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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소매업체 ‘At Home’, 파산 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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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정책 여파, 약 20억 달러 부채 탕감 및 2억 달러 신규 자금 확보
북텍사스를 본거지로 한 가구 소매업체 At Home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 간의 관세 압박 속에서 챕터11(Chapter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조치는 사업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무구조를 재편하고 향후 사업 안정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월요일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으며, 고객 서비스를 계속하면서 회생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대부분을 탕감하고, 2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로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했으며 해당 자금은 구조조정 과정은 물론 이후 사업 지속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된다.
복잡한 유통 환경 속에서 여러 경쟁 업체들이 파산하거나 매장을 정리하는 가운데, At Home도 무역 정책 변화와 소비자 취향 변화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중국 등 주요 수입국으로부터의 무역 비용이 급증하면서, 공급망에 큰 혼란이 발생했고, 가격 경쟁력 유지에도 어려움이 가중됐다.
브래드 웨스턴(Brad Weston) 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무역 환경과 관세의 영향을 헤쳐 나가고 있다”며 “오늘의 조치는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향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t Home은 600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하며 2025 회계연도 기준 전체 제품의 90%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번 관세 인상은 특히 이러한 수입 구조에 큰 타격을 입혔다.
회사는 파산 신청서에서 “최근 부과된 관세와 미중 간 지속되는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재정적 압박을 가중시켜 조속한 구조적 해결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회사 소유권은 구조조정 지지 협약에 참여한 채권단으로 넘어가며, 여기에 Redwood Capital Management LLC, Farallon Capital Management L.L.C., Anchorage Capital Advisors L.P. 등의 펀드가 새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다.
At Home은 미국 40개 주에 걸쳐 2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은 7,000명 이상이다. 향후 26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으로 텍사스 내 매장은 모두 유지되며 대부분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위치한 매장들이 폐쇄된다.
At Home의 역사는 1979년 ‘Garden Ridge Pottery’로 시작되었다. 샌안토니오 인근 슈어츠(Schertz)에서 도자기, 생활용품, 공예품을 취급하는 매장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이후 ‘Garden Ridge’로 이름을 줄이고 휴스턴으로 본사를 이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첫 번째 챕터11 파산을 경험했으며, 이후 2014년 플래이노(Plano)로 본사를 옮기고 ‘At Home’ 브랜드로 리브랜딩했다. 2022년경에는 현재 본사 위치인 사이프러스 워터스(Cypress Waters)로 이전했다.
2025 회계연도(1월 종료 기준)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전통 유통 중심 기업으로 남아 있다.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전체 채권자는 1만 명 이상, 자산 및 부채 규모는 각각 10억~1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정리=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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