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케이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리빙 댓글 0건 작성일 24-12-13 11:50

본문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혹시 케이준이라는 뜻을 알고 계신가요? 식당을 가면 종종 볼수 있지만 어렴풋이 느낌으로만 알고 있는 이 단어와 그와 관련된 음식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원래 케이준은 음식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루이지애나 근방에 사는 프랑스계 미국인들과 그들의 문화 방식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케이준의 기원은 1620년 경 캐나다 Acadia(아카디아) 지역에 이주해서 정착해 살던 프랑스인들입니다. 이들은 1755년 영국인들에 의해 미국 루이지애나 지방으로 강제 이주하게 되었고, 이들은 아카디아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어 단어 'Acadian'(아카디앙)으로 지칭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지역민들에 의해 'Cadien'(카디앙)으로 와전된 후 영어화와 구개음화를 거쳐 'cajun'(케이준)으로 부르는 식으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정착한 루이지애나 지방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식생활은 모국인 프랑스의 요리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주변 환경상 필요한 재료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하여 토속적인 요리를 개발했는데, 그것이 바로 '케이준 스타일'인 것입니다. 


원래 잉글랜드인을 비롯한 서유럽인은 중세 이래 전반적으로 밀가루 빵과 유제품과 소고기, 돼지고기를 주로 먹었습니다. 잉글랜드인들 중 일부가 아메리카로 이주해 미국인이 된 이후로도 그러한 식습관은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북미 대륙 남서부 연안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강렬한 햇빛, 계속되는 소나기 그리고 미시시피 강 하구의 범람 습지까지 끼고 있다보니 밀을 키울 건조한 들판이나 소를 키울 목초지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대안으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요리해 먹었는데, 쌀과 옥수수, 각종 수산물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또한 구하기 어려운 버터를 대신하여 돼지기름 바로 라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식재료들의 잡내를 가리고, 아쉬운 풍미를 보충하기 위해서 다양한 향신료나 양념용 채소를 넉넉하게 넣어 강렬한 향미를 내는 요리법이 발달되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케이준 스파이스에는 마늘, 양파, 칠리, 후추, 겨자, 셀러리 등 강렬한 맛과 향을 내는 재료가 들어가 있는게 바로 그 이유입니다. 사용되는 재료와 조리법 덕분에 케이준 요리는 자극적이고 독특한 풍미로 유명합니다. 소시지 등의 가공육 제품을 구워먹지 않고 썰어서 부재료로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그 이유로는 기후가 무더워 음식이 상하기 쉬웠고 당시에 냉장고도 없었던 그 당시 돼지를 잡으면 햄과 소시지, 염장고기 등 보존식으로 가공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갖은 양념과 쉽게 구할 수 있는 라드를 듬뿍 넣어서 기름지고, 맵고, 짜게 요리한 것이 케이준 요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몇가지 요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잠발라야(Jambalaya)라는 음식은 기본적으로 스페인 요리인 파에야가 미국 남부식으로 재해석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망, 셀러리, 토마토, 양파, 마늘, 소시지, 새우 등 다양한 재료와 쌀을 넣고 볶다가 국물을 붓고 익히는 미국식 볶음밥입니다. 다음으로 검보(Gumbo)라는 루이지애나 소울 푸드입니다. 종류는 많지만 어느 검보이던지 오크라(okra) 또는 사사프라스 잎을 말려 가루로 만든 필레 파우더(filé powder)와 루(roux)를 주재료로 합니다. 가금류 고기, 햄,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 새우나 가재, 게 같은 갑각류, 양파, 셀러리, 피망, 파, 토마토 등의 채소 다진 것 등을 넣고 세 시간 이상 약한 불에 푹 끓여서 만드는 스프가 바로 검보입니다. 


