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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단독 보도 문정 사태 ] 거짓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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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문정인데 다른 사람의 얼굴이 운전면허증에 ‘떠억’
보관하고 있다던 유명 화가의 고가 그림은 결국 ‘행방불명’
전 텍사스 중앙일보 고태환씨의 가짜 장례식으로 촉발된 문정 사기 피해 사태가 여전히 DFW 한인 동포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피해 제보가 전달되면서, 이번 문정 사태를 이대로 덮어두어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수의 개인적인 금전거래 피해사건 이외에도, 텍사스 중앙일보 허위 지분 거래, 영주권 거래, 허위 투자 사기 사건, 고가의 미술품 실종 사건 등 다양한 피해 제보가 이어지며, 동포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런데 이 같은 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타인 신분증 도용 및 위조, 사업체 명의 도용 수표 등 또다른 다수의 피해 제보들이 전해졌다. DFW 한인동포 사회는 문정씨의 거짓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이를 해결할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 문정, 그녀는 진짜 문정이 맞나?
이번 주 KTN 보도편집국은 또 하나의 제보를 받았다. 바로 문씨의 ‘타인 신분증(Driver’s License) 도용 및 위조’였다.
KTN이 입수한 일명 문정의 운전면허증에는 문씨의 이름과 서명, 생년월일이 적혀 있었지만, 사진은 문정이 아니었다.
신분증 도용과 위조 피해를 알게 된 C씨는 정말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C씨는 “운전면허증에 보이는 문정의 이름과 주소, 서명, 생년월일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내 사진이 들어간 나의 운전면허증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텍사스 중앙일보에서 두달여 일하고 그만뒀다. 당시 월급을 받기 위해 신분증을 제출했는데, 이후 문정이 내 신분증을 가지고 위조한 것이다”라며 경악과 분노를 표했다.
KTN 취재 결과 문씨는 이 가짜 신분증을 가지고 투자를 빌미로 한 여러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씨가 피해 제보자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건내며, 자신이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신분이라며 믿고 돈을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 제보자는 “처음에는 본인(문정)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이 적힌 신분증을 건내기에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문정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문정은 자신이 최근 한 지인의 도움으로 영주권을 받았고,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며 한국에서 원래 사용한 이름으로 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타인의 신분증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을 넣어 위조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처음에 받았을 당시에는 사진이 문정이 아닌 것도 몰랐다.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이 문정의 것이어서 진짜 문정 신분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들이 터진 후 문정에게 돈을 건낼 때, 받은 신분증을 확인해 보니 문정의 얼굴이 아닌 것을 발견했다”라고 했다.
피해 제보자들은 “남의 신분증을 위조해서 사용할 정도라면 정작 본인(문정)은 이같은 정식 신분증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어떻게 해서 그동안 이곳 달라스에서 살아왔는지 의문이다”며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는 문씨의 거짓 행각에 혀를 내둘렀다. 이에 현재까지도 문정의 실제 나이, 이름 등은 미궁인 상태이다.
한편 김원영 변호사는 “운전면허증을 허위로 만들어 사용하는 건 A급 경범죄(Class A Misdemeanor )로, 결코 가벼운 처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 결국 사라진 36만달러짜리 고가 미술 작품
플래이노 드림아트에도 문제의 미술작품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 또다시 지인을 언급하며 작품을 팔아주겠다고 해 구구 킴 작가를 우롱했다
지난날 23일, KTN과 AM730 DKnet 라디오 ‘핫이슈’를 통해 문씨에 의해 무려 100만 달러의 미술품 실종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후 5월 6일(목),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문씨에게 맡겨졌던 11점의 작품은 돌려받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작품 두 점을 돌려받지 못해 애태우던 구구킴 작가의 작품이 결국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작품들의 가치는 무려 36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구 킴 작가는 그동안 문씨에게 자신의 작품을 빨리 돌려줄 것을 계속해 요구했다.
하지만 문씨는 “두 점의 작품이 플래이노 드림아트에 있다. 밀린 임대료 등 적어도 1만 달러를 내야만 문을 열고 작품을 꺼내올 수 있다.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문씨는 한 지인이 자신(문정)을 돕고자 두 점의 작품을 구입하겠다고 했는데, 작품을 팔 의향이 있냐고 구구킴 작가에게 묻기까지 했다.
