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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재즈를 찾아 ‘뉴 올리언스’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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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5-01-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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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흔들리는 창밖에 잔잔히 내리는 비와 루이 암스트롱의 신비스럽고 따스한 트럼펫의 재즈 선율을 들으며 음악을 따라 나선 루이지애나 주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음악의 도시 뉴 올리언스(New Orleans)를 찾아 떠난 재즈여행,  달라스에서 20번 하이웨이를 따라 동쪽으로 3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루이지애나 주 경계선을 지나 카지노로 유명한 ‘Shreveport’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49번 하이웨이를 만나 남쪽으로 3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10번 하이웨이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간간이 나타나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늪지대 위를 지나 동쪽으로 이어지는 10번 하이웨이를 따라 2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미국의 대륙에 붙어있지만 섬 같은 곳, 왠지 이곳은 미국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곳, 10번 하이웨이가 없다면 배를 타고 접근할 수밖에 없는 곳,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가 나타납니다.

 

뉴올리언스는 1년 365일 음악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재즈 음악의 도시입니다. 아열대 기후를 나타내며 연중 내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분들은 날씨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합니다. 최적의 여행 시즌은 봄철로 2월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지는 마디 그라(Mardi Gras) 축제와 4월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재즈 페스티벌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또한 날씨가 온화하다 보니까 가을과 겨울철에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시즌이기도 합니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비수기인 관계로 고급 호텔들도 숙박 요금이 매우 싸지기 때문에 번잡한 시즌보다는 비 시즌을 이용하는 것도 여행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름철에 뉴 올리언즈를 여행하려면 허리케인과  100도 이상의 더운 날씨와 70% 이상의 습도를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이곳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로 미시시피강 어귀에서 100마일 가량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을 따라 미국의 제2의 항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대부분이 저습한 삼각주로 지대로 이뤄져 있어서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에 의한 홍수 등 엄청난 피해를 입는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 1718년경 프랑스의 루이지애나 총독에 의해 세워져, 프랑스 식민지의 중심지로 번영하다가 미국에게 매각되어 미국의 영토가 되었으며, 30여 년간 주정부가 위치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프랑스 식민지시대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란 지역에 들어가 보면 이곳이 마치 유럽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프렌치 쿼터의 알록달록한 재즈클럽에서 나오는 운치 있는 색소폰과 클라리넷 소리, 잭슨 광장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연주자의 흐느끼는 재즈 선율을 내가 느끼고 있을 때 비로소 이곳이 뉴올리언스임을 깨닫게 됩니다. 많은 아마추어의 공연이 이곳을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진짜로 재즈의 고향이라고 느낄 만큼 프렌치 쿼터의 거리는 온통 흥겹고 요란한 아마추어와 프로의 재즈 연주가 잘 조합이 되어 온 도시를 색칠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을 흐르는 갈색의 미시시피강의 색깔처럼 도시 전체가 갈색에 젖어있고 그 위를 따라 흐르는 리버보트(Riverboats)의 유유자적함은 이곳이 왜 재즈의 고향인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선상 위의 재즈 연주, 그리고 도시 곳곳의 광장에는 광대들, 재즈 연주자들, 점술가, 아마추어 화가들이 모여서 그들의 솜씨를 뽐내고 있습니다. 마치 이곳은 재즈와 예술에 취해 살아가는 듯한 한 편의 동화 속의 이름 모를 한 도시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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