오늘은 케이준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연말 모임 케이준 스타일의 요리로 평범한 식탁에 이국적인 풍미를 주면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현 시대 가장 핫한 인물 1위는 누가 뭐래도 일론 머스크이지 않을까 싶다. 일론 머스크는 현대 기술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은 단순한 기업가 정신을 넘어선다. 오늘은 일론 머스크는 어떤 사람이며, 어떤 철학과 사고를 가졌으며, 그의 사고방식은 무…
    부동산 2024-12-20 
    2025년 새로운 컨포밍 융자한도(Conforming Loan Limit)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현재의 $766,550에서 $806,500로 다시 상향 조정된 것이다. 팬데믹을 겪던 2021년 말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매년 컨포밍 융자한도는 상향조정되어왔다. 2022년…
    리빙 2024-12-20 
    모델들이 런웨이에서 워킹을 하다 구두가 벗겨지거나 굽이 부러져 넘어지는 사고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일반인이었다면 놀라서 주저앉겠지만, 프로는 대처법이 다르다. 평소 까치발을 들고 워킹 연습을 해 온 노하우 덕분일 수도 있겠으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자세를…
    문학 2024-12-20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우리 모두 바쁘게 달려온 2024년이 이제 막바지에 다달…
    회계 2024-12-20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답이 뻔한 질문을 칼럼 제목으로 적어놓았다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과 편리해진 일상을…
    리빙 2024-12-20 
    이번 칼럼에서는 변호사와 손님과의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에 대하여 나누어 보려고 한다. 물론 변호사를 선임하시는 가장 큰 이유가 개인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 그리고 개인이 진행할 때 보다 더 나은 보상을 원하시기 위함을 익히 알고 있으나, 우리가 다루는 법이 신체적 상…
    리빙 2024-12-20 
    ◈ 제주 출신◈ 연세대, 워싱턴대 통계학 박사◈ 버지니아 의과대학 교수, 텍사스 대학 , (샌안토니오) 교수, 현 텍사스 대학 명예교수◈ 미주 문학, 창조 문학,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무원 문학상, 미주 가톨릭문학상◈ 에세이집 <순대와 생…
    문학 2024-12-13 
    LLC 또는 Corporation 등 법인체로 회사운영을 하는 분들 중에 이미 많은 분들이 실질적 소유주 보고를 마쳤을 것이다. 보고기한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12월 31일까지 이기 때문이다.미연방의회는 2021년 ‘Corporate Transparency Act’라…
    회계 2024-12-13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문의 : b2agateway@gmail.com먼저 성탄절을 맞아 2024 년 한해동안 제 칼럼을 사랑해 주신 모든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25년 새해에도 각…
    교육 2024-12-13 
    미국에서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축복 가운데 하나는 광대한 대륙을 쉼 없이 운전하여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끝이 안 보이는 초원을 운전하다가 사막을 만나면 인생의 중간을 점검하게 되고 다시 핸들을 잡으면 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여행 2024-12-13 
    여행자 보험지난 3년여 펜데믹 사태로 인해서 국내외 여행이 극도로 자제되어 오다가 이제 점차 정상화되고 있어서 참 다행스럽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말하는 여행에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소극적 의미로는 일상 생활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기분을…
    리빙 2024-12-13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여러분은 혹시 케이준이라는 뜻을 알고 계신가요? 식당을 가면 종종 볼수 있지만 어렴풋이 느낌으로만 알고 있는 이 단어와 그와 관련된 음식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원래 케이준은 음식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루이지애나 근방에 사는 프랑스계 미국인…
    리빙 2024-12-13 
    가을날 알칸소 (Arkansas)의 오치타 국립포레스트 (Ouachita National Forest)의 아름다운 가을 산의 경관을 정신없이 눈에 쏟아 담으며 이리 저리 구부러진 길을 따라 조심스레 운전을 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숲과 나무들이 울창한 도로를 돌고 돌아…
    여행 2024-12-06 
    대부분의 중년들에게 은퇴는 두려움이다. 가능한 오랫동안 은퇴하지 않고 일하기를 원한다. 일이 인생의 활력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돈이 원인이다. 일하지 않고 먹고 살 경제적 여력이 없어서다. 나이가 들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신체적으로 힘든데…
    부동산 2024-12-06 
    이스탄불의 성지…..5월에 얼떨결에 예약한 성지순례날이 다가왔다. 시월 말인데도 텍사스 날씨는 여전히 더워, 미리 검색한 튀르키예의 날씨가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섭씨 20도라니, 선선한 가을날씨 일 것이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론 추울 것 같아 패딩조끼와 쟈켓을 하나…
    문학 2024-12-0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