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FW 로컬뉴스

텍사스 의회, ‘외설’ 전시물에 최대 50만 달러 벌금 추진… 표현의 자유 논란 확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26회 작성일 25-04-30 06:29

본문

텍사스주 하원에 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고액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텍사스주 하원에 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고액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텍사스주 하원에 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고액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태런 카운티를 기반으로 하는 공화당의 데이비드 로우(David Lowe) 주하원의원은 지난달 주하원법안 3958((HB 3958)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외설적이거나 유해한 콘텐츠를 전시한 박물관에 최대 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해당 전시물이 텍사스주 외설 규정에 위배될 경우 해당 작품은 무기한 철거돼야 하며, 지정 이후에도 계속 전시될 경우 하루 단위로 추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로우 의원은 이 법안의 배경에 대해 “아이들을 성적 착취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번 조치는 아동의 복지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최근 포트워스를 중심으로 벌어진 예술 표현 논란 이후 나왔다. 지난 1월, 포트워스 현대미술관(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은 사진작가 샐리 맨(Sally Mann)의 작품 네 점을 경찰에 의해 압수당했다. 


해당 작품은 맨이 어린 자녀들을 누드로 촬영한 사진으로, 여성 및 논바이너리(nonbinary) 예술가 13인의 작품이 포함된 전시 “Diaries of Home”의 일부였다.


당시 일부 시민과 관계자들은 사진이 아동 포르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태런카운티 대배심은 해당 건에 대한 기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포트워스 경찰국의 신시아 우드(Cynthia Wood) 대변인은 해당 사진들이 박물관에 반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주법상 ‘외설적 자료’의 기준은 ‘명백히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암시하는 표현’, ‘외설적으로 생식기를 노출한 장면’, ‘성적 자극 상태의 생식기’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맨의 작품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에 의해 강하게 옹호됐다. 미국시민자유연맹 텍사스지부 등 복수의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사진에는 어떠한 성적 행위도 포함돼 있지 않으며, 이는 예술로서의 표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예술 전시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아몬 카터 미술관(Amon Carter Museum of American Art)은 다양한 카우보이 문화를 조명한 “Cowboy” 전시를 선보였지만 일부 관람객의 항의 이후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가 ‘성인 콘텐츠’ 경고 문구를 붙인 뒤 다시 개장했다. 전시에 참여한 로스앤젤레스 기반 예술가 라파 에스파르자(Rafa Esparza)는 자신의 작품이 검열당했다고 비판했는데, 해당 전시에는 남성 간 키스와 춤을 묘사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편 HB 3958 법안은 현재 텍사스 하원 내 주정부업무위원회(State Affairs Committee)에서 심사 중이며, 입법부를 통과하고 주지사 서명을 받을 경우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만약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예술 표현의 자유와 공공기관의 전시 자율성에 대한 논의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리=박은영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DFW 로컬뉴스 목록
    달라스 시가 도심형 청소년 여가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첫 대형 콘크리트 인그라운드 스케이트파크를 개장했다. 2년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완공된 바크먼 레이크 스케이트파크(Bachman Lake Skatepark)는 총 3백90만 달러가 투입된 공공 프로젝트로, 스케…
    2025-05-31 
    그렙바인 호수(Grapevine Lake)에서 지난 25일(일) 오후 카약을 타던 18세 여성이 제트스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가해자는 현장에서 달아나 경찰이 뺑소니 사건으로 수사에 나섰다.그렙바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오크 그로브 파…
    2025-05-31 
    환자들에게 류마티스 관절염 등 허위 진단을 내리고 불필요한 치료를 강행해 1억 1,800만 달러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텍사스 의사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연방 법무부(U.S. Department of Justice)는 21일(수), 텍사스 미션(Mission)…
    2025-05-31 
    텍사스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 게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5월 25일(일) 주 하원을 통과했다. 찬성 82표, 반대 46표로 가결된 이번 법안은 일부 조항이 수정됨에 따라 다시 상원으로 회부되며, 이후 그렉 애봇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최종 입법 절차를 밟게 된다.법안은 …
    2025-05-31 
    콜린 카운티 신흥 도시들, 미 상위 15위권 중 5곳 차지 콜린 카운티(Collin County)의 신흥 도시 프린스턴(Princeton)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로 공식 집계됐다. 미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2025-05-24 
    포트워스 경찰국이 최근 틱톡에서 유행 중인 ‘문 두드리기 챌린지(door-kicking challenge)’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 챌린지는 청소년들이 밤늦은 시간대에 타인의 집 문을 세게 두드리거나 발로 차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
    2025-05-24 
    던컨빌(Duncanville)에서 불법 거리 점거(street takeover) 사건이 발생해, 달라스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토) 저녁 클라크 로드(Clark Road) 일대에서 난폭 운전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스트리트 레이싱 전…
    2025-05-24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텍사스에서만 약 370만 명이 50마일 이상 떨어진 여행지로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작년보다 약 3% 증가한 수치로, 전미자동차협회(AAA) 텍사스 지부는 3년 연속 최고 기록 경신이라고 밝혔다.또한 전국적으로도 4,500만 …
    2025-05-24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2024년 가장 인기 있는 아기 이름 순위를 발표했다.텍사스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리비아(Olivia)’와 ‘리암(Liam)’이 각각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이름 1위를 차지했다.SSA에 따르면, 남자아이 이름 상위 10위는 이름 순서만 다소…
    2025-05-24 
    양파 알레르기를 주장하는 텍사스 휴스턴의 한 남성이 햄버거에 양파가 포함됐다며 패스트푸드 체인 왓어버거(Whataburger)를 상대로 최대 1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데머리 아델 윌슨(Demery Ardell Wilson)으로…
    2025-05-24 
    달라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오는 5월 28일부터 기내에서 휴대용 충전기 사용 시 반드시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안전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2025-05-24 
    텍사스 주택시장이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구매 여력 감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며 전역적으로 집값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리벤처 앱(Reventure App)의 최고경영자 닉 거를리(Nick Gerli)는 지난 8일(목) 소셜미디어 X를 통해 “…
    2025-05-17 
    달라스 경찰 시민 감시 위원회(Dallas Community Police Oversight Board)가 새로 부임한 다니엘 코모(Daniel Comeaux) 경찰국장의 이민 단속 관련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공식 해명을 요청할 방침이다.이번 논란은 지난 4월…
    2025-05-17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에서 9,1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금융 사기 사건이 드러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9일, 포트워스, 프리스코, 히스에 거주하는 케네스 알렉산더 2세(Kenneth W. Alexander II), 로버트 웰시(R…
    2025-05-17 
    사우스레이크(Southlake)에 위치한 초대형 교회인 게이트웨이 교회(Gateway Church) 창립자이자 전 담임목사였던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가 자신이 설립한 교회를 상대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퇴직 급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2025-05-1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