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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예술인의 도시 Sedona를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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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5-01-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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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미국의 곳곳을 여행할 때에 계절마다 이어지는 예술인의 축제가 있는 도시를 여행하는 것은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 가운데 특별한 자신의 자화상을 투영하는 것에 많은 희열을 안겨다 줍니다. 산타페, 세도나 등,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이웃에게 흘려놓은 멋진 도시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이곳에서 접하면서 피곤한 줄 모르는 여행객들의 삶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종종 가질 수 있게끔 합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아리조나 주에 위치한 세도나(Sedona)는 한국 분들이 자주 찾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멋진 도시로 한 번쯤은 꼭 방문할 만한 멋진 곳입니다.


1876년 세도나 베르데 계곡에서 살았던 인디언들이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된 후에 백인 목장주들이 세도나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세도나가 형성이 되었으며 1950년대부터 지금처럼 명상과 휴양의 도시로 발전하였습니다. 세도나 하면 볼텍스(Vortex)라고 하는 에너지 덩어리의 움직임 지구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으로 기(氣)를 받는 사람들에겐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그래서 대자연 속에서 신비로운 힘을 찾고자 하는 신령과 초자연의 존재를 믿는 많은 신봉자들이 모여듭니다. 또한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북쪽에 있는 그랜드 캐년과 동북부의 모뉴멘트 밸리,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등으로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곳에 매력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도 찾아보지만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관심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도나는 해발 4326피트(1319미터) 높이에 위치한 인구 1만명의 애리조나 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자 교통의 중심지인 플래그스태프(Flagstaff)에서 남쪽으로 3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새도나를 자동차로 접근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 40번 하이웨이에 위치한 플래그스태프에서 89A 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피닉스(Phoenix)에서 17번 하이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89A 도로를 만나 북쪽 방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특히 플래그스태프에서 내려오는 89A 도로는 험하기도 하지만 Oak Creek Canyon을 따라 이어진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은 중국의 황산을 비견할 만큼 대단합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물과 하늘과 땅의 아름다운 조화를 감상하며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50분 정도 내려오면 저 멀리 이름을 할 수 없는 바위에 둘러 쌓인 조그만 신비의 도시 세도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도나 안으로 들어가면 그리 크지 않은 곳에 겹겹이 둘러 쌓인 신비의 에너지 볼텍스가 흐르는 멋진 바위산들이 도시를 감싸고 있으며 곳곳에 이름을 할 수 없는 무명작가들의 작품으로부터 세상을 이미 자신의 작품 속으로 담아버린 여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즐비한 갤러리가 89A 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몰려 살고 있기 때문에 연중 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가 이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80개가 넘는 갤러리에서 작품들이 소개되며, 미국의 중서부의 대표적인 공예 마을인 틀라케파케 예술 공예 마을(Tlaquepaque Arts & Crafts Village)이 세도나 마을의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멋진 레스토랑과 이어지는 라이브 음악들, 그리고 빌리지 곳곳에 전시된 공예품들은 이곳이 왜 예술인의 마을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예술인의 마을을 꼽으라면 뉴멕시코 주의 산타페(Santa Fe), 캘리포니아 주의 카멜(Carmel), 그리고 아리조나 주의 세도나(Sedona)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세도나의 틀라케파케는 일면 산타페와 비슷한 듯 하지만, 내용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산타페의 예술은 원주민과 스페인 문화의 결합이라고 한다면, 틀라케파케는 멕시코와의 결합에 더 가까운 듯 하다. 세도나의 분주하진 않은 거리를 여유 있게 걸으며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예술 작품을 내 안의 삶의 에너지로 받아드리고 틀라케파케에 들려 멋진 식사를 나눌 수 있는 것 또한 세도나를 여행하는 여행자의 멋진 낭만일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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