하지만 KTN 취재 결과, 작품을 사주겠다고 언급된 문정씨의 지인은 정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술 작품 구매 건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금시초문이다. 문정과 그 어떤 이야기도 나눈 바가 없다”라고 확인했다.
이 또한 문씨의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결국 구구 킴 작가의 작품은 플래이노 드림아트에도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플래이노 드림아트가 위치했던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업체는 “구구 킴 작가의 작품을 플래이노 드림아트에서 찾지 못했다. 그냥 분실되기에는 사이즈가 큰 미술 작품이다. 만약 문정이 해당 작품이 있는 곳을 당신(구구킴)에게 알려준다면 다시 한번 찾아보겠지만, 문제의 작품들이 플래이노 드림아트에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라고 공식적으로 알려왔다.
한편 구구 킴 작가는 “문정은 전날인 5일(수)까지도 작품을 빨리 찾아보겠다고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부동산 회사의 최종 답변을 전하자, 오히려 그럴 리가 없다며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거짓을 계속 행하는데 있어 티끌만큼의 부끄러움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구구 킴 작가는 “정식적인 법적 대응을 위해 곧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다”면서 “ 자신의 작품을 꼭 찾기를 바란다”며 DFW 동포 사회의 제보도 함께 요청했다.
3. 파리 제 8대학 대학원 수료? 미술계 집안의 딸, 화려한 이력의 실체
화려한 이력의 문정 프로필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지난 2004년 드림아트를 개원한 문정 원장은 주위에 자신의 화려한 이력을 말하고 다녔다.
2006년 12월 1일자 텍사스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한국의 J대 미술학과 회화전공인 Y 교수의 6남매 중 5번째인 문 원장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화실에서 자라면서 가족 모두가 미술계에 투신했다. 남도 예고를 졸업하면서 중앙대와 중앙대 대학원, 파리 제 8대학에서 페인팅을 전공한 문 원장은 한국에서 강사를 역임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카데미 유니버시티에서 색채학을 전공했다”라고 보도됐다.
또 이 같은 문정의 화려한 이력은 그가 속했던 문학단체 동인지에도 그대로 적혀 있는데, 4개의 예술, 미술 대학원, 3개의 대학교에서 강사를 역임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KTN 취재 결과 문씨가 어머니라고 언급한 한국의 Y 교수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후학을 양성해온 교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J대학교, 미술 대학의 한 교수는 “Y 교수님은 결혼도 않고 평생을 싱글로 지내오신 분이다. 현재까지도 존경받는 교수님이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TN으로 문정의 학력에 대해 언급한 한 제보자는 “파리 제 8대학은 불어가 안되면 입학도, 졸업도 힘든 곳이다. 거기에다 한국에서 예술, 미술 관련 대학원을 4개를 나오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미술을 공부했다는데, 문정의 지금 나이로 그것을 다 이뤘다면 정말 천재가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원로 화백 O씨는 “문정은 과거 나에게 약 2년 정도 그림을 배운 적이 있다. 그림을 배우며 알게 된 학원생들을 모두 데리고 나가 학원을 차리더라. 문정은 당시에도 자신의 뛰어난 학벌과 어머니는 미술가라고 했고, 아버지는 광주 경찰서장이라고도 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온 O 화백은 “당시에도 문정은 그다지 믿을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문정의 그림 실력은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이었다. 명암 등 그림의 기본이 제대로 없었다”라면서 “문정 같은 사람이 미술을 한다. 전시회를 한다며 그간 달라스에서 활동을 해온 것이 참..”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4. 드림아트, 텍사스 중앙일보 그 어디에도 문정의 이름은 없다
DFW 한인동포 사회에서 문정은 언론사 텍사스 중앙일보 발행인이었고, 드림아트를 운영하는 여성 사업가로 각인되어 왔다.
하지만 주정부에 등록된 해당 사업체 기록에는 현재 그녀의 이름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텍사스 중앙일보의 경우 주 정부에 Korea Daily Texas Inc.(2011.3.30)로 등록되어 있으며 처음에는 고태환씨가 디렉터였지만 현재는 문씨의 딸과 전 텍사스 중앙일보 사장 I 씨가 디렉터로 등록되어 있다.
