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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고(故) 이옥순 할머니 추모 행사 지난달 28일 달라스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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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고(故) 이옥순 할머니 추모 행사가 지난달 28일(토) 달라스 배스 하우스 문화 센터 야외무대(Bath House Cultural Center, Amphithe-ater)에서 오전 9시 30분터 11시 30분까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비영리단체 ‘잊혀지지 않는 나비들’(Unforgotten Butterflies, 설립자 박신민)이 주최했으며, ‘이옥선 할머니를 기억하고, 기리며, 기념합니다’라는 주제로 지난 5월 11일, 98세에 별세한 이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휴먼 라이츠 달라스(Human Rights Dallas), 달라스 한국 문화 재단(Dallas Korean Cultural Foundation), SMU(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산하 휴먼 라이츠 프로그램과 여성 및 젠더 연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권 및 문화 단체가 함께 뜻을 모았으며, 한인 뿐만 아니라 중국계, 대만계 시민 등 약 40여 명이 참여했다.
야외 행사장에서는 이옥순 할머니 관련 200여 점의 사진 전시를 비롯해 달라스 보현사에서 불교 추모 의식을,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의 조재현 신부가 천주교 추도 예식을 각각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향을 피우며 이 할머니의 넋을 기리는 등 한국의 조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 중인 이다솔 작가가 이 할머니를 위한 자작시를 낭송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상하이 일본 포로수용소에서 생존한 윌리엄 모알렘(Dr. William Moalem) 박사가 전쟁의 참상에 대한 증언과 함께 하모니카를 연주해 의미를 더했다.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4살 때인 1942년 중국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으며,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거주하다 2000년 6월, 58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이 할머니는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지난 20년 여년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참상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9년 전에는 달라스를 방문해 지역 교회와 코펠 고등학교 등지를 찾아 7박 8일 간의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잊혀지지 않는 나비들’의 박신민 대표는 “이번 행사는 이옥순 할머니의 삶과 용기를 한 번 더 기억하고 공유하며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단지 한 사람의 추모를 넘어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김여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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