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더불어 숲이 되는 사회”를 지향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오피니언 댓글 0건 작성일 21-10-01 09:59

본문

어느 날, 우리 주변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또는 유명을 달리 한다면 어떨까? 싫든 좋든 그와 이해관계에 있던 사람들은 우선 놀라고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 그 원인과 동기가 불거지고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 해당 인물에 대한 지금까지의 삶의 행위가 옳았는지 아니었는지를 기억하고 판단하여, 그를 ‘몹쓸 인간’으로 매도하거나 혹은 ‘참 아까운 사람’으로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이러한 객관적인 기준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주변의 판단으로 열 사람 중 5-6명 이상이 ‘몹쓸’쪽에 손을 든다면 그 사람은 본인 생각과 상관없이 그냥 세상에서 몹쓸 인간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부분 상식으로 통용된다. 물론 당사자 주변은 그렇지 않다고 불복하며 나름대로 삶에서 최선을 다 했노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당사자들과 똑같이 그들을 부정하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가 자기 인생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이미 낙인찍힌 사람의 항변은 주변 소수를 제외하곤 설득력이 없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구나 자기 삶에 최선을 다 했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왜 그중 누구는 ‘아까운 사람’이 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지, 또는 ‘몹쓸 사람’으로 각인되어질까? 이는 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존중심’이 없었기 때문이고, 남에게 베풀음이 없는 과욕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나의 최선만큼 남의 최선도 함께 존중되어야 하고, 턱없는 과욕은 자제되어야 함이 마땅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지금 내 나라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진영 후보 간 치열한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진보건 보수거나를 통 털어 대충 열 명 내외의 후보가 나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개중에는 제법 신선한 사람도 있고 몇 십 년을 정치판에 굴러 노회한 ‘꾼’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보기에도 ‘허접쓰레기’과로 분류되던 ‘국충‘급 후보도 있다. 물론 지금은 메인 타이틀 매치를 위한 예비 단계이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국민의 눈에 비친 그들은 누구를 막론하든, 향후 국리민복을 위한 비전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구태의연한 시각과 모습으로 서로간의 약점 후비기와 내로남불과 헐뜯기로 세월을 좀먹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뜬금없이 몹시 귀에 거슬리는 ‘화천대유(火天大有)’와 ‘천화동인(天火同人)’이라는 생경한 4자성어가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에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차기 대선 예비 후보자들이 서로 남의 후보 약점 후비기 중에서 불쑥 튀어나온, 정말 핵폭탄 급의 ‘까발림’ 때문이었다. 화천대유란 주역에 나오는 말로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 는 뜻이라고 한다. ‘貨泉’은 재물의 샘이고 ‘大有’는 크게 가진다 또는 풍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ㅡ. 그래서 지난 추석에는 “화천대유 하세요” 하면 대꾸로 “천화동인(天火同人 / 마음먹은 일을 할 수 있다) 하세요“ 했다는 시니컬한 덕담 패러디가 날아다녔다. 내용을 요약하면, 현직 경기도 지사인 이재명이 성남시장 시절 기획개발 한 ‘대장동 개발 사업’에 각종 불가사의한 특혜 의혹이 숨겨진, 복잡다단하고 경천동지할 ‘판도라’급 사기 사건을 말하는 것이었다. 

 

“화천대유(火天大有) 천화동인(天火同人)”....즉 이 두 말을 합치면 돈이 흘러 넘쳐 풍년을 이룬다는 말이다. 시쳇말로 큰 것 한방으로 ‘대박’을 터트린다는 사기꾼들의 로망이라고 하겠는데...머리 나쁜 사람은 이 사건 전모를 파악하는데도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의 복잡다단한 대형 사기사건이었다. 21세기 대명천지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대동강 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 울고 갈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 작금 세간 저자거리의 중평이다. 이들이 따먹은 열매를 보고 지금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도 앞으로 혹 또 그런 헛꿈을 꾸지 않을까 걱정이다.

