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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개학 앞둔 텍사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논쟁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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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두고 개인의 선택과 공중보건의 대립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텍사스내 트라우마 서비스 지역별 병원 입원 상황도
최근 텍사스의 코로나 19 입원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기준, 약 5천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 Vs. 공중 방역 손 놓는 무책임한 처사
한인 학부모 “개학 후에도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고 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여겨졌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델타 변이의 무서운 확산에 다시 꺾였다.
일상 회복을 시도했던 미국은 신규 확진자 급증에 놀라 이번 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제한 조치를 다시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7일(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달로 다가온 가을 신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은 물론 교사, 교직원, 학교 방문객 등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는 권고안도 내놨다.
CDC는 앞서 지난 5월 13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실내외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지침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두달 반 만에 델타 변이 앞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한때 하루 20만명씩 확진자가 쏟아질 만큼 심각했던 미국은 올 초부터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지난달 1만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미국내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평균 1만3천명대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하루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6일(월) 기준 미국내 신규 확진자는 8만9천418명으로 폭증했다. 텍사스의 경우 28일(수) 기준,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 86명으로 1만명대를 다시 넘어섰다. 일일 사망자는 59명으로 집계됐다.
텍사스 주 교사협회,
“학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달라”
지난 27일(화), 텍사스 주요 교원단체는 그렉 애봇 주지사에게 공립 학교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애봇 주지사는 지난 3월 10일을 기점으로 주 전역에서 시행됐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종료시켰다. 또한 지난 5월 18일에는 공립 학교 및 정부 기관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금지하는 새 행정 명령(GA -36) 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애봇 주지사는 이달 20일(화), 가을 새학기에 학교로 돌아가는 자녀들의 감염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정부나 학교 당국에 의해 강요받지 않을 것이라고 재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텍사스 주 교사 협회(Texas State Teachers Association)는 최근 주 전역에 걸쳐 코로나 19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12세 미만 학생들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애봇 주지사가 이같은 조치를 변경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오비디아 몰리나 텍사스 교사 협회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애봇 주지사가 텍사스 학생과 교육자, 지역 사회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진정으로 신경을 쓴다면 지역 학교 관계자와 보건 전문가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북텍사스지역내 코로나 19로 신규 입원율이 크게 늘었다.
달라스 카운티의 노스 센트럴 텍사스 트라우마 지역 자문회(North Central Texas Trauma Regional Advisory Council)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일(월) 기준 지역 내 350명의 코로나 19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미 소아과학회는 최근 2세 이상의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아직 12세 미만의 학생들이 백신을 맞을 수 없고, 델타 변이와 같은 새로운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쉽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달라스 파크랜드 병원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조셉 창 박사는 “현재 입원 중인 코로나 19 환자 중 대부분이 30대~40대 연령층이라며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창 박사는 이어 “한달 전만 해도 불과 7명의 환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7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라며 “ 대면학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달 개학 시즌이 매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면 바이러스는 계속 섞이며 변이할 것이다. 또 이 바이러스는 아이들을 통해 부모인 30~40대 연령층의 감염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다”라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텍사스 지역 교육구들의 개학을 맞이 하면서 공중 보건 권고사항과 주 정부 의무 사항의 격차를 둘러싼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 Vs. 정치적 이용에 불과
달라스 카운티를 포함해, 대부분의 북텍사스 지역 학군들이 다음주면 가을 신학기를 시작한다.
현재 지역 교육구들은 주정부 방침에 따라 학교와 학군 시설에서 학생 및 교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의무화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같은 주 정부의 방침에 대한 찬반 논란은 뜨겁다. 애봇 주지사는 27일(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CDC의 최신 권고 사항이 발표되자,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모든 텍사스 주민은 마스크를 쓸지, 자녀에게 마스크를 쓰게 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스크 착용 지침은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자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CDC를 비난했다.
그러나 자녀들의 감염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비롯해 지역 보건전문가들은 “최소한 학교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가 시행되야 한다”며 물러설 기미가 없다.
보건 전문가들은 “다음달 학교에 등교할 아이들과 교직원들 가운데 바이러스에 취약한 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며 “교내에서 개인을 코로나 19 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12세 미만 어린이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내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중 83%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보고가 나왔다.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중증 환자가 97%를 차지하고 있어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자라 할지라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breakthrough cases) 의 증가도 이같은 우려를 가중 시키고 있다.
돌파 감염 양상은 무증상 감염부터 입원, 사망에 이를만큼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CDC는 지난 1월부터 4월 30일까지 46개 주와 미국령에서 10,000건 이상의 돌파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보건 전문가들은 12세부터 17세 사이 미 청소년들 가운데 불과 30%만이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라 가을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한인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중학생 자녀 2명과 초등학생 자녀 1명을 키우고 있는 한인 동포 A씨는 “개학 후에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고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잘 쓰고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A씨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으면, 안그래도 자유로운 텍사스 아이들이 잘 쓰고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아이가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공중 방역과 아이들의 건강을 너무 정치적으로만 이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플래이노, 프리스코 등 일부 북텍사스 교육구는 지난 6월 초, 가을 신학기 온라인 수업 선택안을 발표했다 전격 취소했다. 지역 교육구들의 온라인 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관련 법안(HB1468)이 주 회기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온라인 수업 지원금이 사라지면서, 이를 계획했던 교육구들은 전면 대면수업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프리스코 교육구의 경우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3~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 등록 신청을 받았는데, 이때 신청한 학생은 약 1천여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강조하면서,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는 온라인 학습에 대한 개인의 선택은 무시당했다. 주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불공평하다”라고 말했다.
보건전문가들은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같은 조치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단순히 ‘백신을 맞으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공중 방역 수준을 한단계 올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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