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하마터면 속을 뻔. 열심히 살 뻔” 했다 … 요즘 고국 민심이라 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오피니언 댓글 0건 조회 3,130회 작성일 20-09-11 15:20

본문

권두칼럼

 

근간 모 신문에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는 칼럼이 있었다. 현정권의 무능한 모습을 조목조목 뼈 아프게 지적한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으며 언제가 한 청년이 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을 다시금 떠올렸다. 당시 소개 기사에 따르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잘 팔리고 있는 책이라면서. 출간 한 달 만에 벌써 14쇄를 찍었고, 발행 부수로 12만 부를 찍었다고 했다. 

 

아니,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니...도대체 뭔 소린가? 책을 못 구해 내용만 다시 한 번 서핑 해보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게 진리’라고 믿었다는, 올해 마흔 살 된 저자(하완)가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찾지 못해 좌절하고 마는 내용이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이 있을 거라고 믿고 참고 또 참고 올라왔는데, 돌이켜보니 지난 40년 동안 계속 힘든 오르막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너무 억울해서 이제는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현실에 대한 뼈 때리는 호소였다. 그래서인지 현실에서 표류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이빨’이 먹히고 공감되는 책이 된 것 같았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은 약 10%가 넘는다고 했다. 98년 IMF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그 중 20대 청년들이 서울시에만 144만 명쯤 되고, 이중 미 취업 청년, 불안정 고용 상태 청년이 50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라에서 청년실업 수당(?)조로 ‘꽁돈’을 뿌린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1년이 지난 지금은 통계와는 다르게 실제로 더 늘어났을 것이고, 그래서 청년들은 더구나 부지런히 ‘열심히 살 필요’를 느끼지 않는 모양이었다. 

 

즉 아등바등 살 필요가 뭐 있겠나, 이제부터 대충 살자, 노력한다고 보상받는 것도 아니고, 노력 안 해도 나라에서, 지자체에서 현금을 나눠주고 있으니 그냥 대충 살자. 열심히 일하는 거 보다는 주변의 ‘완장’ 찬 인간들에게 연줄연줄 잘만 보이기만 하면 되지 뭐 중뿔나게 노력할 필요가 있겠나...라는 심보가 팽배 하다고 하면 과언일까. 

 

결국 이런 것들이 청년들에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을 공감하게 하는 이유일 것이었다. 거기다가 작년 9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조국, 추미애 자식들의 ‘내로남불’식 불공정하고 비도덕적인 행태들이 끊임없이 사회 전반, 특히 젊은이들 가슴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으니 오죽 하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이 나라 대통령부터 그 주변의 핵심 세력들이 이런 불공정 행태를 마치 짜고 하듯이 함께 저지르면서도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데 있다.

 

한 언론 기사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에게 장래 꿈을 물어보면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답이 많다고 한다. 또한 다른 민간 기업에 다니는 청년 10명 중 7명도 하급 공무원으로라도 인생 열차를 갈아타볼까 생각한 적이 있다고 썼다. ‘공무원’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아이들이나 청년들이 뜬금없이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되기만 하면 정년이 될 때까지 열심히 살 필요가 없는 신의 직장, 대충 살아도 되는 그런 직장이 공무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자기 분수와 능력에 따른 일자리를 구하려는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그냥 어떻게든 한정된 ‘공무원’이 되어 적당히 철밥통으로 살고 싶다는 것은 한마디로 ‘소경 제 닭 잡아먹는’ 우행 (愚行)이다. 반면에 젊은 이들에게 이마에 땀을 흘리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현금을 살포하듯이 나눠주고 다시 ‘내가 내는 세금’으로 먹고 살게 만드는 것은 교활한 사탕발림과 같다. 지금의 문재인 정권은 소위 ‘빅 브라더’ 흉내를 내며 야금야금 국민 모두를 ‘동물농장’의 게으른 돼지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나라를 일부러 망치려는 뭔가의 ‘목적의식’이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래서는 그들의 앞날은, 물론 나라의 앞날도 없다. 왜냐면 지금의 우리 사회는 정권의 부침에 따라 그들의 ‘개’가 되지 않으면 명줄을 부지하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정권들보다 훨씬 더 심한 편이다. 소위 ‘알바’ 일자리를 마치 고용증가처럼 통계숫자만 늘려가는 것만 보아도 그들이 국민을 얼마나 호도하고 기만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이제 그 속셈을 다 알아버렸다. 그야말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앞으로도 내 조국이 이런 기막힌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확대된다면, 정말 우리 젊은이들 모두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을 바이블로 삼을 지도 모르겠다. 해방 이후 내 조국의 흥망을 나름대로 옆에서 지켜보며 잔뼈가 굵어진 우리 1세대 ‘동포 꼰대’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지며, 태평양 서쪽을 건너다 보기가 차마 두려워지는 요즈음이다. *

