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가 26일 오전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예상보다 다소 높은 물가 상승률이 확인된 가운데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보합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재가속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지만, 연준이 금리 정책을 빠르게 완화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시장도 물가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다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최근 30년물 국채 금리가 약 20년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라선 만큼 장기금리 움직임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에 시선 집중
시장의 다음 관심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엔비디아가 주당 2.09달러의 순이익과 922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5조달러를 넘어 S&P 500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인 만큼 실적 결과와 향후 전망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뿐 아니라 미국 증시 전체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워시 의장이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제시하기보다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공급 측 요인 등 보다 장기적인 주제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주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높은 국채금리, 엔비디아 실적, 잭슨홀 연설이라는 주요 변수들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