회 작성일 24-02-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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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좌), 연방 준비 제도(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좌), 연방 준비 제도(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 조 바이든 대통령(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 조 바이든 대통령(우)

美, 금리 5.25~5.50% 4연속 동결…”올해 적절시점 인하 시작”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 시점은 언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지난달 31일(수)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들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번째 기준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높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지난해부터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이어오고 있다.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은 지표상으로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일자리 성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원회는 오랫 동안 최대 고용 및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설정해 왔다”며 “이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위험은 더 좋은 균형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도 설명했다.

◈ 파월 의장, “3월 금리인하 가능성 높지않아”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 일각의 지나친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6개월 사이 물가상승률이 충분히 낮아졌지만,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번 회의인 3월 통화정책 회의 때 곧바로 금리인하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해 시장 일각의 ‘3월 금리인하’ 관측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2%)으로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연속되는 증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충분히 낮지 않다는 게 아니다. 충분히 낮다”라고 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의 지속성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두고 봐야겠지만 FOMC가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월가 금융사들은 5월 또는 6월 인하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씨티는 “근원물가 변동 가능성과 파월 의장의 발언을 고려해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6월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가 6월, 옥스퍼드이코노믹스와 웰스파고 등은 각각 5월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3월 금리 인하를 배제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추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월가에서는 앞으로 물가보다는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를 판단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 투자관리의 짐 캐런은 “연준은 고용 시장도 함께 완화돼야 물가에 대해 확신을 가질 것”이라며 “관건은 고용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도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해진다면 금리 인하 시점은 절대적으로(absolutely)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3월 FOMC 이전까지는 1월과 2월 두 차례의 고용보고서가 예정돼 있다.
실업률로 침체를 실시간 판단하는 이론인 ‘삼의 법칙’을 창시한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은 보이는 것보다 좋지 않고 금융시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않는다면 경제의 어느 부분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삼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 전망을 변경했다”면서 “인플레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되면 향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 ‘대선의 해’ 연준의 통화정책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지난 1일(목) ‘제롬 파월, 선거 다가오며 금리 인하 딜레마에 직면’(Powell Navigates ‘Toxic’ Politics of Rate Cuts as Election Nears)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고심하는 연준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에 끌려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파월 의장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너무 이르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올해 도전은 두배로 어렵다”며 “경제 상황 뿐만 아니라 정치적 압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미 연준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연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물가를 자극할 위험성을 무릅쓰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급한 금리인하는 부작용을 부르지만, 당장 고금리에 시달렸던 유권자들의 환영을 받는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서는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고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의원은 최근 연준을 향해 고금리 탓에 내 집 장만이 힘들어졌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의원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적절한 대책이 아니다”라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 같은 여야 정치권의 압력에 대해 연준은 금리 결정에 경제적인 판단 외에 다른 요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준 관리들은 정치가 그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파월 의장은 31일(수)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연준과 통화정책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긴장을 풀고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기자회견에서도 선거 연도 정치 문제가 거론되자 그는 “우리가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 외에 정무적인 판단은 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분석가들은 선거가 적어도 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한다.
연준 정책은 언제나 경제 및 정치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소 특이하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움직임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21년 인플레이션이 처음 급등했을 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금리를 0 근처에서 인상하는 것에 주저했다.
이후 조치를 취했을 때,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는 등 극적인 방법을 택했다.
이제 상황은 다시 한번 역전됐다. 지난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연준은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었지만, 올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한 상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안에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한편 연준이 선거 기간에 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과거 연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노렸던 2004년부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고 있을 때 채권 매입 부양책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나섰던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금리를 인하하고 채권 매입을 재개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포토맥리버 캐피털의 마크 스핀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은 역대 연준 의장 중 가장 정치적으로 기민한 의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고려한다면 이번 대선은 파월 의장에게 힘든 과정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공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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