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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제 연착륙 어렵다” 美 기준금리 5%시대 도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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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2-11-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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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 밟아 … 기준 금리 3.75%~4.00% 도달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2일(수) 또 한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기준금리 상단을 4%로 끌어올렸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래 최고치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최종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경제 연착륙은 더욱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시장은 연준이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후 금리 인상을 늦출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았다”며 “지난 회의 후 데이터는 최종 금리 수준이 이전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출 때까지 계속 싸울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9월 FOMC 결과에 따른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4.6%로, 결국 내년도 기준금리가 이를 넘어 5%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을 늦추는 시점에 대한 문제가 금리를 얼마나 높게 올릴지, 얼마나 오래 높게 유지할지에 대한 문제보다 “매우 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복수의 매체들은 연준이 “천천히 더 오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나타냈다며 결국 인상 속도보다 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가 중요하며, 최종 금리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파월 의장이 시장에 한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결국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보다 얼마나 높아지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잭스투자운용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과 (정책 기조) 전환의 차이는 크다”면서 “소폭 인상도 여전히 인상이며, 긴축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최근 이 용어를 오해해왔다”면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이 올라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라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즈의 스티브 치아바론은 연준의 방침에 대해 “금리 인상 폭은 작아지겠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높아질 것이다. 이는 소폭 인상의 횟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므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지 않다”고 봤다.

BMO캐피털마켓의 전략가 벤 제프리 등은 “연준의 어조에서 하나 확실한 것은 ‘산타 포즈’는 마을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여전히 강한 美 노동시장 VS 빅테크 등 주요 기업 채용 동결, 해고 단행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은 아직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0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천 건 감소한 21만7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목)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 건을 소폭 하회해 역대 최저 기록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향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노동시장이 매우 경직적인(tight)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 속에 일부 대기업들이 해고 계획을 산발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실업자보다 빈 일자리가 훨씬 많은 상태다. 

따라서 연준은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도 노동시장이 과열됐다고 지적하면서 금리인하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선 통계상 고용상황이 아직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을 동결하고 있던 직원도 해고하며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날 회사 직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앞으로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달 리테일(소매) 부문의 채용을 동결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문까지 이를 확대했다. 아마존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또한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도 거의 모든 고용을 중단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고용 중단이 내년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는 이날 전체 직원의 13%를 감축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에게 사실상 해고를 통지했다. 지난 5월 약 60명을 1차로 내보냈던 리프트는 이번에는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 리프트의 전체 직원은 5천여 명인데, 이번에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약 700명에 달한다.

 

◈ 경기 침체 대응? 인플레이션 억제? 연준의 딜레마

이미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물가억제 노력과 동시에 시장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놓여있다. 중앙은행이 시장 유동성을 회수하는 반면 정부가 긴급 유동성 지원을 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지만 동시에 각종 금융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고착화는 연준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아직은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고 있어 임금 상승→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고착화 될 것이란 것을 나타낸다.

한편 경기침체냐 물가억제냐 연준의 어려운 선택에 대해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4.5%, 내년에는 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오는 10일 연방 노동통계국이 내놓을 10월 CPI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CPI 보고서는 12월 13일에 나오며 다음 FOMC는 12월 13~14일에 열린다.

 

정리=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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