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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팩스턴, 존 코닌에 도전장… 텍사스 공화당 연방 상원 경선 ‘보수 분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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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2026년 연방 상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존 코닌(John Cornyn) 현 상원의원에 맞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로써 텍사스 정계의 대표적 보수 정치인 두 사람이 맞붙는 초대형 공화당 경선이 예고되며, 향후 텍사스 공화당의 방향성과 리더십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팩스턴 장관은 지난 8일(화) 오후 자신의 상원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폭스뉴스의 ‘더 잉그레이엄 앵글(The Ingraham Angle)’에 출연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방송에서 팩스턴 장관은 “텍사스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테드 크루즈(Ted Cruz) 같은 훌륭한 상원의원이 있지만, 공화당의 가치를 진정으로 지키고, 텍사스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또 한 명의 상원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젠다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워싱턴의 기득권층을 박살내기 위해 상원에 출마한다”며 “존 코닌은 20년 넘게 워싱턴에 머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아젠다를 수차례 배신했다”고 공격했다.
올해 62세인 팩스턴 장관은 지난 2015년부터 텍사스주 법무장관을 맡아오고 있으며, 이전에는 텍사스 주 하원과 상원 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텍사스 하원에서 공직 부패 혐의로 탄핵됐지만, 이후 주 상원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고 정치적 생존에 성공했다. 또 이후 공화당 내 보수 활동가들 사이에서 오히려 지지세를 확장해 왔다.
반면, 현직 연방 상원의원인 존 코닌은 다섯 번째 상원 임기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73세인 그는 2002년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으며, 텍사스주 대법원 판사와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을 읽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친트럼프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코닌 선거 캠프는 팩스턴 장관의 출마 선언 직후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켄 팩스턴은 사기꾼(Ken Paxton is a fraud!)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선거 운동은 2023년 탄핵 과정에서 제기된 그의 사생활 및 부패 의혹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코닌 캠프는 “그는 신앙심을 내세우지만 가족을 기만했고, 탄핵 재판은 사기라고 주장하면서도 법적 문서에서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이번 경선은 텍사스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선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텍사스 공화당의 노선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이다. 휴스턴 대학교의 브랜든 로팅하우스(Brandon Rottinghaus) 정치학 교수는 “이번 경선은 1970년대 이후 가장 치열한 공화당 경선이 될 수 있다”며 “공화당이 더 극단적으로 보수화될지, 전통적인 노선을 유지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공화당의 텍사스 연방 상원 경선에는 이들 외에도 휴스턴의 웨슬리 헌트(Wesley Hunt) 연방 하원의원과 어빙의 베스 밴 듀인(Beth Van Duyne) 연방 하원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경선 판세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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