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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월드 총격범, ‘증오범죄 혐의로 재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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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카운티 검찰, 총 7개 혐의 적용 … 모두 유죄시 최대 99년형 언도
한인 피해자 “증오범죄 혐의 기소 당연하다” 반응
달라스 해리하인즈에 위치한 한인 미용실 헤어월드에서 한인 3명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이 결국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9일(화) 달라스 카운티 검찰청의 존 크레조 검사장은 피고인 제러미 세런 스미스(37)에게 증오범죄 혐의, 가중 처벌이 가능한 살상 무기 사용, 폭혐 혐의 등 총 7건의 혐의를 적용,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크레조 검사장은 “스미스가 지난 5월 11일 로열 레인(Loyal Lane)의 한인 미용실 헤어월드살롱(Hair World Salon)에서 총을 발사한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민에 대한 편견 또는 선입견에 의한 범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미스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개인적 편견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해자들을 골랐다”고 부연했다.
스미스는 사건 발생 닷새 후인 지난 5월 16일 달라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스미스의 여자친구는 그가 2년 전 아시아계 남성과 자동차 사고로 엮인 뒤 아시아계에 대한 망상에 빠져 있으며, 이 때문에 정신병원 여러 곳에 입원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한 “스미스가 아시아계가 주위에 있을 때마다 그들이 자신을 쫓거나 해치려 한다는 망상을 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계 상사에게 폭언해 해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미스에게 적용된 각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저 징역 5년에서 최고 99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4일(목) 달라스 카운티 검찰은 스미스 사건을 증거 검토 후 대배심 재판에 넘겼다. 대배심은 증거 검토 후 스미스를 법정 기소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제시된 증거를 통해 그의 범행의 동기가 증오인 것으로 판단했다.
▶ 한인 피해자, “증오범죄 혐의 기소 당연하다”반응
당시 스미스의 총격으로 헤어월드에서는 3명의 무고한 총격 피해자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한인 여성으로 불시에 가해진 총격에 그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스미스는 검은 복면을 쓴채 미용실 문 앞에서 실내쪽으로 총구를 겨누고 무려 13발의 총알을 난사했다. 그의 범행 시간은 짧았지만 살상력이 강한 공격용 라이프 소총을 휘갈긴 것이다.
해당 사건 발생 최초, 달라스 경찰국은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총격이 증오 범죄라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이를 배제하진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강력하게 전해진 한인 사회의 항의와 우려에 이를 증오 범죄로 보고있다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무엇보다 스미스의 총격이 평일 한낮에 평화롭게 운영되던 한인 업소에서 발생하면서 지역 한인 상권을 경직시켰고, 한동안 사람들이 찾지 않는 2차 피해도 양산했다. 한편 총격 피해자 정 모씨는 KT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스미스의 기소혐의에 증오범죄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 씨는 여전히 일주일에 두 차례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팔에 통증을 느끼며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는 “손의 불편 뿐만이 아니라 평범하지 않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으로 먹고사는 직업인데, 완치까지 기약이 없다고 밝힌 정씨는 “의료진은 최소 6개월~최대 1년의 치료를 말했다. 만약 1년 이후에도 일부 기능이 돌아오지 않는 영구 장애의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총격범이 왜 총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남아 괴롭기도 하다”며 “그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한인 여성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그 대상을 선택할 때 중심에 있던 생각을 재판부가 엄정하게 판단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스미스 70만달러 보석금 책정, 구치소 수감 중
스미스는 현재 7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 받고 지역 교도소 Lew Stret Justice Center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격 사건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금증하던 속에서 발생했다.
특히 우범 지대이기는 하나 한낮에는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었던 해리하인즈 중심 한인 상권에서 발생했고, 대상이 무고한 한인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동포 사회의 충격이 컸다.
이러한 사건의 증가에 대응하여 팬데믹 속에서 형성된 아시아 평등 단체의 연합인 Stop AAPI Hate는 2020년 3월 19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사건이 보고된 총 11,500건을 집계했다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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