 

손용상 논설위원 

 

*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12월도 중순에 들었다. 세상이야 뒤집히든 말든 세월은 흐르고 역사의 나이테는 쌓이겠지만, 언제나 조금도 변하지 않는 것은 옛 성현들의 <진리> 말씀이다.옛날 인도에 몹시 인색하고 탐욕스러우며 욕심이 매우 많았던, 나이가 80이 넘은 한 귀…
    2020-12-11 
    ‘프로크루스테스’는 ‘잡아 늘이고 줄이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그는 힘이 엄청나게 센 거인 악당으로 아테네 교외의 케피소스 강가에 살면서 강도질을 일 삼았다고 전해진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는데, 그는 지나가는 행인을 …
    2020-12-04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면서 많은 미디어와 학자들은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전세계에서 민주주의의 교과서라고 불리울 만큼 모범적 민주주의의 행동 양식과 제도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미국이 대선 과정에…
    2020-11-27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미 구축된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웬만하면 그냥 익숙해진 방식대로 살고 싶어 한다고 한다. 즉 기존의 틀에 새로운 것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동화’의 과정은 사고의 틀 자체를 변화시키는 ‘조절’에 비해 한결 수월하고 마음 편한 길이라고 생각…
    2020-11-20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단 끝났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거와 개표 제도의 복잡성과 초 박빙 승부 때문에 최종 판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대체로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거의 확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는 &#…
    2020-11-13 
    지금 우리 국민들은 겉과 속이 다른 문 정권의 각종 명령과 통제에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가고 있다. 누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동포들이ㅡ. 진정성이 결여된 집권 세력들의 각종 거짓말과 조작 음모에 숨소리조차도 믿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
    2020-11-06 
    미국 대선이 코 앞이다. 다음주 3일이면 오래 전부터 시작된 59번째 대선 전과정의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의 4년도 백악관의 현 주인으로서 미국 행정부와 연방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바이든 전 …
    2020-10-30 
    우리는 왜 사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는 그 동안 여러 논자(論者)들이 많은 글을 남겼다. 허나 나는 또 다른 시각에서 이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보았다. 왜냐면 요즘 매일 SNS에 뜨는 내 조국에서 일어나는 전대미문의 사기극과 철가면들의 위선을 지켜봐야 하는 참담한 현…
    2020-10-23 
    지난 주말, 다시 나훈아 추석 특집 공연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코비나 방콕’이 우리 일상을 가두어 둔 덕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본 그의 공연에서 귀한 행간의 뜻을 새로이 읽었다. 물론 추석 연휴 KBS ‘대한민국 어게인’ 쇼에서의 입담이 곳곳에서 큰 화제와 후…
    2020-10-16 
    “조기를 담뿍 잡아 기폭을 올리고 / 온다던 그 배는 어이하여 아니오나~수평선 바라보며 그 이름 부르면 / 갈매기도 우는구나, 눈물의 연평도~”60년대 후반 당시 톱 가수 故 최숙자 씨가 불러 대히트를 기록하였던 노래 ‘눈물의 연평도’ 가사다. 애절한 가사, 구슬픈 음…
    2020-10-09 
    지난 9월22일 우리나라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게 총격으로 피살되고, 기름을 끼얹어 시신이 불태워지는 엽기적인 참극이 발생했다. 망망대해를 서른 시간 이상 표류하는 기진한 사람에게 총탄을 퍼붓고 그도 모자라 불을 질러 시신까지 훼손시킨 북한 김정은 도당의 잔학함에 우…
    2020-10-02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4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인해 우편투표가 광범위하게 시행될 예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역대 최고의 우편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콜로라도와 워싱턴을 비롯…
    2020-09-25 
    권두칼럼근간 모 신문에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는 칼럼이 있었다. 현정권의 무능한 모습을 조목조목 뼈 아프게 지적한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으며 언제가 한 청년이 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을 다시금 떠올렸다. 당시 소개 기사에 따르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2020-09-11 
    먼지가 일어난다 / 살아난다당신은 나의 먼지 / 먼지가 일어난다살아야 하겠다 / 나는 생명, 출렁인다이 글은 최인호 작가가 2013년 9월10일 오전 귀천하기 얼마 전 병상에서 마지막 남긴 독백 한 줄이다. 그가 서울 성모병원 21층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쓴 마지막 유…
    2020-09-04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주도한 광복절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 목사가 주도한 광복절 집회로 인해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사태에 이어 제2차 코로나 대유행이 현실화되었다. 결국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
    2020-08-2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