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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단독 취재 3] [문정사태 점입가경] 사라진 100만 달러 미술품의 행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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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고가 미술품 실종 피해 제보 ‘충격’
“오히려 내가 피해자” … 문정의 적반하장 태도에 피해자들 ‘두번 울었다’
B씨 작품2점은 여전히 오리 무중,
무려100만불 대 피해 호소
미술가 구구킴씨가 문씨에게 위탁 관리를 맡겼던 작품은 총 17점이다.
구구킴씨는 “2016년 전시회 뒤 해당 작품들을 문정 손에 남겨뒀고, 이후 문정이 한인 동포들을 위한 전시를 하겠다며 추가로 요청을 해 2점을 한국에서 더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중 4점이 지난 2018년 페덱스 운송 사고(문정 주장)로 사라진 상태이다.
최근 구구킴씨는 13점의 작품 리스트를 공개하며, 이를 빨리 돌려줄 것을 문씨에게 요구한 상태이다.
문제의 페덱스 사건 이후 크게 상심한 구구킴씨는 1년여 정도 문정과 연락이 소원한 상태였고, 작품 회수를 고려했다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이동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구킴씨는 상하이 등 국제 전시회 일정이 다수 계획돼, 달라스에 있는 한 지인을 통해 문정에게 있는 자신의 작품을 되찾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 지인은 최근 11점의 구구킴씨 작품을 문정씨로부터 되찾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구구킴씨는 “2016년 달라스 전시회에서 대중에서 선보이지 못한 작품 1점을 포함해 문정에게 2점의 작품이 남아 있다”라고 했지만 문씨가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
구구킴씨는 “문정 손에 있는 두 작품은 가장 핵심적인 작품이다. 달라스 전시회 당시 문정은 해당 작품에 관심이 있다며 가격까지 물었던 것을 확실하게 기억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문씨에게 있는 구구킴의 작품 두 점의 호가는 무려 36만 달러이다. 전시회 후 공식적으로 평가받은 가격이고, 이 작품들의 가치는 현재 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 결과 작품 회수에 나선 구구킴씨의 지인에게 문씨는 “옛날 플레이노 (드림아트) 화실에 2점의 그림이 있는데 건물 주인이 문을 잠궜고 열쇠는 자신에게 없어 문을 열 수 없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씨의 다른 지인은 “구구킴씨의 작품에 대해 문정이 스토리지 안에 있는데, 작품을 꺼내려면 그 안에 짐을 다 꺼내야 되서 아직 못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KTN 취재에서 확인됐다.
양쪽에게 말한 답변이 상이해 작품의 소재 여부는 현재 문씨 만이 알고 있는 상황이다. 구구킴씨의 2018년 뉴욕 전시회와 관련한 작품 분실가만 해도 70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행방이 묘연한 두 작품까지 더하면 그 피해액은 100만 달러를 훌쩍 넘고 있다.
구구킴씨는 KTN 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문정은 예술가라 할 수 없다. 만약 이번 작품마저 또 없어졌고, 이리저리 문정이 핑계를 된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작은 작품이 하나 없어져도 아픈 게 미술가다. 특히 분실된 작품들은 2년치 분량이다. 사다리를 타고 하루 10시간씩 작업한 2년치 분량이면 결코 적지 않다”라고 항변하며 “작품들이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주 구구킴씨는 문씨에게 카톡과 국제전화로 계속 연락을 했지만 그로부터 어떤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1년치 수강비 결제 피해 및 학생 피해 제보
드림 아트 미술 학원에 1년치 자녀 수강비를 결제한 후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가짜 장례식 사건이 알려지기 2주전, 무려 1만 6천달러의 학원비를 낸 일부 학부모들은 사건 후 교육적인 이유로 자녀를 보낼 수 없다며 문정에게 환불을 요청했으나 문정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분명 문정 원장이 환불이 된다고 했고, 또 당시 남편 병원비로 많은 돈이 들었고, 드림아트를 하나님께 봉헌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 결제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드림아트를 다니면서 문정 원장이 제시한 그림을 그려 대회에 출전했다가 도용 작품의 오명을 쓰고 수상한 상을 취소당했다는 한 학생의 사연도 전해졌다.
문정 “악의 세력이 자신을 핍박한다”
“한인 유력자들이 힘내라고 응원한다”
결국 모든 피해 제보들에 대한 답은 문씨에게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KTN 보도 편집국은 지난 16일(금), 여러 피해 제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자 문정 원장을 찾았다.
하지만 문씨는 취재진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이날 만남 요청 이전과 또 이후에도 계속적인 문자,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다만 문씨는 드림아트 학부모들과 일부 지인들에게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번 사태 후 자녀 교육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학원 등록을 끊은 한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자신(문정)이 현재 기도원에 있다. 악한 영들이 자기를 공격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계속 기도하며 이 환난을 극복하겠다. 아이를 보내달라”고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 지인에게는 여전히 한인 사회 유력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유력자가) 밥을 한번 사겠다며, 자신(문정)에게 힘내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이또한 확인 결과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달라스 한인회까지 나서 동포들의 피해 사례를 적극적으로 접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씨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제보자들을 두번 울리고 모욕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막대한 금전적 피해에 대해 이를 갚겠다는 구체적이고 반성이 깃든 대책은 없었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에 동포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한 제보자는 “이번 사태 후 문정에게 부채를 어떻게 갚을 것이냐고 묻자, 문정은 오히려 민사로 가서 재판장에서 내(문정)가 판사에게 몇십 불이라도 갚을 것이라고 이야기만 해도 이 일은 그냥 넘어간다라고 말했다”라며 오히려 문정이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짜 장례식만으로도 큰 충격인데, 자신이 끼친 금전적 피해, 오래 관계를 맺어온 지인들에게 끼친 2차 정신적 피해에 대해선 굳건하게 입을 다물고 오히려 피해자인척 하는 모습이 더 가증스럽다”라고 일갈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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