 

돌아다보면, 지금 그렇게 부정적인 일을 저지르고도 늠름(?)하게 ‘오리발’로 버티는 부류들은 사회적인 ‘강자’였거나 아니면 그 주변에서 기생하는 ‘대신’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큰 목소리’를 가졌고 ‘돈’이 있었으며, 또한 철따라 변하던 정치권력 쪽에 빌붙어 있었기에, 필요하다면 자기들 임의대로 뭐든 만들고 또는 부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정치나 경제적인 이해를 관철하고자 함에 그치지 않고 더하여 사회구조와 사람들의 심성마저 강제하려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보통의 사람들에게서는 ‘아닌 사람들’로 분류되고 그리고 반드시 철퇴로 다스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원인은 앞서도 말했지만 그들의 욕심이 넘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우리 동포사회 주변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한번쯤 옷깃을 여미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주기를 희망한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넘치는 것보다는 조금 부족한 것이 좋은 것이고, 나 혼자만이 땅의 자양을 받으려 하기보다는 ‘더불어 숲이 되는 사회’가 되는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시월 첫날을 맞는 오늘의 ‘공자말씀’이다. *

 

 

손용상 논설위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신축년(辛丑年)이 가고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왔다.2022년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 라고 한다. 명리학에 따르면 10개의 천간 중 임(壬)이란 글자는 음양오행 중 검은색을 띠는 수(水)의 기운이며, 12개의 지지 중 인(寅)이란 글자는 동물 중 호랑이를 뜻하고…
    2022-01-07 
    한국 대통령 선거가 70여일 남은 시점에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대선관련 보도가 뉴스의 주요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대선 후보자와 그 배우자, 선거캠프와 정책공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냐를 두…
    2021-12-30 
    다자대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2일 나왔다.두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나란히 불거진 이후 실시된 조사다.리얼미터가 지난 20∼21일 전국 1천27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2021-12-23 
    고국의 대통령 선거가 3개월도 안 남았다. 이제 서서히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언론에 의하면 여야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여전하고 표심을 못 정한 사람들이 약 20% 수준이라 한다. 찍을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이 보도에 따른 후보 지지율 등의 %가 여론 조사기관마다…
    2021-12-17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우리에게 이 말은 너무도 익숙하다. 아주 오래도록 아니, 귀에 거의 못이 박혀있다. 이 말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선포 일에 이승만 대통령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각인되었다.해방 직후 우리 사회가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분…
    2021-12-10 
    잘 끝내고 좋은 새 시작을 알리는 한 해의 막 달에서…지난 주부터 이번 주간은 24절기 중 ‘소설(小雪)’과 대설(大雪)의 절기다. 음력으로는 10월20일 경을 전후하여 시작하는데, 바야흐로 한 겨울의 시작이라고 한다.이때 부는 바람은 몹시 매섭고 추워 ‘강화 뱃사공 …
    2021-12-03 
    내년 3월 9일 시행될 한국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들의 본격적이 경쟁이 시작된지 이미 오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모두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에 사활을 걸고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동원 가능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정당 …
    2021-11-26 
    곧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 미국의 연말 연휴는 추수 감사절부터 시작된다. 11월 마지막 주 Thanksgiving Day를 맞으면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을 하며, 터키를 먹고 다음날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연말 쇼핑을 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그리고 곧 이어 크리스마스. …
    2021-11-19 
    권력자의 정신감정은 필연이다근간 ‘소시오패스(sociopath)’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코패스(Psychopath)’란 말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어떻게 다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 둘은 기본적으로는 비슷…
    2021-11-12 
    “여기는 텍사스, 이곳의 한 평화로운 고을에 우리의 서부 싸나이 쌤이라는 청년과 마리아라는 아리따운 한 여인이 사랑을 맺고 조그만 목장을 경영하고 있었다. 아아, 그러나 장난의 운명인가 운명의 장난인가.이 평화로운 고을에 먹구름이 덮칠지 그 누가 알았으랴. 어느 날 느…
    2021-11-05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예상 외로 지극히 낮은 양상을 보이며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2%에 불과하며 지난 1월 취임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렇게 낮…
    2021-10-29 
    근간 ‘오징어 게임’ 관련기사들이 국내외적으로 봇물로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너무나 광범위하다. 며칠 전 LA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의 Netflix 시리즈는 한국의 음침하고 불법적인 개인대출 산업을 언급했다면서. 드라마 속 사채업자들의 초라한 세계는 “…
    2021-10-22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대개 자기 기준으로 상대를 가늠하고 판단한다. 그래서 소통이 안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많이 듣(聞)고 많이 읽(讀)고 잘 살피(見)고 그 헤아림(商量)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통함’을 얻게 된다. 문자 그대로 …
    2021-10-15 
    나라가 바로 서려면 말(言)부터 다스려야​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우리말에는 숨이 있고, 세종 임금이 만든 문자에는 혼이 있다. 한글를 만드신 세종대왕은 사람의 정신을 파고드는 소리를 다스리는 일이야말로 통치의 기본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전한다. 그 분은 음…
    2021-10-08 
    어느 날, 우리 주변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또는 유명을 달리 한다면 어떨까? 싫든 좋든 그와 이해관계에 있던 사람들은 우선 놀라고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 그 원인과 동기가 불거지고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2021-10-0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