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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데믹 경보 2021 하반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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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과 추수 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줄 잇는 연말행사
사회적 모임 확대 , 방역 수칙준수 느슨 … 독감/백신 접종이 열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독감 시즌이 도래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사례 증가가 여전한 현 상황에서 다가오는 독감 시즌이 2021년 가을과 겨울을 위협하고 있다며, 트윈데믹(Twindemic)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위험하다”
지난해 가을에도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코로나 19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당시 상황에서 독감 시즌에 대한 경고가 울렸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트윈데믹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는 2020-2021 시즌 동안 독감 양성 사례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2020년 9월 28일 ~ 2021년 5월 22일 까지, 미국내 실험실에서테스트한 818,939개의 샘플 중 0.2%만이 독감 바이러스 양성이었다.
원인으로는 지난 해 팬데믹으로 인해 예년보다 많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것, 전면적인 학교 개학이 이뤄지지 않은 점, 사회적 모임이 크게 줄어든 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잘 진행된 것 등이 기록적으로 독감 발생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많이 완화됐고,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갔으며, 할로윈과 추수 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들이 다가오면서 2021년 하반기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코로나 19 신규 사례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달 29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11만 2798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에 비해 26%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 6월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6월 20일, 9014명)였던 점을 생각해 보면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추수 감사절 연휴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국지적인 급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개학과 각종 호흡기 질환의 증가,
트윈데믹 가능성 높힌다
올해 여름 북텍사스 지역 아동 병원들에서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병으로 내원하는 아동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보통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진 RSV 감염병이 일찍부터 증가한 것은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코로나 19 생활 방역 효과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이 개학을 맞아 모두 학교로 돌아가면서 코로나 19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때문에 올가을 독감 시즌 도래에 학교와 방역 당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의 확산 물결이 일년 중 가장 나쁜 시기에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콜로라도대 의대 미쉘 배런 감염예방 및 통제 센터 수석 의료 책임자는 “전통적으로, 매년 독감 사례는 늦가을, 정확히 우리가 지금 접근하고 있는 이 시기에 시작돼 겨울과 초봄에 큰 타격을 입힌다"며
"때문에 트윈데믹의 발생 여부는 델타 변이로 인한 현재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얼마나 더 악화할지와 2021~22 독감 시즌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독감 확산의 역사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라고 전한 배런 박사는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 플루처럼 지금까지 평균 10년 주기로 악랄한 독감이 대유행 했었다"며 "주기상 올 겨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DC는 5세 미만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성인이 독감으로 인해 심하게 아파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CDC는 현재 6개월 이상의 연령대는 독감 예방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다.
배런 박사는 “작년의 경우 코로나 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기록적인 수의 사람들이 독감 예방 백신을 맞았다. 나는 이 같은 추세가 올해 가을과 겨울에도 계속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감 백신을 맞아도 이번 백신은 올 겨울에 실제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달리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매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남반구의 겨울(북반구의 여름)에 유행했던 독감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토대로 6개월 뒤 북반구의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를 선정해 발표한다.
그러면 세계 여러 제약사들이 이 정보를 토대로 6개월 동안 그 해 독감 백신을 개발해 내놓는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 해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지구적으로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올 겨울 유행할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기대하고 있다.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27일(월) 독감 mRNA 백신을 개발해 미국내 65~85세 고령자 6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유행성 독감 백신이 바이러스를 포유류 동물 세포나 계란 속에 부양시키는 방법으로 제조되는 것에 비해 mRNA기술은 더 빠르고 유연성 있게 생산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mRNA 백신은 기타 다른 백신플랫폼에 비해 예방 효과가 뛰어나고,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는 2019~20년 독감 시즌에 약 3,800만 명이 독감에 걸렸고, 405,000명이 입원했으며, 22,000명이 사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명 밖에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둘 다 맞을 것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올해 연말에는 잘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5세~11세 어린이용 코로나 19 백신은 언제쯤?
지난 28일(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5∼11세 어린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했다.
또한 향후 몇 주 안에 해당 연령대 어린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보건 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현재 12세 이상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16세 이상에 대해선 정식 사용까지 승인된 상태다. 화이자 측은 5∼11세 어린이 2천268명을 대상으로 성인·청소년 기준 투여량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한 결과 어린이들에게서도 12세 이상만큼 강한 수준의 바이러스 항체를 생성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부작용도 접종 부위 통증이나 발열 등 보통 10대들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거나 더 적었으며, 심근염과 같은 희귀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학교 개학 후 급증한 코로나 19 사례로 인해,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연령대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관련 백신 사용 승인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는 과거 화이자가 12∼15세 청소년에 대한 긴급 사용을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에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5∼11세 어린이들도 이르면 10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전까지는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화이자는 10월 중순까지는 신청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FDA가 추수감사절(11월25일) 전까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5∼11세 연령대의 어린이들도 코로나 19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되면 델타 변이 유행과 가을학기 개학이 맞물리면서 급속히 늘고 있는 어린이 감염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하는 경우가 적지만, 취약층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11세 이하 어린이의 백신 접종도 중요한 방역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 이 연령대의 아동은 약 2800만명으로 추산된다.
보건 전문가들 “독감 예방 접종” 권고
“예방 접종은 감염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보건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독감 위험성과 코로나 19의 트윈데믹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가능하다면 독감과 코로나 19 예방 접종을 모두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작년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독감이 경미해 올해는 독감에 대한 자연 면역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독감 예방 접종 비율과 이에 대비하는 근본적인 행동에 트윈데믹의 확산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몸이 아프면 집에 머물고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독감인지 코로나 19인지 알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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