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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봇 주지사의 불체자 버스 수송, “대선 승리에 큰 역할, 천재적 발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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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2022년부터 불법 이민자를 버스로 시카고 등 민주당 주도 도시로 보내기 시작했다.
이민자 수송은 두 해 동안 119,000명이 넘는 불체자를 보내면서 이들 지역에 예상치 못한 인구 유입을 초래했다.
또한 이로 인해 이들 도시 내에서는 '이민자를 돕는 것이 우선인지, 아니면 기존 주민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인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애봇 주지사의 이 전략은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들로 하여금 이민 문제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이민자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부각시키며 공화당에 정치적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탈환을 끌어낸 중요한 요소가 됐으며,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공화당의 성과를 개선하는 데 이바지했다는 분석이다.
그 예로 트럼프 당선인은 일리노이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격차를 9%포인트로 좁혔다.
이는 2020년 조 바이든과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의 17% 포인트 승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한 애봇 주지사가 이민자들을 보낸 뉴욕에서도 해리스는 12% 차이로 앞섰는데, 이는 바이든의 23% 차이 승리 및 클린턴의 21% 차이 승리와 비교해 크게 좁혀진 수치였다.
일리노이-시카고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세드릭 존슨(Cedric Johnson)은 애봇 주지사의 ‘이민자 버스 수송’ 전략을 "공화당 전략가의 관점에서 보면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로 시카고의 여러 커뮤니티 간에 갈등이 생겼으며 또한 많은 반이민 열풍이 일어났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량 추방을 예고하며, 텍사스에 거주하는 약 2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민 옹호자들은 트럼프가 공약한 대규모 추방이 가족을 분리하고,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살아온 이민자들에게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이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텍사스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라스의 이민 변호사이자 정치학자인 에릭 세딜로(Eric Cedillo)는 "대량 추방을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급습(Raids) 방식뿐”이라고 경고하며, “추방으로 인한 인력 공백이 결국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대학교의 정치학자 마크 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량 추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이는 정치적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가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불법 체류 부모와 미국 시민권을 가진 자녀들이 분리되는 모습”으로 “이는 논란을 일으키고 트럼프 행정부 홍보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교수는 "만약 경제 침체나 트럼프의 다른 실수가 더해진다면, 2026년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애봇 주지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애봇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반이민 계획에 적극 동참할 태세다.
다만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범죄자를 우선적으로 추방하겠다고 한 트럼프의 계획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전면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애봇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것(불법 이민자 추방)이 절차적 접근이며, 우선순위 목록을 두고 범죄자부터 추방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애봇 주지사는 또 텍사스 남부 국경 지역의 유권자들이 공화당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경 카운티 중 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세 곳뿐”이라며, “대부분이 히스패닉계인 이 지역 유권자들은 바이든과 해리스 행정부의 '개방 국경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화) 텍사스 토지국(Texas General Land Office)는 국경 지대인 스타 카운티(Starr County)에 트럼프 당선인에게 불법 이민자의 대량 추방을 약속한 구금 센터를 건설할 부지로 1,400에이커 규모의 스타 카운티 농장을 제공하겠다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애봇 주지사는 트럼프 퇴임 이후인 2021년 이글 패스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수천 명의 공공 안전부 군인과 주 방위군을 국경에 배치하는 등 전례 없는 국경 집행 작전을 집행한 바 있다.
정리=김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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