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22 중간선거] ‘공화당 아성’ 지킨 텍사스
페이지 정보
본문
7인의 주요 공직자 모두 공화당… 선거구 재획정으로 주 입법부 레드 물결 강화
케빈 팔코너, 덴튼 카운티 커미셔너 당선·성소수자, 무슬림 의원도 최초 배출
텍사스와 미 정치의 향방을 가를 2022년 중간선거가 끝나가고 있다.
아직 몇몇 주와 각 지역구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공화당 강세의 텍사는 붉은색(Red) 기조에 큰 흔들림은 없었다.
◈ 텍사스 중간 선거, 어떤 것들이 치러졌나?
텍사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부주지사, 주 법무장관, 토지 위원(Land commissioner), 농업 위원(Agriculture commissioner), 주 회계 감사관(Comptroller), 철도 위원회(Railroad Commission) 의석 1개 등 총 7명의 주요 선출직 공직자들을 뽑았다.
이어 주 교육 위원회(State Board of Education)의 15석 전체, 주 대법원(Texas Supreme Court)의 9석 중 3석, 텍사스 형사 항소 법원(Texas Court of Criminal Appeals)의 9석 중 3석을 가리는 선거도 진행됐다.
특히 7명의 주요 선출직 공직자들은 이미 선거 전부터 여론 조사 지표상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투표 결과 공화당의 그렉 애봇 주지사, 댄 패트릭 부주지사, 캔 펙스턴 주 법무장관, 다운 버킹험(Dawn Buckingham) 토지 위원, 웨이니 크리스찬(Wayne Christian) 철도 위원, 시드 밀러(Sid Miller) 농업 위원, 글렌 해거(Glenn Hegar) 주 회계 감사관 등 모두 공화당 인사들이 승리했으며 그 중 버킹험 토지 위원을 제외한 6인들은 모두 연임에 성공한 경우다. 또한 버킹험 토지 위원은 텍사스 최초로 첫 여성 토지 위원으로 선출됐다.
그외 주 대법원과 형사 항소 법원의 각각 3석의 의석도 모두 공화당이 차지했으며 주 교육 위원회의 경우 15석 의석 중 공화당은 10석, 민주당은 5석을 차지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 1994년 이후 주요 공직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
◈ 올해 새롭게 늘어난 연방 하원 38석과
주 입법부 결과는?
연방 하원(U.S HOUSE)의 경우, 텍사스는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과거보다 2석이 늘어난 38석의 의석 주인공들을 선출했다.
텍사스의 연방 하원 의원들 중 31명(공화,민주 포함)이 재출마에 도전했고 그중 연방 하원 제34지역구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텍사스의 연방 하원 의석은 공화당이 25개, 민주당이 13개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외 주(州) 입법부를 구성하는 주 상원과 하원의 의석도 정해졌다. 올해 텍사스는 주 상원의 31석 전체, 주 하원의 150석 전체를 뽑았다.
주 상원의 경우 지난 2018년보다 1석을 더 추가해 공화당이 19석,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1석의 경우, 주 상원 제27지역구(맥알렌 인근, 헤링겐 기반)의 투표가 접전을 벌였는데, 민주당의 모건 라맨티아 후보 50.2%, 공화당의 아담 이노호사 후보 49.8%의 박빙으로 선거 승리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곳을 가져간다 해도 이미 공화당은 주 상원의 과반인 16명을 넘게 확보한 상태라 별 의미는 없다.
150석의 의석을 가렸던 주 하원의 경우 투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지역을 제외하고 주 공화당이 과반을 넘은 86석, 민주당은 63석을 차지했다.
한편 텍사스의 올해 중간선거의 열기는 과거 2018년과 미 대선보다 뜨겁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사전 선거율로도 나타났는데 텍사스는 550만명이 사전투표를 이용해 지난 선거(2018년)의 480만명 수준을 넘어섰지만, 등록 유권자가 1,770만명으로 과거보다 약 200만명 늘어나 전체 텍사스의 사전 선거율은 과거 40%에서 31%로 하락했다. 북텍사스의 경우 달라스 카운티는 2018년 대비 23%, 태런 카운티는 12%, 콜린과 덴튼 카운티는 각각 8%와 0.5% 감소했다.
◈ 3연임에 성공한 애봇 주지사, 2024년 대권 잠룡되나?
올해 텍사스 중간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선거는 바로 주지사 선거이다.
텍사스 주지사는 1995년 이후로 계속 공화당이 차지해 왔다. 올해 3선에 도전한 그렉 애봇 현 주지사는 민주당의 베토 오루크 후보의 도전을 받았지만 가볍게 물리쳤다.
