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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Ruby Falls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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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03-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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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오종찬 ·작곡가 ·KCCD 원장

테네시주(Tennessee)의 아침은 상쾌합니다. 때묻지 않은 싱싱한 환경도 그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한국의 산천을 닮은 모습들이 스쳐가는 여행자의 시선을 확 끌어 잡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웅장하진 않지만 자연스런 곡선의 굽이 굽이 흐르는 맑은 계곡과 사철의 모습을 서로 각각 다르게 간직하고 있는 산야의 모습들이 어쩌면 어느 지역 유명한 관광지보다 더 매력을 끌고 있는지 모릅니다. 

특히 달라스에서 뉴욕의 동부 혹은 플로리다의 남부로 여행을 하는 분들은 한 번쯤은 거쳐서 지나가게 되는 곳이 이곳인데, 그냥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곳이 많은 곳이 이곳입니다.

테네시주의 인구 17만의 도시 차타누가(Chattanooga)는 그리 번화하거나 특별한 이슈가 있는 도시이지만 도시의 남서쪽을 감싸고 있는 룩아웃 마운틴(Lookout Mountain)을 중심으로 많은 볼 곳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 곳에는 미국의 일곱 개 주를 만날 수 있는 가든인 락 시티(Rock City)가 있고 10분 거리에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행자의 시선을 끄는 미국에서 가장 깊은 곳에 폭포가 있는 루비 폴스(Ruby Falls)가 있습니다. 루비 폴스는 지하 1120 피트(341미터) 밑의 동굴 안에 있는 높이 145피트(44미터)의 폭포로, 이름에서 오는 것처럼 매우 매력 있는 폭포입니다. 

폭포가 위치해 있는 동굴은 미국의 남북전쟁의 격전지였던 룩아웃 마운틴의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철도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석회 동굴입니다. 

처음에는 이곳을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1928년 동굴 탐험가였던 레오 램버트(Leo Lambert)는 동굴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하여 이곳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동굴을 탐험하던 중 우연히 동굴 내에서 아름다운 폭포를 발견하게 됩니다. 

레오 램버트가 처음에 동굴을 발견한 지점은 지하 260피트 지점이었으며 개발을 마음먹고 17시간 동안 동굴 아래로 내려가 420피트 지점에서 이 거대한 폭포를 발견하였으며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폭포 이름을 레오 램버트의 아내 이름을 따라 루비(Ruby) 폭포라 명명되어 1930년이래 지금까지 폭포와 동굴을 일컬어 “Ruby Falls”라 명하고 있습니다.

동굴은 매일 아침 8시에 개장하여 저녁 8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와 같이 1시간 30분의 투어를 하게 되는데, 워낙 유명한 곳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주말에는 여유를 갖고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걸어서 루비 폭포까지 왕복을 하는 투어는 성인 기준 22.95불이고 좀더 구체적인 동굴 투어를 하고 싶으면 성인 기준 34.95불을 지불하여 랜턴 투어를 하면 됩니다.

루비폭포는 동굴 최초로 전기가 가설된 곳으로 유명하며, 잘 정돈된 가로등을 친구삼아 고상한 거리를 걸어가듯 비좁지만 잘 다듬어진 통로를 통하여 폭포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한 동굴 내부 온도는 1년 내내 화씨58도(섭씨14도)를 유지하며 동굴입구에서 가이드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60피트(90미터) 정도 내려갑니다. 

지하 입구에서 폭포까지 가는 동안 수많은 기암 종유석이 곳곳에 그들만의 전설을 간직한 채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1시간 정도 걸리는 투어는 전혀 지루하지 않을 만큼 흥미의 연속입니다. 

잠시 뒤에 만나게 되는 루비 폴스는 미국 내 7대 불가사이 중 하나일 만큼 폭포의 물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장엄한 음악과 조명의 불빛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폭포의 모습이 변하는데, 높이 145피트(44미터)의 높은 곳에서 뿜어주는 폭포의 물줄기는 이곳이 지하 1120 피트(341미터)아래의 폭포이기 때문에 그 장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석과 같은 아내의 이름을 따 지은 루비 폴스는 그 이름이 더하듯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폭포의 신비한 물줄기 안에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기암 종유석을 매달고 오랫동안 내려온 인디언의 전설을 곳곳에 심어놓으며 그 속에서 오늘의 여행자들을 자연의 신비한 화음 속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폭포를 떠나면서 지나왔던 길 위로 발자국을 남긴 흔적 뒤에는 오랫동안 어둠 속에 혼자 신비한 동굴을 지켜온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루비 폴스의 장엄함이 우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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