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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클린턴 판사, 텍사스 제5 항소법원 플레이스9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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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항소법원 첫 한인 판사 탄생… 한인 사회 ‘뿌듯’”
텍사스 항소법원 역사상 첫 한인계 판사인 티나 클린턴(Tina Clinton) 판사가 제5 항소법원 플레이스9에 공식 취임했다.
달라스 변호사 협회(Dallas Bar Association)가 주관한 이번 취임식은 지난 4일(화) 오후 3시 30분 달라스 아트 디스트릭트 맨션(Arts District Mansion)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항소법원의 직원들과 변호사, 전직 및 현직 판사 백여 명이 참석해 이날 취임하는 신임 판사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또한 클린턴 판사의 아버지와 남편, 아들이 참석해 앞줄에서 취임식을 지켜보며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취임식에서 클린턴 판사는 공식적으로 법복을 입고 텍사스주 항소법원 판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선서식은 텍사스 제14지방법원의 에릭 V. 모예(Eric V. Moyé) 판사의 소개 후, 텍사스 북부 연방지방법원의 선임 판사인 바바라 M. G. 린(Barbara M. G. Lynn) 판사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취임으로 텍사스 내 한인 공직자로서 최고위직에 오른 클린턴 판사는 2030년 12월까지 텍사스 제5 항소법원 판사로 재직하게 됐다.

◈클린턴 판사,“법복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이날 취임식에서 클린턴 판사는 법복을 입은 의미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법복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를 말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복은 선호도나 편견을 보이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의무를 다짐하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판사는 또 “법정에 있을 때, 모든 이들에게 공정하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릴 의무가 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부로서의 독립성을 지키며, 매일 감사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친한파 J.J. 코치,텍사스 제5 항소법원장으로 취임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클린턴 판사와 함께 친한파인 J.J. 코치(J. J. Koch) 판사가 제5 항소법원장으로 취임했다.
공화당 소속인 코치 법원장은 과거 달라스 카운티 제2 지역구 커미셔너로 재직했으며, 2023년부터 달라스 카운티 형사법원 제2지구 판사직을 맡아왔다.
코치 법원장은 2021년 DK미디어그룹(회장 스캇 김, 사장 김민정)을 방문, 라디오를 통해 달라스 카운티의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입장을 한인 동포 사회에 전했고, 2022년 한인 미용실 헤어월드 총격 사건 후 안전 간담회를 열며 한인 사회와의 연을 맺은 바 있다.
그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제5 항소법원 플레이스5의 신시아 바바레(Cynthia M. Barbare), 플레이스10 의 얼 잭슨(Earl N. Jackson), 플레이스11의 지노 J. 로시니(Gino J. Rossini), 플레이스12의 마이크 리(Maichael Glynn Lee) 판사도 함께 취임했다.
텍사스 제5 항소법원은 달라스, 콜린, 그레이슨, 헌트, 록월, 카우프만 등 6개 카운티의 형사 및 민사 소송을 심리하며, 약 440만 명의 인구를 포괄한다.
◈‘한인 공직 도전의 새로운 이정표’ DK미디어그룹 축하 메시지 전달
한편 한인 매체로 유일하게 DK미디어그룹이 이날 취임식을 함께했다.
클린턴 판사의 초청을 받은 DK미디어그룹의 김민정 사장은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코치 법원장과 클린턴 판사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코치 법원장은 김 사장에게 지난 선거에서 한인 사회의 지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김 사장은 “한인 사회 모든 시민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판결을 당부드린다”며 화답했다.
이어 김 사장은 클린턴 판사에게 “이번 취임이 텍사스 내 한인 공직자의 위상을 높이는 뜻깊은 순간”이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에 클린턴 판사는 지난 선거에서 성원에 깊이 감사하며 “한인 사회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약 30년간 판검사로 활동해 온 클린턴 판사는, 특히 이번에 취임한 8명의 신임 판사 중 유일한 민주당 판사이자 아시안 판사로서 주목받았다.
그는 SMU(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법대를 졸업한 후, 달라스 카운티 검찰청에서 10여 년간 검사로 활동하며 법조 경력을 쌓았다.
이후 달라스와 허치슨 시에서 임명직 판사로 4년간 재직하며 사법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고, 2010년에는 한인 최초로 달라스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에 당선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2019년부터는 달라스 제1형사지방법원 판사로서 재직해 왔다. 이어 작년 11월, 제5 항소법원 판사로 당선되며 텍사스 내 한인 공직자로서 최고위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클린턴 판사의 이번 승리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DFW 한인 사회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판사는 선거에 출마하며 “내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인 사회에 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희망한 대로 이번 도전과 성취는 차세대 한인들에게 공직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더 큰 꿈을 품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김영도 기자ⓒ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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