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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 2 반도체 공장 테일러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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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 열려 … 애봇 주지사 “땡큐! 삼성” 연발
삼성 전자가 170억 달러 규모의 제 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부지로 텍사스 중부 테일러(Taylor)시를 선택했다.
23일(화), 텍사스 주정부는 주지사 관저에서 별도의 기자 회견을 열고 삼성의 투자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존 코닌 연방 상원 의원 등 삼성과 텍사스 주의 고위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애봇 주지사는 “삼성이 짓는 새 공장의 의미는 텍사스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역사적 발표이다”라고 평가했다.
◈ 텍사스 중부 지역 발전 도모
삼성,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에 도전한다”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삼성 전자의 미국에서 한 가장 큰 투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투자에는 캠퍼스를 위한 건물, 부동산 개선, 기계 및 장비가 포함된다.
삼성 전자의 테일러 반도체 공장은 컴퓨터와 핸드폰에 사용되는 고급 로직 반도체의 생산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5G, 고성능 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삼성 전자는 신규 라인이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하며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 전자의 테일러 공장은 2022년 상반기에 공사를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칩 생산은 2024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삼성 전자의 제 2 파운드리 공장 부지가 테일러 시로 낙점되면서 큰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은 자명하다.
테일러 시는 윌리엄슨(Williamson) 카운티에 있는 도시로 인구 수는 2만명이 안되는 작은 도시이다.(2020년 인구 조사 16,267명) 또한 윌리엄슨 카운티도 총 인구수 약 64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인구수를 보이고 있다.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 시장은 “최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을 테일러에 짓기로 한 삼성의 결정은 1870년대 인터내셔널 & 그레이트 노던 레일로드(International & Great Northern Railroad)가 이곳에 철도를 만든 이래 지역 경제에 가장 중요한 발전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애봇 주지사도 “테일러 공장으로 최소 6,500개의 건설 일자리와 함께 약 2,000개의 하이테크 일자리, 수천 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과 뛰어난 인력을 제공하는 삼성과 같은 기업이 텍사스에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봇 주지사는 “삼성의 새 테일러 반도체 제조 시설은 열심히 일하는 중부 텍사스 주민들과 그 가족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반도체 산업에서 텍사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첨단 기술과 역동적인 경제가 특징인 론스타 스테이트를 국가의 리더로 유지하기 위한 파트너쉽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공급과 관련해 중국이 계속 주변국을 위협하면 전 세계 다수가 그들(중국)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도체 부족은 국가안보 문제임을 강조하고 중국이 미국의 공급망을 위협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에 반도체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주지사실은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연방, 주, 카운티 및 지역 수준에서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2,700만 달러의 텍사스 기업 기금(TEF) 보조금 외에도 2만 달러의 베테런 크레이티드 잡 보너스를 받는다.
또한 테일러 시는 삼성 전자에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 제공을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시와 윌리엄슨 카운티 등에서 삼성 전자가 받는 세금 감면 혜택은 8억 4천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 외에도 테일러 교육구(ISD)와의 거래를 통해 매년 24명의 학생들에게 삼성전자가 인턴쉽을 제공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삼성 전자는 이번 라인 건설로 ‘한국의 기흥·화성-평택- 텍사스의 어스틴, 테일러’를 잇는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테일러 신공장은 기존 어스틴 생산 설비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삼성 전자는 지난 1996년 2월 어스틴 공장을 설립하고 20년 넘게 가동 중이다.
테일러 시의 신공장 예정지는 약 485만 ㎡ 규모로 제1공장보다 약 4배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일러 시는 어스틴 파운드리 1공장이 위치한 곳에서 동북쪽 약 25마일 떨어진 곳으로, 차량으로 불과 30분 거리다.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 전자의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은 미국 내 반도체 위탁생산 확대를 놓고 TSMC나 인텔과 경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신규 투자는 삼성 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추진됐다. 올해 1분기 기준 TSMC 점유율은 55%, 삼성전자는 17% 정도다. 앞서 TSMC는 120억달러를 투입해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번 신규 파운드리 부지 확정이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반도체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주역으로 미국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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