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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한인 상공회, H 마트 기부금 6만 달러 반환 결정 … “책임과 신뢰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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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한인 상공회(회장 신동헌)가 ‘로얄레인 코리아 타운과 H Mart 코리아 타운 발전 기금’과 관련해 H Mart로부터 받은 기부금 6만 달러를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11일 오후 3시 달라스 모짜르트 카페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상공회는 그간의 경과와 재정 현황을 상세히 공개하며, 이번 결정을 “책임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코리아타운 조성 위한 오랜 노력과 현실적 한계
신동헌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북텍사스 한인 상공회는 지난 십수 년간 달라스 지역에 ‘코리아타운’이라는 이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달라스 시의원과 주 하원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주 의회가 있는 어스틴을 수차례 방문해 ‘코리아타운’이 주 기록에 공식 등재되도록 힘써왔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해리하인즈와 로얄레인 일대의 한인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는 가운데, 상징물 건립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산 문제라는 벽에 부딪혔다. 상공회는 H Mart로부터 6만 달러를 기부받아 조형물 건립을 계획했지만, 실제 소요 비용이 20만~30만 달러를 상회하면서 추가 후원금 모금이 불가피했다.
이를 위해 커뮤니티와 함께 홍보 및 모금 활동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목표 금액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은 결국 중단됐다. 신 회장은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기부금을 반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명한 재정 공개와 반환 결정
이번 간담회에서 상공회는 H Mart 기부금 6만 달러가 예치된 뱅크오브호프(Bank of Hope) 계좌와, 다른 두 개 은행 계좌에 약 1만5천 달러의 잔고가 있음을 공개했다. 상공회 측은 “그동안 후원금 사용 내역과 계좌 내역을 언론에 수차례 공유해왔고, 이번에도 모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번 반환 결정은 상공회의 명예를 지키고, 앞으로의 활동에서 한층 더 신뢰받는 단체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H Mart의 입장
상공회가 2년 만에 H 마트에 기부금을 반환하기로 하자, H 마트 권태형 전무는 “좋은 취지로 DFW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부했지만, 아쉽게도 그 취지가 실현되지 못했다”며 “반환받은 기부금은 반드시 DFW 동포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적절한 용처를 찾겠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의 시선과 향후 과제
이번 결정은 상공회의 재정 관리 및 사업 추진력에 대한 한인 사회 일부에서 나오는 우려와 비판 속에서 내려졌다. 일각에서는 “조형물 건립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기부금을 반환한 것은 오히려 투명성을 강화하고 책임을 다한 사례”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 한인 원로는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향후 대형 프로젝트 추진 시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과 실행 가능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신동헌 회장은 “이번 일을 통해 배운 점을 토대로, 앞으로는 보다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와 커뮤니티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상공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많은 동포들이 의견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H Mart 기부금 반환은 단순한 재정 문제를 넘어, 북텍사스 한인 사회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공공 프로젝트 추진의 투명성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다시금 일깨우는 사건이 됐다.
최현준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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