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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시련 1년, 텍사스 사투기(死鬪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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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 230만명, 누적 사망 4만5천명 돌파
백신 접종 확대로 감염 감소세…DFW 한인 사회 정상화 시동
3월로 텍사스의 코로나 19 팬데믹이 1년을 맞았다.
최근 텍사스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정상화에 대한 희망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집단 면역을 형성할 만큼의 접종율이 높지 않은 상태로,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상황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 작년 3월 4일, 텍사스 첫 확진자 보고
2020년 3월 4일 저녁, 휴스턴 동남쪽 포트 벤드(Fort Bend) 카운티에서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3월 17일, 텍사스 주 보건국(DSHS)은 코로나 19로 인해 사망한 첫 텍사스 주민을 보고했다.
당시 주 보건국은 마타고다(Matagorda) 카운티에 거주하는 90대 남성이 지역 의료센터에서 이틀전15일,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한 같은 날 북텍사스 알링턴의 한 노인 양로원 시설에서도 1명의 노인이 코로나 19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를 기점으로 텍사스의 코로나 19 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 1년 뒤 누적 확진 235만명, 누적 사망 4만5천명의 기록
지난 17일(수), 기준 텍사스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총 2백 35만 5,666명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4만5천87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일일 확진자는 총 4,034명(전날 16일4,838명), 일일 사망자는 179명(전날 130명)으로 확진세가 폭발했던 때보다 위세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감염세와 사망율은 높은 수준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은 최근 2주 동안 텍사스에서 보고된 신규 확진 건수 평균은 하루 3,078건 줄어 39.7% 감소했지만,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높아 전미 3위라고 밝혔다.
텍사스의 코로나 19사망자를 살펴보면 요양원 거주자 5명중 1명이 사망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의 사망율이 높았다.
때문에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텍사스 국경 도시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양성 확진은 20세~60세 미만 평균 35세 연령에서 가장 많았으며, 사망자는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지난해 3월 19일,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코로나 19로 인한 주재난 비상사태 선포 후, 이를 강화하기 위해 주 전역의 대중 영업 시설 등에 대한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앞서 달라스와 태런 카운티 등 일부 지방 정부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행정명령 등을 주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반면 코로나 19 규제에 대한 반발도 커졌다.
댄 패트릭 부주지사는 지난해 3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위해, 사랑하는 아이들과 손자, 손녀를 위해 자신은 기꺼히 희생을 선택할 것이라며, 자신처럼 봉쇄보다 경제를 택할 수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패트릭 부주시자는 미국인의 절반이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자유’라는 가치, 그리고 ‘개입의 최소화’라는 정신을 텍사스가 구현하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이후 텍사스의 상황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주지사의 발표 후 많은 아이들은 봄방학 이후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고, 차량으로 가득했던 도로는 텅 비었다. 또 나날이 사망자와 확진자는 급속도로 증가했는데, 첫 사망자 보고 이후 부활절까지, 420명의 주민들이 사망했다.
이후 8월 17일 텍사스는 코로나 19 사망자 1만명을 돌파한 4번째 주가 됐다. 이때 실제 사망자 수는 13,000명으로 최종 사망진단서가 더 많이 처리되면서 증가했다.
앞서 애봇 주지사는 환자 입원율과 확진세가 다소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5월 1일, 일부 경제 개방을 주정부들 가운데 최초로 단행했다. 하지만 3주 후 그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게 된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 후 텍사스는 기록적인 코로나 19 확산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애봇 주지사는 공화당임에도6월 29일, 주 전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발령했다.
이후 텍사스 주 정부는 코로나 19 확산세를 전혀 감당할 수 없음을 보여주게 된다.
텍사스에선 10월부터 본격적인 제 2파동이 나타났다. 텍사스 전역에서 확진자, 사망자, 입원 환자가 무섭게 폭증했다. 텍사스 병원들의 코로나 19환자 수는 10월 이후 거의 두 배가 됐다.
특히 엘파소, 러벅 등의 도시는 지역 의료 체계가 붕괴되며, 코로나 19 사망자들을 교도소 재소자들이 냉동차로 옮기는 모습이 대서 특필되기도 했다. 태런 카운티에도 냉동차가 등장했다. 2020년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 초까지 매일 평균 200명 이상의 텍사스 주민들이 코로나 19로 사망했다.
한편 애봇 주지사는 11월 16일, 코로나 19 사망자가 급속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주 전체에 대한 봉쇄를 재명령하지는 않겠다고 천명했다.
다만 텍사스 최악의 핫 스팟에 대한 제한적인 코로나 19 제한령만을 허용했다. 지역 지도자들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강변했지만, 주정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텍사스 트리뷴은 엘파소, 아마릴로, 러벅, DFW 등 최악의 발병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이같은 애봇 주지사의 지침이 과중한 의료체계를 완화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결국 올해(2021년) 1월 텍사스에선 18일간 매일 300명 이상(1월 중 사흘 연속으로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되기도 했다)의 주민들이 사망했는데, 1월에만 약 5,900명 이상이 코로나 19로 목숨을 잃었다.
결국 2만명 누적 사망자를 보고한지 3개월 만인 올해 2월 12일, 텍사스의 누적 사망자는 4만 3천명을 돌파했다.
◈ 탈 코로나 19 팬데믹 위한 안간힘
한편 DFW 한인 사회에도 코로나 19의 영향을 고스란히 겪었다. 사망자 및 감염자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여러 감염 사례와 사망 사례가 동포 사회 속에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키웠다.
최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백신 보급 이후 텍사스의 사망자와 확진세는 계속 감소하고 있어 암울했던 팬데믹의 구름이 걷히고 있다.
또 텍사스 주정부는 지난 10일(수), 100% 경제 개방과 마스크 의무화 착용 지침 해제를 시행했다.
DFW 한인 사회도 이 같은 조치에 조심스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을 끝낸 한인 동포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 후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한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기준 텍사스 주민들 중 약 300만명이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되며, 텍사스의 백신 접종 노력은 가속화되고 있다. DFW 한인 사회도 다시 한번 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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