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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도 당했다” 금목걸이, 명품시계 ‘날치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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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게 다가와 은근슬쩍 금품 탈취
피해 동포, “4시간 기다렸지만 오지 않는 경찰에 더 큰 분노”
최근 DFW 한인 주요 상권 지역에서 뱅크 저깅(bank jugging) 및 가방, 귀금속 탈취 사건 등이 보고돼 특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사례1. 친근하게 다가오며 고가의 시계, 금목걸이 절도 피해
한인동포 A씨는 최근 한인타운에서 가족 모임을 하고 나오다가 인도계로 보이는 남녀 커플을 만났다.
이들은 A씨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오늘이 자신들의 전통 기념일이라고 칭하며 A씨의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 주는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이 떠난 후 A씨는 자신의 차고 있던 명품 시계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해 방심했다”라며 한인 동포들에게 낯선 이의 접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한인동포 B씨도 같은 피해를 지난해 당한 경우다.
B씨는 “중동계로 보이는 두어명의 사람들이 웃으면서 다가와 화려한 액세서리 등을 착용해 보라면서 권유했다”라며 “내가 거부했지만 순식간에 내가 차고 있던 진짜 금목걸이를 낚아채 도주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사건은 지난해 9월과 11월 프리스코에서도 다수 보고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눈에 띄는 보석을 착용하고 있던 50대~60대의 남아시아계 여성들이었다.
피해자들은 한 남성이 운전하는 검은색 세단 차 한 대가 옆으로 다가왔고 이어 건장한 체격의 한 백인 여성이 차에서 내린 뒤 피해자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여성은 피해자들의 목에 무엇인가를 둘러 주려는 척하다가 차고 있던 금목걸이를 잡아챈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프리스코 경찰은 주민들에게 눈에 띄는 보석 착용을 피하고 낯선 사람의 접근에 신경을 쓰며 주변을 잘 살필 것을 당부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유형의 범죄가 한인 상권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례 2. 마트에서 장본 물건 차에 싣다가 가방 절도
한인동포 C씨는 지난 21일(화) 오후 3시, 한인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온 후 이를 차량에 싣다가 가방을 탈취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C씨는 “물건을 실으면서 카트 손잡이 부분에 가방을 올려뒀는데, 순식간에 쉐비 말리부 차량이 지나가면서 내 가방을 날치기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C씨의 차량에는 대쉬 캠이 설치돼 있어 해당 용의자 차량을 식별할 수 있었다.
하지만 C씨는 관련 범죄 피해를 캐롤튼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신고 후 무려 4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경찰은 오지 않았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여러 차례 전화를 하고 기다려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라며 “직접 경찰서로 찾아갔지만 업무 시간이 끝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C씨는 “집으로 돌아온 후 경찰의 전화를 받기는 했지만 범죄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는데 전혀 적극적이지 않았다”라며 “범인의 차량과 차량 번호까지 있다고 말했지만 이를 건성으로 들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가방을 도난당한 후 수시간 뒤 신용 카드 회사에 전화를 했다고 밝힌 C씨는 “경찰을 기다리는 동안 범인들은 벌써 노스 팍 몰에서 2천~6천달러 가량의 카드 결제를 시도했다”라며 “다행히 카드 회사가 결제를 거부해 2차 피해는 막았다”라고 말했다.
C씨는 “해당 몰에 범인이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수사 기관이 아니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사실을 캐롤튼 경찰에게 알렸지만 별 관심이 없는 듯 했다”라고 전했다.
C씨는 “범인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증거들이 있는데, 경찰은 수사에 전혀 적극적인 모습이 아니었다”면서 “아무리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고 해도 4시간을 기다리게 하면서 결국 안왔다는 것에 큰 실망을 느꼈고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력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라고 밝다.
사례 3. 뒤따라온 범죄자에 금전 피해
한인동포 D씨는 최근 뱅크 저깅 피해(bank jugging)를 입은 경우다.
D씨는 달라스 해리하인즈 지역에서 은행 업무를 마친 후 뒤따라온 차량에 절도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마 은행에서부터 나를 따라온 것 같다”라고 밝히며 “다행히 현금을 차량의 비밀 공간에 숨겨둬 금전적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차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를 당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캐롤튼으로 돌아오면서 뒤에 따라오는 수상한 차량을 알아챘다 밝힌 D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범인이 은행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라며 “계획적으로 범행 대상을 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차량 절도 피해에 다른 한인 동포들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D씨의 말에 의하면 최근 한인 상권 지역에서 이 같은 차량을 파손하고 가방이나 돈을 갈취해가는 사건이 종종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깝게 다가서는 타인에 주의할 것”
달라스경찰국 민원 홍보실의 김은섭 홍보관은 KTN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깝게 다가서는 타인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 홍보관은 “최근 타문화권의 범죄자들 수법 중 하나가 자신들의 종교 경축일이라면서 꽃 목걸이나 무엇인가를 나눠주며 주의를 분산시킨 후, 귀금속을 탈취한다”라며 “한 피해자는 이 같은 방법으로 3천 달러 가량의 금목걸이를 도난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별히 노약자와 여성들은 주의해야 한다”라며 “모르는 사람이 너무 다가올 경우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 홍보관은 “또한 은행 업무 등을 보고 나올 때 현금을 철저하게 숨길 것과 잠시라도 돈을 차 안에 두고 떠나서는 안 된다”라며 “수상한 차량이 뒤를 쫓지 않는지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달라스 경찰국은 안내지를 통해 뱅크 저깅을 예방하기 위한 주의 사항을 전했다.
달라스 경찰국은 은행 출입시 주변에 수상한 차량이나 사람이 있는 지를 살펴볼 것과 은행을 떠날 때 돈가방이나 봉투를 감출 것을 당부했다.
또한 미행하는 차량이 있는 듯 하면 911로 신고하고 가까운 경찰서로 갈 것을 조언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은행 업무 후 잠시 들리는 곳이라도 돈이 담긴 가방이나 봉투를 직접 소지하고 차에 숨겨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달라스 경찰국은 달라스한인주요상권을 포함하는 북서순찰지구(Northwest Patrol Division)에서 지난 1월 상점 강도 사건, 일반 도둑 사건, 차량 절도 및 관련 재산 범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보다 상점 강도 사건은 올 1월 4건이 늘어 전달보다 400%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일반 절도 사건은 7건이 증가했고 차도둑도 8건에서 11건으로 늘어 38%의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6가지 재산범죄는 27건에서 36건으로 9건이 늘면서 33%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외 달라스경찰국은 개인 강도 사건이 올해 1월 4건이 늘어나면서 작년 1월보다 400%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다중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쇼핑객을 노리는 강도 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쇼핑몰이나 은행에서 나올 때는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야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주차장에서는 절도, 강도 등 범죄발생율이 높으므로, 차량 주차시 가능한 밝고 눈에 잘 띄는 안전한 곳을 찾아 주차하고, 주차 후 반드시 ‘Lock(문을 잠그고), Take(키를 보관하고), Hide(물건을 숨기고)’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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