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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줄인 연준(Fed), “여전히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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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2-12-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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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인플레이션은 11월 8.4%로 집계됐다.
DFW인플레이션은 11월 8.4%로 집계됐다.

파월 의장 “물가안정 확신 전엔 금리인하 없다” 확언

미 기준금리 4.25%~4.50%, DFW지역 11월 인플레이션 8.4% 기록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수),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낸 뒤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7차례 걸쳐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왔다.
특히 지난 6월을 시작으로 7월, 9월, 11월에는 사상 유례없이 4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전날인 13일(화) 발표된 11월 미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1%로, 10월의 상승률 7.7%보다 낮게 나타났고, 시장 전망치 7.3%를 모두 하회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12월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대신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연준은 빅스텝(0.5%p 인상)을 밟으며 보폭을 줄였다.
사실 0.5%포인트 만해도 상당히 가파른 금리 인상이지만, 연준이 워낙 전례 없는 수준의 고강도 긴축을 해왔기 때문에 속도 조절로 인식됐다.
때문에 시장은 예상됐던 금리 인상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성명을 발표할 지에 관심을 곤두세웠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이른바 ‘피벗’이 나올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으며 이 같은 기대를 꺾었다.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저절로 상당폭 내려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시장에 팽배하지만, 파월 의장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우려를 근거로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올해 금리를 총 4.25%포인트 인상했다”면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들어온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환영할 만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현재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점차 우리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 금리 인하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근 물가상승세 둔화를 근거로 연준이 내년 중 예상보다 일찍 금리인하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부었다.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파월 의장의 어조는 여러 부문에서 물가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상품 물가상승률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과열돼 있다”고 파월 의장은 우려했다.
한편 미 노동시장의 힘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2월 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 건 급감한 21만1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15일(목)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2천 건)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러한 결과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과열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빅테크 기업들과 금융회사 등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잇따라 해고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업종에서는 노동자우위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DFW지역의 인플레이션 8.4%.
두달 전보다 내려갔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물가
한편 DFW지역의 인플레이션은 11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통계국 남서부지역 사무소에 따르면 DFW인플레이션은 11월 8.4%로 집계됐다.
DFW지역의 물가 상승은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자가와 임대를 모두 포함해 주거비 상승 부문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때문에 미 전국 평균인 7.1%보다 높게 나타났다.
과거 DFW의 주거 임대료가 이렇게 빠르게 상승했던 적은 1980년대 초 베이비붐 세대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러스트벨트(the Rust Belt)를 떠나 호황을 누리던 달라스 등 선벨트(Sun Belt)로 이동했던 때였다.
주거비는 1년 전보다 10.2% 증가해 1981년 10월 이후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연방 노동 통계국의 지역 경제학자인 줄리 퍼시벌(Julie Percival)는 “주거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8%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DFW의 부동산 수요는 가까운 미래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텍사스의 경제는 여전히 많은 일자리와 근로자에 대한 수요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DFW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격월로 보고된다. 연방 노동통계국 남서부지역사무소에 따르면 11월 8.4%는 두 달 연속 물가가 하락한 것이다. 지난 9월 DFW지역의 인플레이션은 9.2%, 7월에는 9.4%였다.
특히 전체적으로 11월 식료품 가격은 9월보다 0.2%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1년 전보다는 15.3% 상승했다.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1년 전보다 22.1% 올랐다. 반면 의류 가격은 11월에 하락했다. 또한 중고차 가격과 개스값(에너지 비용)은 서서히 내렸을 뿐 아니라 1년 전보다 더 가격이 내려간 유일한 부문이다.
전미자동차연합(AAA)에 따르면 DFW의 개스 가격은 지난 6월 갤런당 4.84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 13일(화)에는 2.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2.91달러보다 7.5% 하락한 것이다.
그외 가계 공공요금은 지난해보다 여전히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이 30%를 크게 웃돌았던 올해 여름과 가을 초보다는 완만해지고 있다.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가정에 난방을 직접 공급하는 천연개스 가격은 9월보다 9.1%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2.2% 높다.
지난 2개월의 추세가 기대한 만큼 인플레이션 증가가 감소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일부는 현재 수익 감소와 해고 또는 경제에 알려지지 않은 충격에 대한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다만 주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해고는 대부분 모든 산업에서 직원들이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연준, 물가안정 최우선 과제 또다시 강조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연준의 입장은 단호했다.
물가안정을 경제의 기반이라고 규정한 파월 의장은 “아직도 할 것이 많다”라며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상당 기간 저성장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적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고도 인정했다.
다만 그는 “가장 극심한 고통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는 실패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가 고통을 줄이고,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긴축을 완화해야 한다는 시장의 주장을 일축한 셈이다.
이 같은 연준의 강경한 분위기는 물가안정이라는 과제 달성이 예상보다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내년 물가상승률을 3.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연준이 내놓은 2.8%에서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맞추지 못하는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또한 2024년의 물가상승률 예측치도 2.5%로 지난 9월 예측치(2.3%)보다 상향조정됐다.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위원 19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수준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dot plot)는 내년 말에는 금리가 5.00~5.25%(중간값 5.1%)로 나타냈다. 이 전망대로라면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를 0.75%p를 인상해야 한다.
파월 의장은 “역사적 경험은 너무 이르게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확언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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