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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로키산맥 준령의 험한 계곡 글린우드 캐년(Glenwood Canyon)과 Hanging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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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702회 작성일 25-08-09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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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7월인데도 키스톤(Keystone)의 새벽기온은 입김이 어릴 만큼 록키의 깊은 산을 깊이 드리운 채 하얀 구름을 커다란 입술로 삼켜버린 딜론호수(Dillon Lake)의 싸늘한 한기와 더불어 화씨 40도를 가리킬 정도로 싸늘한데 조금만 더 이불 속에서 늦잠을 즐기고 싶지만 하진이의 성화에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동서로 뻗친 70번 하이웨이를 따라 선명한 아침의 태양을 등 베게 삼아 서쪽으로 운전을 하다 보니 자동차의 기다란 그림자를 건네어 받는 록키준령의 그림자와 더불어 텍사스와는 다른 콜로라도의 아침입니다. 


한기를 느낄 만큼 차가운 딜론호수를 지나 Exit205에서 70번 하이웨이에 진입을 하자마자 서쪽으로 커다란 고개가 우리를 가로막았습니다. 해발 10666ft의 베일고개(Vail Pass)인데 여기서부터 글린우드 캐년까지는 거의 내리막 길입니다. 산악지형을 80마일로 씽씽 달리는 자동차를 부러워하며 평지밖에 모르던 텍사스 촌놈이 한참 긴장을 하며 1시간 정도 운전을 하여 캐년에 이르니 차갑게 급류를 이루며 흐르는 콜로라도 강을 끼고 끝없이 높은 절벽들이 우리를 병풍처럼 에워싸기 시작했습니다. 


 글린우드 캐년(Glenwood Canyon)는 키스톤에서 1시간30분 정도의 글린우드 스프링스(Glenwood Springs)을 조금 못 미치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70번 하이웨이를 따라 양 옆으로 콜로라도 강을 끼고 길게 이뤄진 깊은 협곡입니다. 협곡 사이로 하이웨이가 통과하고 양쪽으로 높이를 알 수 없는 깎아지른 절벽, 강의 급류를 따라 이뤄지는 각종 래프팅과 레크레이션 시설, 양쪽 절벽을 가로지르는 등산코스를 비롯하여 10초를 담그기 어려운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콜로라도 강에 접근할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아내랑 하진이랑 래프팅을 할 것이냐 아니면 등산을 할 것이냐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우리는 래프팅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하진이가 선택한 등산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캐년 안에는 여러 개의 등산코스가 있는데 짧고 소위 말하는 별천지가 정상에 위치한 Hanging Lake Trail 등산코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이용료는 없습니다. 


Hanging Lake Trail 등산코스는 글린우드 스프링스에서 동쪽으로 15마일 정도 위치해 있으며 70번 하이웨이 동쪽에서 올 경우는 Exit122에서 나와서 뉴턴하고 다시 웨스트 바운드 Exit 125에서 하게 됩니다. 오로지 이스트 바운드에서만 진입이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길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험한 콜로라도 강과 이를 즐기는 래프팅 무리를 보는 순간 우리의 짜증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콜로라도 강변을 따라 20분 정도 동쪽으로 걸어가면 드디어 Hanging Lake Trail 등반 코스가 나오는데 산 정상을 오를 때 입을 다물 수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들, 절벽 사이에 위태하게 뿌리를 내린 나무와 산이 깊어 햇빛을 볼 수 없어 흐르는 계곡물의 반사된 빛을 바라보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들, 그리고 끝을 볼 수 없는 엄청난 절벽들이 우리를 압도합니다.  여기에서 1.2마일 정도의 거리를 왕복 등반을 하게 되는데 깎아지른 절벽을 끼고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나면 하늘인지 호수인지 구분할 수 없어 물고기처럼 생긴 새가 절벽 사이를 날고 있다고 착각할 만큼 아름답고 깨끗한 Hanging Lake, 그리고 그 위로 긴 하얀 머리를 내린 선녀폭포, 어쩌면 그들만의 공간을 우리가 침범한 것처럼 느낄 정도의 아름다운 공간, 산을 오를 때 잡아주고 이끌어주던 손길들, 그리고 내려올 때 만년설에 반사되어 비쳐진 황혼의 아름다운 그림자들, 산행이 인생길이라고 얘기했던 지인의 말을 기억하며 그리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 아니지만 콜로라도를 방문했을 때 이곳을 꼭 들려 봄직한 아름다운 곳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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