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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명사 인터뷰] OTA World 차선겸 회장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는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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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전하고 땀 흘려 노력한다면, 언젠가 결과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도전하십시오!”
지난 4일, 캐롤튼의 OTA World 오피스에서 만난 OTA World 차선겸 회장은 특유의 단단한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로 후배 세대에게 단호하게 메시지를 던졌다.
캐나다에서 사업실패로 거의 무일푼이 된 후 텍사스로 이주해 시작한 마사지 체어 유통 기업 OTA World를 북미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낸 그는, 이제 다음 세대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내리고 있다.
◈ “장학사업 후원은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일”
OTA World는 3년 째 DK파운데이션의 ‘더 키움 OTA World 장학금’과 ‘더 키움 OTA World 한국학교 장학금’을 전액 후원하며, 한인 2세들을 위한 본격적인 사회 환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지난 1일부터 9월 14일까지 ‘더 키움 OTA World 장학금’ 지원자 접수를 받고 있다. 텍사스 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5명을 선발해 각 5천 달러, 총 2만 5천 달러의 장학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고자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치는 달라스 한국학교에도 작년에 이어 올해 1만 달러의 ‘더 키움 OTA World 한국학교 장학금’이 전달된다.
차 회장은 “이민 생활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그때마다 한인 사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장학사업 후원을 통해 그 뜻을 실현하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차 회장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한인 커뮤니티 기금 조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LA나 뉴욕처럼 달라스도 이제는 믿을 만한 단체들이 나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각종 기금들이 모금되어야 합니다” 라고 밝혔다.
그는 “DK파운데이션 같은 공신력있는 단체들이 나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시작한 장학사업이 한인사회 발전에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부산청년, 캐나다로... 그리고 다시 텍사스로”
그의 인생 여정은 이북 출신 부모 밑에서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한 뒤, 연세대학교 상경대를 졸업하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데서 시작됐다.
차 회장은 “한때는 캐나다 전역에 400개가 넘는 그로서리를 운영했습니다. 쇼핑몰과 호텔 운영까지 확장했죠… 하지만 지나친 확장이 화근이었습니다. 결국 사업을 접고 거의 무일푼으로 달라스로 오게 됐습니다.”라며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안마의자’였다. 2005년, 캐롤튼에 OTA World를 설립하고 직접 수입부터 설치, A/S까지 도맡아가며 기반을 닦았다. 당시엔 안마의자 기술·보급이 낯설었기에, 현장에서 체험하는 오프라인 전략이 통했다.
성장을 거듭한 OTA World는 현재, Osaki, Titan, AmaMedic 등 북미 전역에 30여 개 체험형 매장을 보유하고, Costco 등 대형 유통회사들과 납품 계약을 맺고 있는 안마의자 업계의 ‘국가대표’로 자리매김했다.
◈ “위기는 준비된 자의 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모든 수입기업에 큰 부담이다. OTA World 역시 예외는 아니다.
차 회장은 “업계를 지켜줘야 할 정부가 정책적으로 관세를 올리고 있어요. 다양한 시련들을 이겨내면서 사세를 넓혀왔는데, 이번엔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회사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평소에 넉넉하게 재고를 확보해 놓았기에 아직은 큰 무리가 없지만, 장기화될 것 같아 여러 대비책을 강구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차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다. 과거의 사업 실패도, 시장의 급변도 결국에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믿는다.
현재 차 회장은 대부분의 사업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한발 물러난 상태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뜨겁다.
“어머님이 올해 99세이신데 아주 건강하세요. 그 건강을 물려받아서인지 저도 크게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15분 스트레칭을 하는게 유일한 운동 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또 다른 사업을 해볼까 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어요.”
그에게 사업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는 “자식에게도 줄만큼 주었고,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도 누려 보았고, 이제 보람된 일을 펼쳐가는 것이 가장 재미가 있다”라고 했다.
◈ “변화에 겁먹지 마세요, 실행이 곧 기회입니다”
차 회장이 가장 강조한 건 ‘도전’과 ‘실행’이다.
“누구나 아이디어는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요. 과거 온라인 비즈니스가 뜰 거라는 예상은 많았지만, 실제 모델을 바꾼 사람은 거의 없었죠. 결국 도전한 소수만이 골든벨을 울릴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는 경험에서 우러난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도전정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군가 그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차선겸 회장 앞에서 그 말은 결코 진부하지 않다. 그는 여전히 뜨겁게 꿈꾸고, 여전히 또 한 번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도전하십시요. 땀 흘리며 노력한 만큼, 반드시 여러분의 앞에도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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