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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집중 취재 문정 사기 사태] 사라진 고가 미술품 중 2점 "이미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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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맡긴 작품을 훔쳐 팔다니… “동포사회 ‘경악’
현 드림아트 문정 원장에게 잠시 맡겨두었다 사라진 미술품 중 2점에 대한 소재가 확인됐다.(KTN 4월 23일 보도)
지난 19일(수),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달라스 한인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앞서 KTN 보도편집국은 고태환씨의 가짜 장례식 사건 파문 이후, 문씨에 의한 다수의 금전거래 피해 사건, 텍사스 중앙일보 허위 지분 거래, 영주권 거래, 허위 투자 사기 사건, 고가의 미술품 실종 사건, 타인 명의 신분증 도용, 상호 무단 사용 수표 건 등 다양한 피해에 대한 소식을 4차례에 걸쳐 심층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H마트를 대리하는 박&전 법률 사무소의 전영주 변호사가 나와 원작가인 구구 킴 작가의 작품 2점의 소재를 밝히며, 이와 관련한 일들을 소명했다.
문정, 고가 미술품 불법 거래, 거금의 대금 횡령
H마트 ‘강력한 법적 조치’ 천명
H마트를 대리하는 전영주 변호사는 “H마트는 구구 킴 작가의 작품(2점) 구매가 정상적인 예술품 거래인줄 알았다. 하지만 KTN 보도 편집국의 보도를 통해 실종, 도난된 작품임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영주 변호사는 “H마트는 선의취득(善意取得, bona fide purchase)이지만, 구구킴 작가의 두 작품을 돌려줄 것을 결정했다”라고도 전했다.
선의 취득(bona fide purchase)이란 선의의 목적으로 동산을 양수한 자가 자기 과실 없이 동산을 점유한 경우에는 설령 양도인이 정당한 소유자가 아니라해도 그 동산의 소유권을 갖게됨을 의미한다.
즉 문씨가 문제의 미술 작품 두 점을 구구 킴 작가의 권한 없이 H마트에게 팔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문씨와 H마트의 매매는 무효지만 H마트는 그러한 사실을 몰랐고 또 모른 사실에 과실이 없으므로, 선의취득에 관한 법률에 따라 H마트가 소유권을 취득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날 H마트는 문제의 두 작품을 구구 킴 작가에게 돌려줄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영주 변호사는 “H마트는 보도를 통해 구구 킴 작가도 피해자임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주 구구 킴 작가에게 작품을 돌려드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구 킴 작가도 H마트가 선의 취득자이지만 작품을 돌려준다는 것에 감사함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H마트는 이번 그림 실종 사건과 관련해, 문씨와 고태환씨를 상대로 민사 및 형사 조사 와 기소 조치 등 법적인 조치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전영주 변호사는 “H마트는 문제의 그림 구매가 가짜 장례식과 문씨로 인해 촉발된 여러 사기 피해 사건이 보도되기 훨씬 이전에 이뤄진 정상적인 예술품 거래였다. H마트와 구구 킴 작가는 이번 그림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다. 이에 문씨와 고씨에 대한 정당한 법적 처벌 조치에 나서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그림 구매 시기와 대금에 대해 이날 전영주 변호사는 “현재 관련 조치가 진행중인 관계로 밝힐 수 없다”라면서도 “상당한 대금이다”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문씨의 거짓말에
일부 피해자들 고소 고발 법적 조치 착수
결국 최근까지 “작품이 플레이노 드림아트에 있다”고 주장한 문씨의 거짓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 문씨가 고가 미술품 불법 거래, 거금의 대금 횡령 등의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문씨는 지난 6일, 그림을 돌려달라는 구구 킴 작가의 문자메시지에 “선생님의 작품은 당연히 반환한다. 그림은 찾는 데로 돌려드리도록 하겠다. 가능한 빨리 찾아보도록 하겠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심지어 다음날인 7일, 플레이노 드림아트 건물을 관리하는 부동산 회사로부터 작품이 없다는 답변이 나온 후에도 “그럴 리가 없다. 작품은 그곳에 있는 걸로 생각한다. 다시 한번 확인 부탁한다”라는 문자를 보내기까지 했다.
일부 피해 제보자들은 “여러 사기 사건 피해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데도, 문씨가 끝까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분통과 함께 어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심리 전문가들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의 특징은 죄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악질적인 거짓말쟁이들은 증거를 대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로 처벌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 거짓말을 고수하거나 새로운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서 “ 무엇보다 오히려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억울하다고 항변하며, 불쌍함을 보여 동정심에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람들에게 일반인들이 당연시하는 사회적 규범 지키기와 도덕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거짓을 말하는 자들이 나타내는 불쌍한 처지를 보지 말고 객관적인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정에 의해 총 6점의 작품 실종 피해를 당한 구구 킴 작가는 19일(수) KTN보도 편집국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문씨가 나의 작품을 불법 거래한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두 점의 작품을 되찾은 만큼 나머지 작품 4점에 대한 소재와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씨가 나머지 작품을 불법 거래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급전을 위해 담보로 나의 작품을 제시했건, 팔았던 간에 문제의 작품들을 꼭 찾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도 법적인 처리에 들어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씨는 구구 킴 작가의 다른 작품 4점의 실종과 관련해 자신은 무고하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던 일부 피해자들도 문씨에 대한 경찰 고발과 함께 법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에게 사업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최근 캐롤튼 경찰서에 관련 신고를 했다. 그리고 담당 형사가 배정됐다” 며 “앞으로 수사 당국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돈을 돌려받으려는 생각은 안 한다. 한인 동포 사회를 농락했지만 전혀 반성이 없는 문씨가 꼭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C씨 또한 최근 신분증 도용과 관련한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다수의 피해자들 역시 민사, 형사상의 조치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이에따라 일부 피해 제보자들의 관련 신고를 받은 캐롤튼과 플래이노 경찰국에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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