선거 결과 애봇 주지사는 54.8%의 득표율을 얻어 과반을 확보했으며, 오루크 후보의 43.8%의 득표율보다 11%p를 더 얻었다. 오루크 후보는 달라스와 해리스, 트래비스, 엘 파소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을 포함해 텍사스 전역 19개 카운티에서만 승리했는데, 이는 그가 2018년 연방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에게 도전했을 때 32개 카운티에서 승리한 것보다 더 적다.
선거 기간 동안 애봇 주지사는 유밸디 롭 초교 총기 참사, 강력한 반낙태법 실시, 초유의 정전 대란 등을 겪으며 지지율이 다소 흔들리기는 했으나 국경 문제와 경제,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이슈화를 통해 유권자들이 지지를 얻었다.
그는 텍사스에서 특히 인기가 없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오루크 후보를 연결함으로써 공화당에 유리한 역풍을 이용했다는 평가다
8일(화) 늦은 밤 선거 승리를 확신한 애봇 주지사는 남부 국경지대 맥알렌(McAllen)에서 15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날 그는 “우리는 남부 텍사스에서 이 캠페인을 시작했고 오늘 또다시 이곳에서 4년의 시간을 얻은 것에 대한 축하를 전한다”며 주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초점을 되풀이했다.
애봇 주지사는 범죄 및 재산세를 낮추고 석유 및 개스 산업을 보호하며 미-멕시코 국경을 확보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의 캠페인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텍사스의 위상을 더 높이겠다고 밝히며, 그동안 나타냈던 보수 우위 정책들의 기조를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한편 올해로 64세인 애봇 주지사가 오는 2026년까지 3연임을 마치면 그의 총 임기는 도합 12년이 된다. 애봇 주지사는 과거 14년 동안 재임했던 릭 페리 전 주지사에 이어 2번째로 긴 임기를 지낸 텍사스 주지사가 된다.
3선을 거머쥔 애봇 주지사는 앞으로 텍사스를 이끌어가면서 2024년 미 대선의 공화당 경선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텍사스 중간선거 이모저모 ]
1. 흑인 성소수자 주 하원의원 3명 당선
지난 5월 텍사스 주하원에서 휴스턴을 대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일 벌인 특별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다 존스(Jolanda Jones)는 텍사스 최초로 흑인 성소수자 주 하원의원이 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베어몬트(Beaumont)와 달라스를 대표하는 크리스티안 마뉴엘 헤이스(Christian Manuel Hayes)와 베톤 존스(Venton Jones)가 주의회에 선출된 최초의 남성 흑인 성소수자 의원이 됐다. 존스 당선인의 경우 HIV 양성인 텍사스 최초의 의원이 됐다.
주 의회가 내년 회기에 성소수자들의 권리에 대한 핵심 토론을 시작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포함해 주 의회의 성수소수자 의원은 8명으로 늘어났다. 새롭게 의석을 확보한 이들 성소수자 의원들 3명은 모두 민주당이다.
내년도 주 입법회기는 1월 10일에 시작되며 주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뜨거운 정쟁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2. 텍사스 최초로 첫 무슬림 주 하원의원 2명 선출
태런 카운티 유권자들은 주 하원92지역구에 살만 브호자니(Salman Bhojani)를 선출했다. 전 율레스(Euless) 시의원이었던 브호자니 당선인은 주 입법부에 선출된 최초의 무슬림이다.
또한 휴스턴 근처 포트 벤드 카운티에서는 주 하원 76지역구에 술래만 라라니(Suleman Lalani)를 뽑았다. 이들 모두 파키스탄 이민자 출신으로 브호자니는 10대 때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3. 수십년만에 콜린 카운티에서 최초의 민주당 주 하원의원 탄생
30년만에 처음으로 콜린 카운티에서 민주당의 미하엘라 플레사(Mihaela Plesa) 후보가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역사적으로 콜린 카운티는 공화당 강세로 지난 대선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투표를 했다.투표 결과 플레사 당선인은 지난해 선거구 재조정으로 변동된 주 하원 70지역구에서 경쟁자인 재미 졸리(Jamee Jolly) 공화당 후보를 가까스로 이겼다.
4. 케빈 팔코너 전 캐롤튼 시장, 덴튼 카운티 커미셔너 당선
캐롤튼 시의 전 시장이었던 케빈 팔코너 공화당 후보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덴튼 카운티 제2지역구 커미셔너에 도전했다.
그는 54.95%의 득표율을 얻어 민주당 다이아나 웨이젤(Diana Weitzel) 후보를 이겼다. 레스토랑 회사의 최고 개발 책임자였던 팔코너 당선인은 올해 초까지 캐롤튼 시장으로 5년의 임기를 보냈다.
선거 승리를 확신한 후 팔코너 당선인은 “모든 유권자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리며 경쟁자 다이아나가 훌륭하고 깨끗한 캠페인을 진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