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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시 선거 또 저조한 투표율… 선거일 변경 법안 주의회서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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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의 저조한 지방선거 투표율이 또다시 반복되면서, 텍사스 주의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의회 선거를 홀수 해 11월로 옮기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달라스 시의회와 교육위원회(school board) 선거는 오랫동안 낮은 투표율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3일 실시된 선거에서도 달라스 카운티 등록 유권자 140만 명 중 겨우 8.4%만 투표에 참여했다
사전 투표는 7만여 명이었으며, 선거 당일 투표자는 4만 7,300명에 그쳤다.
특히 달라스 시 경우 시장 선거는 없었으며, 본 투표일은 좋은 날씨와 더비 파티(Kentucky Derby parties),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 행사 등으로 인해 더욱 저조한 참여를 기록했다
문제는 시의회나 교육위원회 같은 기초 자치단체는 주민의 일상생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공공안전, 쓰레기 수거, 세금, 지역 기업 유치까지, 대부분의 생활 서비스가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나치게 잦은 선거 일정, 후보자들의 낮은 홍보력, 정치적 무관심 등 다양한 이유로 지방선거를 외면하고 있다.
달라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14개월 동안 무려 7번의 선거가 열렸다.
텍사스주 상원의 로이스 웨스트(Royce West, 민주·달라스) 의원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지쳐가고 있다”며 “선거 횟수를 줄이고, 그 의미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결책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의원들은 선거일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선 존슨(Nathan Johnson)과 웨스트 의원은 지난 4월, 달라스 시의회 선거를 5월에서 홀수 해 11월로 옮기자는 법안을 주 상원에서 통과시켰다. 이들은 많은 유권자들이 익숙한 11월 선거에 참여도가 더 높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로 휴스턴과 애틀랜타, 보스턴,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뉴욕, 피츠버그 등 여러 대도시는 11월 홀수 해에 지방선거를 치르고 있으며, 휴스턴이 위치한 해리스 카운티의 작년 11월 선거 투표율은 17.4%로, 달라스의 두 배에 달했다.
이에 주 하원에서도 해당 법안을 다룰 예정이며, 라파엘 안치아(Rafael Anchia, 민주·달라스) 하원의원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안치아 의원은 “이미 선거일을 11월로 옮긴 도시들에서 투표율이 상승했다”며 법안 통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달라스 유권자들은 시 선거일을 홀수 해 11월로 옮기는 안을 찬성했다. 주의회가 최종 승인을 내리면, 달라스 시의회가 이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휴스(Bryan Hughes) 주 상원의원은 더욱 강력한 법안을 발의해 텍사스 전역의 지방선거를 11월 일반선거와 같은 날 치르게 하고, 5월 선거는 결선이나 비상상황에만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법안은 시가 홀수 해 또는 짝수 해 11월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짝수 해 선거는 대통령이나 주지사 선거와 겹치기 때문에 투표율 상승 효과가 가장 크다.
반면 에릭 존슨 시장은 이 같은 전면적인 통합 방안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방정부가 실험의 장(laboratories)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선거일을 단순히 11월로 옮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 통합이 핵심이며, 시의회뿐 아니라 교육구(school districts)나 대학구(college districts) 선거도 같은 날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 달라스 시 헌장 검토위원이었던 데이비드 데 라 푸엔테(David de la Fuente)는 “유권자에게 한 가지 안건만 투표하라고 하면 지나치게 큰 요구”라며, 선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일 조정 외에도 후보자들이 유권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웨스트 의원은 “결국 유권자들이 투표할 동기를 부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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