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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단독 인터뷰] PGA투어, 달라스 골프장 한복판에 핀 ‘K-컬처’

KTN Online
Last updated: 5월 22, 2026 8: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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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김유상 상무 “골프 대회 아닌 문화 플랫폼 … 한인이 자랑스러워할 대회 만들겠다”

CJ그룹 김유상 상무

맥키니(McKinney) TPC 크레이그 랜치 대회장 한복판에 비비고·올리브영·뚜레쥬르 간판이 나란히 들어서고 있다. 21일 개막한 PGA 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바이런 넬슨(The CJ Cup Byron Nelson)’이다.

지난해 18만 명의 갤러리가 찾았고, PGA 투어로부터 ‘최우수 타이틀 스폰서 상(Best Title Sponsor Integration)’을 받은 이 대회는 이제 단순한 골프 이벤트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KTN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더 CJ컵을 진두지휘하는 CJ그룹 스포츠마케팅 담당 김유상 상무를 단독으로 만났다. 2017년 대회 창설 이후 9년째 이 대회를 이끌어온 그는 막힘없이 자신의 철학을 쏟아냈다.

◈ “골프 대회가 아닌 하나의 문화 플랫폼”

CJ가 바이런 넬슨 대회 후원에 뛰어든 건 단순한 브랜드 노출 때문이 아니었다. 김 상무는 처음부터 대회 자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저희가 단순히 스폰서로 들어와서 대회만 즐기고 가는 게 아니라, 이 대회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욕심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걸 단순히 골프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문화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서,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제품을 보여줄 때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국격도 높아지고, 그 속에서 저희가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철학은 숫자로 증명됐다. CJ 후원 이후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의 참가가 늘었고, PGA 투어가 150개 이상의 대회 가운데 CJ를 최우수 타이틀 스폰서로 선정했다. 달라스에 대한 전략적 판단도 확고했다.

“이곳 텍사스 달라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이고, 한국 커뮤니티도 굉장히 큽니다. 저희가 이쪽에서 많은 기회 요소가 있다고 보고, 대회를 계속 크게 성장시켜 나가면서 이곳 커뮤니티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아보려 합니다.”

◈ ‘하우스 오브 CJ’ 20% 확장 … 맛·멋·재미 한 공간에

올해 더 CJ컵의 핵심은 그룹 통합 체험관 ‘하우스 오브 CJ(HOUSE OF CJ)’의 대규모 확장이다. 전년 대비 약 20% 넓힌 750㎡(약 227평) 규모로 운영되며, 비비고·올리브영·뚜레쥬르·SCREENX·엠넷플러스가 ‘맛, 멋, 재미’라는 키워드 아래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Scottie Scheffler)가 비비고 만두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던 것처럼, 올해도 선수와 갤러리 모두를 사로잡는 K-푸드 체험이 준비된다. 여기에 AR 인터랙션·디지털 챌린지 등 몰입형 콘텐츠가 처음 도입되고, CJ올리브영의 K-뷰티 체험존, SCREENX의 3면 스크린 상영존, 엠넷플러스의 K-POP 라운지까지 가세한다.

김 상무는 이 같은 체험 콘텐츠가 단순한 홍보를 넘어 현지인들의 일상 속 수요를 파고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은 꼭 먹어야 하는 거고, 텍사스는 햇빛이 강하니까 피부 케어도 필요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게 되죠. ‘이게 한국 것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내가 향유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라고 공감해 주시는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눈으로만 보고 가시는 게 아니라,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더 많은 걸 즐기실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한층 더 확대했습니다.”

주목할 신규 콘텐츠도 있다. 올 하반기 미국 공식 출시를 앞둔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자리(jari)’가 이번 하우스 오브 CJ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처음 공개된다. 한국 칵테일 문화를 담은 시그니처 칵테일 4종 시음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K-스트릿푸드 브랜드 ‘두루미’도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 버디 1개당 1,000달러 기부 … “다음 세대가 진정한 상생”

CJ그룹이 이 대회를 통해 달라스 지역에 쌓아온 또 다른 자산이 있다. 바로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이다. 대회 17번 홀에서는 올해도 ‘버디 캠페인’이 펼쳐진다. 선수가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00달러씩 적립되고, 모인 기부금은 달라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기관 모멘터스 인스티튜트(Momentous Institute)에 전달된다. 2024년과 지난해 두 해에 걸쳐 누적 약 18만 달러가 이 기관에 기부됐다.

2017년부터 9년째 이어온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브릿지 키즈(Bridge Kids)’도 계속된다. 올해는 NTPGA(노던 텍사스 프로골프협회)와 달라스 지역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에서 선발된 16명이 PGA 투어 선수들로부터 레슨과 멘토링을 받는다. 지금까지 최경주·임성재·김시우·토미 플릿우드(Tommy Fleetwood) 등이 멘토로 참여했다. 올해는 텍사스 지역 고교 졸업 예정자 5명에게 각 1만 달러씩, 총 5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NTPGA 장학금(NTPGA Scholarship)’ 프로그램도 처음 선보인다.

김 상무는 이 모든 활동의 배경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업적으로 대회를 스폰서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희는 그 이상으로 커뮤니티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싶습니다. 말로만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준다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다음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할 대회 만들겠다”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달라스에서 대회를 이어가는 CJ그룹. 달라스 한인 커뮤니티와 어떻게 함께하고 싶은지 물었다. 김 상무의 답변에는 요구보다 약속이 먼저였다.

“저희가 한인분들한테 뭘 바라기보다는, 저희가 더 잘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곳에서 한인으로 생활하시는 데 있어서 자랑스러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그렇게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이 대회를 계속해서 크게 해 나갈 겁니다. 많이 오셔서 즐기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은 5월 21일(목)부터 24일(일)까지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다. 북텍사스 한인 동포들에게도, K-컬처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서도 올해 대회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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