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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플레이션, ‘금란(金卵)’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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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계란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 “앞으로 더 오른다”
DFW지역, 1월 인플레이션 2.8% 상승… 미 평균 3.0%↑
미국의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방 노동부가 지난 12일(수)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1더즌(12개) 등급 A 계란의 전국 평균 가격이 4달러 9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월 최고 기록이었던 4달러 82센트를 넘어선 것이며, 불과 5개월 전인 2023년 8월의 최저가 2달러 04센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1더즌 가격이 10달러를 넘어섰으며, 유기농(Organic) 및 방목 사육(Cage-free) 계란의 경우 가격이 더욱 비싸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 농무부(USDA)도 올해 계란 가격이 최대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계란 가격 급등은 조류 독감(H5N1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 동안 1,800만 마리의 조류(닭, 칠면조 포함)가 도살됐으며, 올해 1월에는 2,300만 마리 이상이 추가로 살처분됐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이 계란을 낳는 산란계(egg-laying chickens)였으며, 대형 농장에서 수백만 마리의 닭이 한 번의 감염으로 폐기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또한 계란 농가들이 조류 독감 예방을 위해 바이오 보안(Biosecurity)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계란 농가들은 조류 독감뿐만 아니라 사료 가격 상승, 연료 및 물류비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로 인해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생산 구조”라며 “앞으로도 가격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매년 부활절 시즌(3~4월)에는 계란 소비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금란이 된 계란은 높아진 가격뿐만 아니라 공급 부족 문제까지 겪고 있다.
일부 대형 마트 및 식료품점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 1인당 구매 가능한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계란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제빵업계와 식품업체들도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내 계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들이 당분간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계란 시장은 공급 감소와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단기적인 가격 안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의 대체 식품 선택과 소비 패턴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 美1월 인플레이션 지표, 예상 밖 높은 수준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강세에 ‘깜짝 상승’을 나타내며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선 0.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1%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선 0.2% 내렸지만 전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식품 가격도 1월 중 전월 대비 0.4% 상승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체 월간 상승률의 약 30%에 기여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3.2∼3.3%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금리 인하를 사실상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관세정책과 감세,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8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 DFW지역, 1월 인플레이션 2.8% 상승
2025년 1월 기준,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Dallas-Fort Worth-Arlington, TX) 메트로 지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8%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전체 평균 인플레이션율(3.0%)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특정 달과 1년 전 같은 달의 물가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여러 정부 데이터세트가 가격 변동을 추적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인구의 약 90%를 차지하는 도시 거주자의 소비 패턴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CPI는 지역별 인플레이션율도 제공하며,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달라스 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은 미국 전체보다 낮았다.
CPI를 기반으로 산출된 지역별 인플레이션율은 국가 전체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같은 소비자 지출 항목(바구니)을 사용하지만, 지역별 공급과 수요를 반영하여 가중치를 조정한다.
각 지역은 전기, 중고차 등 200개 이상의 항목에 대해 지역별 소비 패턴에 따라 다른 중요도를 부여한다.
1월 기준, 달라스 지역의 헤드라인(Headline) 인플레이션율과 근원(Core) 인플레이션율 모두 2.8%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음식 및 에너지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다른 소비재 및 서비스와 유사한 가격 상승률을 보였음을 의미한다.
달라스 지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며, 특히 7개 CPI 카테고리에서 가격 상승률이 미국 평균보다 낮았는데, 의류, 교육 및 통신, 식음료, 기타 상품 및 서비스, 주거비, 의료, 여가 등이었다.
이 중 교육 및 통신 분야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났다.
달라스 지역의 교육 및 통신 부문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6%로, 미국 전체 평균(0.5%)보다 낮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텍사스의 고용 시장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 이하 달라스 연은)이 최근 발표한 연례 고용 전망에서 밝혔다.
달라스 연은은 2025년 텍사스에서 약 22만 5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기록한 24만 4천 개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증가율을 반영하면 2025년 말까지 텍사스의 총 고용 인구는 약 1,4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달라스 연은의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석유 및 가스, 금융 서비스, 건설 부문이 고용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무역, 운송, 레저 및 숙박업, 공공 부문에서는 고용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도시별 고용 성장률을 보면, 2024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대도시 지역은 엘파소(El Paso)로,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소도시 가운데에서는 보몬트-포트아서(Beaumont–Port Arthur)가 4.9%의 고용 증가율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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