또 드림아트와 2020년 10월 6일에 등록된 Great Castle KJ LLC.라는 회사도 현재 문씨의 딸과 I씨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 모든 사업체 주소지는 문씨와 I씨가 구입 직전까지 갔던 건물의 새 주소지로 변경되어 있었다.
이 밖에도 문씨의 딸 이름으로 된 회사 중 텍사스 중앙일보 Korea Daily Texas Inc 와 이름이 흡사한 Texas Korea Daily Inc라는 회사가 2020년 8월에 주정부에 등록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서류에는 10만 달러를 받고 문정씨에게 텍사스 중앙일보의 지분을 샀다는 투자자 측의 이름이 함께 등록되어 있었다.
결국 문씨는 텍사스 중앙일보와 비슷한 이름으로 페이퍼 뿐인 유령 회사를 딸 이름으로 주 정부에 등록하고 10만 달러를 투자금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이 원장으로 있는 사업체, 발행인으로 있었던 사업체 등 모든 사업체에 철저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문정, 그 이면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텍사스 중앙일보 Korea Daily Texas Inc 와 이름이 흡사한 Texas Korea Daily Inc라는 회사가 2020년 8월에 주정부에 등록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5. 동정 연극형 소시오패스를 주의하라
한국의 저명한 인지심리학자이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의 김경일 교수는 최근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동정 연극형 악인을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확률이 가장 높고, 무방비한 상태로 피해를 입을 확률이 가장 높은 악인이 바로 선량한 척, 불쌍한 척 연기를 하며 남을 끊임없이 이용하는 악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동정 연극형 소시오 패스”라고 명명했는데, “선량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동정을 불러일으켜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나쁜 사람들, 이들은 자기가 나쁘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형태의 악인들이다”라고 말했다.
김경일 교수는 또한 “이들에게 자존감, 자존심은 중요하지 않다. 심지어 타인을 장기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전체를 불쌍하게 만드는 사람은 대단히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인간은 동정심을 가지게 되면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와 동시에 기본적인 의무감을 가지게 된다. 그 의무감은 그 사람의 일을 내 일처럼 느끼게 만드는 공감과 직결된다”라고 밝히며, “때문에 그것을 만들어 내서 이득을 보려고 한다는 것은 대단히 질이 나쁜 사람을 의미한다. ‘좀 이상하지만 악의는 없었으니까… ‘라고 넘어가지 말고,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유심히 지켜보고, 경계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 무엇인가를 지불하고, 빼앗기고 있는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KTN 보도편집국은 이번 일명 문정 사태를 취재하면서 문씨에 대한 많은 제보와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이들은 문씨에 대해 “착하고 선량하던데.. 가정 폭력에도 힘겹게 아이들을 키워오던데… 남편 병간호에 힘들어 하던데…”라는 동정론을 펼쳤다.
결국 문씨는 이 같은 한인 동포들의 동정심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타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며 서로 도와야 한다는 선량한 동포들의 마음을 철저하게 이용한 셈이다.
문씨가 자신의 딸과 달라스로 이주하게 된 계기는 현재 파악 중이다. 문씨는 2004년에 드림아트를 개원했고, 이후 고태환씨와 사실혼 관계로 아이까지 낳았다. 또 드림아트는 2004년 12월에 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해졌으나, 실제 사업체 등록은 2013년에서야 이뤄졌다.
특히 문씨는 고태환 씨가 텍사스 중앙일보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지인들을 대상으로 신뢰의 기반을 다졌고 2017년 6월경 텍사스 중앙일보와 드림아트에서 고태환씨의 이름을 삭제함으로써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만불에서 십만불 단위의 큰 액수의 피해자들이 주로 2018년부터 2020년에 걸쳐 나온 것이 이 같은 추정의 배경이다.
이 밖에도 문씨가 달라스 한인 동포 사회에서 지내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피해 제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꾸준히 많은 제보들이 전해졌고, 현재도 사실 관계를 파악하며 진위를 파악 중인 사안들이 있다.
하지만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DFW 동포 사회가 당한 피해 규모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지인들의 선량한 동정심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기만한 문정에 대한 DFW 한인 동포들의 분노 역시 지속되고 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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