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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지역 주택 임대료 요동(搖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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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주거비 상승까지 동반 악재
플래이노 2베드 아파트 중간 임대료 1900달러 상회
◈북텍사스, 주택 임대 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북텍사스의 주택 임대료가 요동치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산세 상승 등의 환경 변화 속에서 주택 임대 업자들은 몇달 전부터 임대료를 크게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달라스(Dallas) 기반의 거대 주택 임대 회사 인비테이션 홈즈(Invitation Homes)는 지난 3분기에 임대료를 11% 가까이 인상했다.
미국내 1인 가구용 주택 최대 공급 사업자인 인비테이션 홈즈는 8만여 임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3분기 재계약의 경우 임대료를 8% 인상했고 새 임대 계약의 경우엔 무려 18%를 올렸다.
현재 주택 임대 시장 수요는 수그러들 기미가 없고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상률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지만 집값 상승에 따라 매매를 포기한 사람들의 임대 수요가 늘고 집 주인들도 늘어난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려 하면서 임대료에 압박을 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입자가 ‘스티커 쇼크’에 직면했다고 풀이했다. 스티커 쇼크란 예상을 넘어선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가 받는 충격을 뜻한다. 이사하려고 매물을 검색했다가 너무 오른 가격에 절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최근 미국 부동산 상황에 대해 “저렴하게 임대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표현했다.
실물 거래를 다루는 부동산업체 분석 수치는 좀 더 심각하다. 미국 최대 임대주택 플랫폼인 드웰시는 올해 임대료 평균이 지난해 대비 9.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정보회사 렌트 카페 역시 지난 상반기 임대료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대료 증가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질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임대료 평균은 전달 대비 200달러(11.5%)가량 올랐다.
◈플래이노, 콜린 카운티 임대료 ‘핫스팟’
주택 임대료 상승은 전국적 현상인데, 지난 몇 개월 동안 사람들은 주택 임대 갱신에서 충격적인 조건들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플래이노와 콜린 카운티는 북텍사스 지역에서 임대율 상승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핫 스팟이다.
평생을 플래이노에서 거주해왔던 코트니 험프리스(Courtney Humphries)라는 여성은 최근 1년 단위 임대 주택 계약 갱신을 하면서 집 주인이 월750달러의 임대료 상승을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험프리스의 집세 인상율은 무려 38%에 달한다.
그녀는 “연봉은 오르지 않는데, 이렇게 집세가 오르면 정말 무섭다. 매달 750달러를 주거비로 사용하는 부분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싱글 맘인 험프리스는 아들이 플래이노 교육구의 시니어이기 때문에 학년이 끝나기 전에 이사를 원치 않아 일단은 오른 임대료를 지불하고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전체에 걸쳐 집과 아파트의 임대료가 치솟는 것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밝혔다”며, “이 같은 집세 인상은 다른 많은 가정들을 길거리로 몰아낼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이 같은 주택 임대료 인상은 지역 대학생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UT 달라스 학생들은 기술 직업 및 기타 고임금 직장을 위해 플래이노 및 리차드슨 지역으로 이사하는 취업인들과 경쟁을 하고 있으며,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북텍사스의 아파트 임대료는 작년에 비해 약 15% 상승했는데, 콜린 카운티는 그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한달 동안 콜린 카운티의 스튜디오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5% 증가한 1,274달러였으며, 침실 1개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2% 증가한 1,415달러, 침실 2개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1%증가한 1,899달러였다. 매달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또한 플래이노의 경우 2개 아파트의 중간 임대료는 1900달러 이상으로 가장 높고, 맥키니는 1,700달러 정도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살기에는 적당한 환경에 있지만 결국 두 자릿수 임대료 인상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다.
◈치솟는 주거비, 바이든 행정부에 악재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0일(수) “ 바이든의 다음 인플레이션 위협: 주택 임대료가 짜증날만큼 높다(Biden’s next inflation threat: The rent is too damn high)”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주택 구입 능력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책은 아직 개발 중이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거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은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미국 성인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물가 상승을 걱정한다고 밝혔는데, 주택 임대료는 대부분의 세입자 월간 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주택 비용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 중 하나를 기록했으며,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 8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내년에 주택 임대료가 10.1%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 사상 최고치이다.
◈안정화는 언제쯤?
활발한 공급에도 치솟는 북텍사스 아파트 임대료
코로나 19 팬데믹은 사람들을 이동시켰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북텍사스로 이동했다.
여기에 세입자가 임대료 인하율을 보고, 집주인이 빈 유닛과 임대 주택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과거와의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인상하고 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사하면서 살 집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수요 급증에 월 급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임대료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UT 달라스 나빈 진달(Naveen Jindal) 경영 대학의 위츠만 부동산 연구소(Weitzman Institute of Real Estate) 줄리 린치(Julie Lynch) 부소장은 “아파트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달라스는 다가구 주택 공급에 있어 미국을 선도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린치 부소장은 “작년 달라스는 3만 6천 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했으며, 팬데믹 이전 5년 동안 매년 4만 세대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아파트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96.5%로 사상 최고이다”라고 설명했다.
30년 넘게 부동산 업계에서 활동했으며, 100억 달러가 넘는 부동산 거래 경험도 있는 린치 부소장조차 “지난 18개월 동안 북텍사스 주택 시장에서 나온 데이터는 다소 충격적”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 속 경제 환경을 살펴볼 기회는 역사적으로 없었다”고 평가했다.
리처드슨 기반의 리얼 페이지에 따르면 DFW 지역은 올해 4월~6월 사이 전국에서 아파트 수요가 가장 많았는데, 이 기간 1만 5천 4백명이 DFW로 이사를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텍사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최고의 아파트 수요를 보였다. 린치 부소장은 아파트 수요 증가 배경에 대해 “헤드라인은 텍사스 경제가 번성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주택 수요에 있어 계층화가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이미 북텍사스에서는 주택 비용과 수요가 상승하는 추세였으며, 팬데믹이 문제를 악화시켰다. 자재, 전기, 천연 가스, 재산세 및 전염병으로 인한 기타 요인의 증가하는 비용도 임대료를 상승시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린치 부소장은 “미래를 보여주는 수정 구슬은 없지만, 다가오는 내년에 몇가지 유망한 소식이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최소한 향후 12개월 동안은 견실한 경제를 가질 것이다. 따라서 주택 가치는 계속적인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 부동산 관련 비용이 완만해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리얼 페이지는 DFW 지역에 약 3만 8천 700채의 아파트가 건설 중이며 이는 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임대료 인상으로부터 세입자를 보호하는 법률은 텍사스에는 없다. 다만 집주인은 임대료 인상에 대해 30일 전에 통지해야 한다.
세입자 역시 임대료에 대해 협상할 권리가 있으며 임대 기간이 몇 개월 남았다면 집주인이 그러한 논의를 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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